나는 이런 일을 합니다
이 정 환
TBS 방송기술본부 인프라운영팀 기술감독
방송국의 인프라 시설은 매우 다양해서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부서가 반드시 존재하는데, TBS 인프라운영팀은 TBS의 네트워크와 보조/제작시스템 운영에 더해 교통정보시스템까지 담당하며 전반적인 모든 IT 인프라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정환 TBS 기술감독은 입사 후 제작과 시스템 구축 등 여러 업무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NPS 관리를 맡아 더 나은 운영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거기에 더해 노조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어려운 시기에서 TBS 노동자를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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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안녕하세요. TBS 방송기술본부 인프라운영팀에 근무하는 이정환입니다. TBS TV가 개국 되던 2005년 당시 텔레비전 기술부 영상 담당으로 TBS에 입사해서 TV 부조정실, 종합편집실, 라디오 부조정실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해왔고, 현재는 NPS 관련 업무를 맡아 근무 중입니다.
인프라운영팀 소개
TBS의 IT와 ICT 관련 업무를 총괄하여 운영하는 부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내 정보통신망의 기본인 전화부터 방송망, 내부망, 인터넷망 관련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홈페이지(WEB), 모바일 앱(APP) 운영 및 관리업무 방송정보시스템(BIS), NPS 시스템, 보도정보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 정보보안 그리고 종합편집실 운영까지 방송시스템 중 라디오 제작시스템과 경영정보 시스템 중 ERP·그룹웨어를 제외한 TBS의 거의 모든 시스템을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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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정보시스템 현황과 노하우
2020년 2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전환되고 교통중심방송에서 수도권 공영방송으로서 생활정보·문화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콘텐츠를 라디오·TV 그리고 앱,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방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BS가 1990년 당시 교통방송으로 특성화하여 개국한 만큼 교통정보에 대한 전문성과 경쟁력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취자 제보, 서울시 도로의 CCTV 영상, 경찰청 도시정보시스템으로 수집된 돌발정보(사고, 고장, 공사, 행사 등)와 재난안전 센터에서 수집한 각종 재난·기상정보 등 다양한 경로로 모인 정보들을 TATIS(TBS Advanced Transport Information System, TBS 교통정보시스템)를 이용해 재가공하여 TBS 자체 방송 제작에 활용하는 것을 물론 업무 제휴된 T-Map, 네이버지도, 카카오지도, TOPIS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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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들에게는 SNS인 트위터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공되는 정보들은 TBS 보도본부 과학재난팀(재난안전센터)의 숙련된 요원분들이 주야로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생산해 주고 계십니다. 여러 상황들이 들어올 때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위치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내용을 입력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시스템보다는 이분들의 오랜 시간 근무하신 경험이 TBS 교통정보시스템 운영의 노하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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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담당자로서 업무 소개
TBS는 2016년 7월 남산 사옥에서 상암 신사옥으로 이전했는데 사옥 이전 계획과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년 말부터 텔레비전 NPS 관련 업무를 맞았습니다. 인제스트부터 공유스토리지, 네트워크, 아카이브 그리고 최종 결과물을 제작하는 편집실과 NLE까지의 NPS와 보도정보시스템 운영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금은 TBS 방송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사업 총괄 업무를 맞고 있습니다.
2014년에 시험적으로 도입했던 NPS 시스템을 2016년 상암으로 이전하면서 DivArchive와 보도정보시스템이 신규로 추가되고 변경된 워크플로우에 대응하여 고도화가 진행되었습니다. TV 제작 부문에 새롭게 도입된 보도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기사 및 원고를 작성하고, 생산된 콘텐츠를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큐시트를 작성하면 각 부조정실과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영상·그래픽·자막·프롬프터 TAKER에 연동되어 실질적인 운영까지 유기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게 구성되었습니다.
보도정보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텍스트 위주의 라디오 보도정보시스템에서 TV와 라디오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신규 보도정보시스템으로 교체되었고 사내망용 CS버전, 인터넷망용 CS버전, 모바일 버전까지 사용자가 환경과 용도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습니다.
TBS NPS실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각 시스템의 사용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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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P 지식을 위한 노력
요즘 본연의 업무와 노동조합 업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느라 세미나나 교육을 많이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IT나 TECH 관련 유튜브를 통해서 정보를 보고 있는데 의외로 방송 관련해서 응용이 가능한 주제들도 많이 있고요.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 아카이브나 CMS 콘텐츠 검색에 이미지를 이용한 검색이나 자연어 검색 등을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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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보람과 어려움
지금 방송환경에서 보면 아주 원시적인 얘기지만 2011년 NLE 편집실과 부조정실 비디오 서버 간 FTP를 이용해 소재를 전달하고 재생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TAPE를 대체하는 워크플로우 도입을 시도하고 NPS 환경이 구축되기 전까지 활용했습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지금의 NPS 환경까지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자랑스러운 감정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과 과정이 NPS 관련 업무에 더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다 이해하실 텐데, 장비나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 예상치 못한 사고나 장애 등을 다양하게 겪게 되는데, 꼭 그런 상황은 퇴근 후나 휴일에 벌어지곤 하죠. 이젠 후배들도 있고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밤낮없이 그리고 평일휴일 없이 발생하는 장애나 상황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어려움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토리지 시스템을 점검 중인 이정환 기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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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노조위원장도 맡고 계시는데
지난 2022년 7월부터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노동조합 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TBS 노동조합은 TBS에서 교섭권을 갖는 과반수 제1 노동조합의 위치에서 TBS 노동자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지금 TBS는 말 그대로 위기 상황입니다.
2022년 7월 4일 TBS 지원을 중단하는 조례안이 발의되었고, 2022년 12월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가 공포되었습니다. TBS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방송장비를 제외한 자산이 전무한 실정이고 서울시의 출연금 비중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서울시의 출연금 지원이 중단되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TBS 방송기술인을 포함해 전 직원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30년 TBS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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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TBS의 상황과 방향
TBS는 지금 이대로 상황의 진전 없이 지속되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TBS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방송을 위한 내부시스템을 강화하고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재구조화 및 조직 문화 개선 등의 혁신으로 시의회와 서울시에 대한 지원을 위한 설득 작업을 지속해서 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TBS 구성원들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TBS가 공적 책무를 다하고 공익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구성원들의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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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취미
이제 건강을 꼭 챙겨야 할 나이가 돼서….. 수영을 하려고 월‧수‧금 3일을 회사 근처 수영장에 등록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나가는 게 쉽지 않네요. 운동을 하면서 확실히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걱정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속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해야하나…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수영, 걷기나 달리기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미로는 딸바보 아빠들의 국민 취미인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은 필름카메라 때부터 지금까지 쭉 찍었던 것 같아요. 방송국에 입사하면서 행사나 공연 사진을 찍을 일들도 있고 해서 사진찍기 좋은 환경이었던 것도 있고요. 지금은 숲속에 떨어뜨려 행방불명되어 중단되긴 했지만 드론 영상이나 사진도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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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마디
TBS 정상화!!
아마 직장인, 방송인이면 모두 마찬가지일 텐데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성취하는 것들이 우리의 일터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TBS뿐만 아니라 요즘 방송계가 많이 힘든 시기입니다. 우리 TBS가 위기를 잘 극복해 더 튼튼한 서울시 공영방송 TBS의 모습을 다시 찾기 바라며 파이팅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