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한국방송대상 조명상_염지웅 KBS 조명감독

[인터뷰] 제52회 한국방송대상 조명상_염지웅 KBS 조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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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조명 부문

염지웅 KBS 제작기술국 조명감독


1. 포토월사진


기존과 차별화된 조명연출을 통해 고품질 콘텐츠의 제작에 기여했으며.

신규 제작기술의 도입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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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한국방송대상 조명상 수상 소감

무대 위에서 빛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어온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고생한 동료 스태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섬세한 조명으로 작품과 무대를 빛내며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영광을 함께 나눕니다. 감사합니다.

2. 07. [조명] KBS 염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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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으셨던 프로그램과 가장 기억나는 프로그램

조명감독을 시작했던 2005년 이후 주로 공개홀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을 맡았습니다. KBS에서 방송하는 음악프로그램은 전부 다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 개표방송과 각종 시상식 등 대형 프로그램 등도 많이 제작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당시 IBC 내 KBS 스튜디오에서 조명 셋업 및 운용을 담당하였습니다. KBS 자체 업무도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IBC 내 여러 나라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각국의 조명감독들과 소통하고 나라별 조명연출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미국 NBC나 유럽의 디스커버리와 같은 대형 스튜디오 및 야외 각 경기장에 설치된 방송사별 인터뷰존에서 운용하고 있던 LED 조명장비를 접해본 경험은 이후 KBS에서 LED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동계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되어 시간을 쪼개 각 경기장을 방문하여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제작시스템을 구경한 것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담당하셨던 KBS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조명연출에 대해
쇼 프로그램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화려함과 역동성’에 초점을 둔다면 드라마는 현실적 감정과 분위기에 기반한 ‘몰입과 사실감’에 초점을 두고 조명연출을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조명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므로, 장면 간의 일관성과 연결성이 중요합니다. 스튜디오 드라마 제작에서는 3~4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녹화하는 Scene by scene 촬영방식이 적용됨으로 세트 구조와 카메라 앵글을 고려한 정밀한 조명 설계가 필요합니다. 거기에 대해 KBS 스튜디오 드라마 제작은 매일 250평 규모의 스튜디오에서 세트, 소품과 200여 대의 조명 장비를 셋업하고 철수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효율성이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조명감독은 대본 숙지는 기본이고 인물의 동선과 카메라 콘티에 대한 사전 파악이 필수입니다.

제52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경영·기술 부문 수상자들
제52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경영·기술 부문 수상자들

 

드라마 제작에서 적용하신 ‘프리-프로덕션 시스템’ 소개
드라마 조명에서의 ‘프리-프로덕션’은 단순한 조명 디자인을 넘어, 세트 디자인 단계에서 PD·디자이너·카메라감독과 함께 3D 모델을 기반으로 개선점을 반영하는 과정까지 포함됩니다. 기존에도 회의는 있었으나 3D tool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효성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녹화 바로 전에 실제 세트를 조립한 후 이런저런 개선사항을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3D 시각화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세트 구성에 있어 효율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드라마 조명 시뮬레이션 / 실제 드라마 방송 장면
드라마 조명 시뮬레이션 / 실제 드라마 방송 장면
뮤직뱅크 조명 및 무대 시뮬레이션 / 실제 뮤직뱅크 방송 장면
뮤직뱅크 조명 및 무대 시뮬레이션 / 실제 뮤직뱅크 방송 장면
청룡영화상 조명 및 무대 시뮬레이션 / 실제 청룡영화상 방송 장면
청룡영화상 조명 및 무대 시뮬레이션 / 실제 청룡영화상 방송 장면



연출하셨던 연기대상, 선거방송 등 대형 프로그램의 조명이 평소에 맡으시던 프로그램과 다른 점
평소에 제작하던 프로그램은 동일한 세트에서 수차례 제작을 해왔기 모든 면이 안정되어 있고 예측이 가능합니다. 조명 셋업 도면, 제작 시 조명 운용 등에 대한 점도 시스템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프로그램은 사전에 스텝 회의를 거치고 조명도 3D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해도 항상 돌발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생방송이기 때문에 ‘마진’을 고려합니다. 여기서 ‘마진’이란 장비 고장에 대한 예비, 인물 동선의 변경, 심지어 세트 위치 변경 등을 의미합니다. 대형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바턴의 조명 셋업을 마친 후에 세트 작업이 이뤄지고 세트가 완성되면 조명 바턴에 대한 수정작업이 불가능하기에 철저한 사전 분석이 필요합니다.

 

담당했던 프로그램을 맡으시며 겪었던 일화, 에피소드
10년 전 <탑밴드 시즌 3> 제작 때 프로그램 제작 전날 스튜디오 녹화 일정으로 조명 사전 설치가 불가능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녹화 당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조명 셋업하고 녹화하고 다시 조명 철수하고 별관 공개홀을 나서니 다음날 6시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24시간을 맨정신으로 있었는데 퇴근할 때 되니까 정신이 더 멀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시청률이 고생한 만큼 나오지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조명 업무에 가장 몰입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시상식 프로그램에서 여자MC분이 본인의 조명에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작 한 달 전부터 관계자를 통해 본인의 조명에 대하여 이런저런 요구를 했었고, 제작진은 조건을 전부 수용하고 전날 MC와 비슷한 사람을 세워놓고 카메라 테스트까지 진행을 하며 제작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카메라리허설 때 MC석용 모니터 화면에서 본인이 어둡게 나왔다고 매니저한테 캠핑용 렌턴을 부탁해서 리허설 내내 랜턴을 켜놓고 진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모니터 시야각의 한계와 모니터 밝기 설정을 어둡게 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리허설 후 대기실에서 겨우 설득해서 원래의 조명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는데 MC의 권위에 눌려 아무 말도 안 했다면 정작 그분에게 하나의 흑역사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10. 콘솔운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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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내 방송 조명에 필요한 시스템이나 기법 혹은 장비

개인적인 영역과 사회 시스템 영역 두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개인의 영역에 대하여 LED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요즘은 과거에 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하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지금 방송국의 전문 조명감독들 외에 일반인들도 괜찮은 수준의 조명연출을 보여주곤 합니다. 조명은 하나의 꼭짓점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더 좋은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는 영역이기에 항상 새로운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사회 시스템적으로 필요한 것은 안전에 대한 방송관계들의 인식 전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장비나 시설보강 시 안전에 관한 사항은 후 순위로 밀리고 프로그램 제작 관련해서는 안전을 고려해서 안 되는 것들에 대하여 과거에는 했었다는 이유로 안전은 뒤로 밀리고… 물론 과거보다는 개선되었지만, 세트, 영상, 조명 각종 특효 등 점점 대형화되고 다양한 장비들이 사용되는 추세에 맞춰 방송관계자들의 향상된 안전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조명감독의 삶에 대해
조명이라는 업무는 개인의 영역보다는 공동의 영역이 많습니다. 그래서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텝 회의에서는 세트와 조명에 대하여 연출진, 디자이너그룹과 소통이 필요하고 스튜디오에서는 KBS 조명팀, 외주 조명팀, 구조물 팀과의 소통, 최종적으로는 내가 제작한 조명연출을 프로그램에서 시청하는 일반 시청자와의 소통, 때론 파격적으로 때론 너무 자연스러워서 조명이 있었나 할 정도의 조명연출. 이 모든 것들이 매끄럽게 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조명감독의 가슴속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남은 계획 또는 마지막 한마디
9월 중순에 KBS 드라마 부조에 UHD 카메라가 도입됩니다. 드라마가 SD에서 HD로 넘어가던 시기에도 드라마 조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조명에 거의 문외한이어서 선배들이 시키는 것만 하기에도 정신없던 시절이었는데 HD에서 UHD로 넘어가는 이번에는 주체적으로 새로운 조명기법을 적용해 제작에 임할 계획입니다.

11. 방송대상 조명감독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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