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방송기술대상 대 상 – MBC 안경찬

[인터뷰] 2025 방송기술대상 대 상 – MBC 안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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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방송기술대상 대 상

안경찬 MBC 인프라본부 IT솔루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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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AI 기반 차세대 방송시스템 구축 선도, AX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기획·개발하여 방송 제작 전 영역의 디지털 전환 주도
ㆍAI 기반 혁신을 통해 공영방송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 방송 환경 구축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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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MBC에서 AI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안경찬입니다. 2016년부터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현재는 AI Transformation을 이끄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상 제작, 음악 인식, 음성 뉴스 제작 등 방송 제작 전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025 방송기술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 소감
먼저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심사위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상은 저 혼자의 노력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도전해준 IT솔루션팀 동료들 덕분에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AI 시스템을 직접 활용하며 소중한 피드백을 주신 제작 현장의 모든 분들께도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공영방송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도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노력들이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방송기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겠습니다.

 

◊ 기획 및 개발하신 주요 ‘AX(AI Transformation) 프로젝트’ 소개
지난 2년간 총 6개의 주요 AI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했습니다.

첫 번째는 ‘CCTV 자동관제시스템’입니다. 2024년부터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실시간 영상분석 AI를 활용해 전국 공공 CCTV 영상에서 뉴스 가치가 있는 장면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녹화합니다. 현재까지 100회 이상의 보도 콘텐츠에 활용되며 속보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AI 기반 쇼츠 자동 제작 시스템’입니다. LLM을 활용해 롱폼 영상에서 핵심 구간을 추출하고 숏폼 콘텐츠로 자동 편집하는 시스템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시사교양, 드라마까지 확대 적용 중이며 제작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실시간 음악 인식 서비스’입니다. 라디오 방송 중 송출되는 음악을 AI가 자동으로 인식해 MBC 미니 앱에 실시간 선곡 정보를 제공하며 제작진에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악성 댓글 관리 시스템’입니다. MBC 뉴스 홈페이지의 댓글을 AI가 자동으로 판별하여 욕설, 혐오, 선정적 표현을 걸러내는 시스템으로, 오탐율 1.3% 이하의 높은 정확도를 달성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AI 기반 음악 통합 솔루션’입니다. 음악 검색 및 추천, 라디오·DMB 편성, AI 음원 생성 기능을 통합 제공하여 제작진의 창의적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라디오 뉴스 제작 시스템’입니다. LLM 기반 교열 기능과 TTS를 결합해 새벽, 주말 등 취약 시간대의 라디오 뉴스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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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

가장 힘들었던 프로젝트는 ‘CCTV 자동관제시스템’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어려움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과연 AI가 뉴스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했던 점입니다. 화재, 교통사고, 집회 등 뉴스 가치가 있는 장면을 AI가 실시간으로 판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했습니다.
초기에는 오탐지가 많아 제작진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CCTV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학습 데이터를 직접 라벨링하고, 영상 선별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뉴스 가치’의 기준을 AI 모델에 녹여내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시행착오 끝에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100회 이상의 보도에 활용되며 보도국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끈기 있게 개선해 나간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생각합니다.

 

◊ 시상식 현장에서 언급하신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대해
‘바이브 코딩’은 AI 코딩 어시스턴트와 대화하듯 자연어로 의도를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해주는 새로운 개발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프로젝트에서 AI 코딩 도구를 활용했는데, 기존에는 며칠이 걸리던 프로토타입 개발이 몇 시간 만에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코드 작성, 버그 수정 등에서 큰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바이브 코딩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코딩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더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코드 작성에 쏟던 에너지를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 사용자 경험 개선, 현장 요구사항 분석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AI가 생성한 코드를 맹목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검증하고 이해한 후 적용해야 합니다. AI는 도구일 뿐, 최종 판단과 책임은 개발자에게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있습니다.

대상을 시상하는 김승준 연합회장과 상을 받으며 환하게 웃는 안경찬 수상자
대상을 시상하는 김승준 연합회장과 상을 받으며 환하게 웃는 안경찬 수상자

 

◊ 방송 전 영역에서 AI의 활용이 활발한데,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방송 산업에서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MBC에서 직접 수행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변화를 네 가지 방향으로 예상합니다.

첫째, 제작 자동화의 고도화입니다.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제작 자동화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CCTV 자동관제시스템, AI 기반 쇼츠 자동 제작, 실시간 음악 인식, 라디오 뉴스 자동 제작까지, 현재는 개별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기획부터 송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제작 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쌓고 있는 경험들이 그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둘째, 초개인화 콘텐츠의 등장입니다. 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MBC의 모든 유통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재도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시청자 데이터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체감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시청자 개개인의 취향과 시청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시청자에 따라 다른 버전으로 제공되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셋째, 실시간 상호작용의 진화입니다. 사실 이 방향은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2016년에 앱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그 내용이 방송 자막으로 바로 송출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AI가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콘텐츠가 동적으로 변화하는 진정한 인터랙티브 방송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넷째, 제가 가장 주목하는 변화는 현장 중심 개발 문화의 확산입니다. 올해 6월 안드레 카파시가 ‘Software 3.0’ 개념을 발표하며 “가장 핫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고 선언했습니다. 자연어로 AI에 지시하는 것만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즉 ‘소프트웨어 개발의 민주화’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는 방송 현장에 큰 시사점을 줍니다. 과거에는 외부 솔루션 업체에 의뢰하고 긴 개발 기간을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현장에서 필요한 도구를 담당자가 직접 빠르게 만들어 적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프로젝트들을 개발하면서 AI 코딩 도구 덕분에 예전 같으면 외주를 주거나 포기했을 아이디어들을 직접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본질인 공정성, 정확성, 공익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AI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며, 기술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합니다.

 

◊ 방송기술인이 AI 시대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한 자세
AI 시대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활용’해야 할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AI 도구를 실제로 사용해보면 그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손으로 경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둘째, 본질적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은 창의성, 판단력, 그리고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입니다. 방송기술인으로서 쌓아온 노하우와 AI 기술을 결합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셋째, 협업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AI 전문가와 방송 현장 전문가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할 때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집니다. 기술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큰 기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즐겨야 합니다. 우리는 방송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 변화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방송기술인으로서 큰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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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개발 예정인 프로젝트 소개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AI 기반 라디오 뉴스 제작 시스템’의 고도화입니다. 현재 취약 시간대 뉴스 제작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다양한 음성 콘텐츠 제작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팟캐스트, 오디오북, 온라인 콘텐츠 등 음성 기반 콘텐츠 전반에 활용 가능한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MBC만의 자체 AI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MBC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방대한 콘텐츠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상, 음성, 자막, 뉴스 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고품질 데이터가 있고, 이는 AI 시대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자원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방송 제작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콘텐츠 검색, 아카이브 활용,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 적극 활용해 보려 합니다. 외부 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MBC의 색깔과 강점이 담긴 AI를 만들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 한 마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한번 초심을 되새기게 됩니다. 저는 늘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해왔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도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제작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현장에서 매일 쓰이는 기술,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돕는 기술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민하고 도전해준 동료들, 믿고 기회를 주신 회사, 그리고 이런 영광스러운기회를 주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공영방송 MBC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방송 산업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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