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건 SBS A&T 보도기술팀 오디오감독

[인터뷰] 주호건 SBS A&T 보도기술팀 오디오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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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일을 합니다”

주 호 건
SBS A&T 보도기술팀 오디오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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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의 기술, 엔지니어 파트는 매우 다양한 직무와 부서로 구성된다. 영상, 음향, 조명 등 방송제작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개발과 콘텐츠 관리, IT 시스템 및 네트워크 등 어느 한 분야라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2023년 방송과기술에서는 다양한 방송기술 관련 직무를 살펴보고자 현직에서 담당 업무를 수행 중인 방송기술인을 만나 관련 업무와 삶, 그리고 도전에 대해 보다 입체적으로 상세히 조명해본다.

주호건 감독은 SBS 뉴스 오디오 제작을 하며 오디오만이 아닌 관련된 기술 분야를 두루 알아야 방송제작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늘 긴장 속에서 생생한 뉴스 현장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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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SBS A&T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주호건이라고 합니다. 뉴스센터에서 SE(System Engineer)와 SM(Server Manager)을 거쳐 현재는 오디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SE라는 업무에 대해 잠깐 설명드리면, 저희 보도기술팀은 NDS(News Digital System) 기반으로 뉴스 진행이 되기 때문에 APC, CG, 프롬프터 등이 모든 장비와 시스템이 연동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시스템 관리와 뉴스센터의 LED, DLP, DID 등을 컨트롤하고 운용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마디로 뉴스와 관련된 시스템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업무인데, 워낙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이 연동되었기에 당연히 업무를 하면서 뉴스 방송의 제작과 기술적 요소들에 대해 상세히 알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현재 하는 오디오 업무를 더욱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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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소개
작년까지 뉴스센터에서 근무하다가 팀 순환근무로 현재는 1부조정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 제작에서 오디오의 주 업무는 말 그대로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뉴스에서 앵커, 기자, 출연자, 리포트, 음악 등의 오디오를 최종적으로 믹싱하는 일입니다. 보도기술팀에서는 총 4개의 부조정실을 관할하여 운용하는데 뉴스센터에서는 <모닝와이드 1,2부>, <10시 뉴스>, <12시 뉴스>, <8뉴스>, <나이트라인>을 진행하고, 3부조정실에서는 스포츠 중계를, 5부조정실에서는 <접속무비월드>, <맨인블랙박스>, <궁금한이야기 Y>, 뉴스 코너 속 증시, 날씨 등 주로 크로마키를 이용한 녹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속한 1부조정실에서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뉴스>를 UHD 제작하여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통은 뉴스 제작을 하면서, 5부조정실의 제작 지원을 나가기도 하고, 이벤트가 있을 시에는 또 지원 업무를 하기 때문에 업무가 몰리며 바쁠 때는 정말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렇게 바쁜 일을 끝내고 나면 달콤한 여유가 생겨,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재충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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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음향의 특징
뉴스는 아무래도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항상 방송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편이라 믹싱할 때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짧지만 굵게(?) 매일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는 점이 녹화시간이 긴 예능, 쇼프로그램 제작과는 조금 다른 점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정규 편성된 뉴스 시간 외에도 밤낮 가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생기는 속보, 특보 방송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해서 사람이든 장비든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뉴스를 제작하는 기술팀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는 VR, AR 같은 방식의 기술들이 꽤 빠르게 방송제작 환경에 적용되는 반면에 뉴스에서의 오디오는 예전부터 모노(Mono)인 목소리 위주로 스테레오(Stereo) 제작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화업계에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DTS-X와 같이 객체기반의 몰입형사운드(Immersive Sound)가 이미 상용 표준화되어 제작되고 있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서도 같이 발을 이 맞춰가며 서비스 중인데, 여러 이유로 방송에서는 국내 지상파 UHD 표준 규격인 MPEG-H 포맷이 많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SBS에서도 MPEG-H를 활용하여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채널 실감 오디오를,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방송을 제작했지만, 선거방송 같은 빅 이벤트 방송들까지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유튜브에서 바이노럴(Binaural)로 믹스된 스트레오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를 할 때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는 오디오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형화된 뉴스 오디오에서도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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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음향 제작의 어려움
한 번의 작은 실수가 큰 방송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송 중에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의 경우 별다른 큐시트 없이 2시간 내내 방송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라 주어진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기 위해 계속 집중하며 긴장을 해야 하는데요. 거기에서 오는 압박감도 크고 그래서 가끔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그게 또 생방송만의 묘미라고 생각하고 요새는 그런 쫀쫀한 긴장감마저도 게임에서 미션 클리어하는 느낌으로 즐기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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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음향 제작 장비와 시스템 소개
사실 뉴스를 제작하는 부조정실의 음향 장비와 시스템은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SBS 뉴스는 앞에서 잠깐 말씀을 드렸다시피 NDS(News Digital System) 기반의 APM(Auto Program Management)을 사용하는데, NRS(News Room System)에서 작성된 기사와 전자큐시트를 이용해 부조 내 방송에 관련된 장비들(영상 송출서버, CG, 프롬프터 등)을 자동으로 컨트롤하여 운용하는 점이 다른 제작 부조 시스템과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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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을 위한 준비
뉴스라는 생방송 특성상 오디오콘솔, 마이크 등 주, 예비 장비에 대한 점검과 체크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장비란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팀에서 정기적으로 예비 비상절체 훈련을 진행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장비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나만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발 빠른 대처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해외지국, 중계차, LTE, 전화 연결 등 현장 연결이 많은데, 사전에 오디오 신호, 딜레이값, 인터컴, N-1(현장 연결에서 있는 기자의 목소리를 뺀 나머지 소리) 등 꼼꼼하게 테스트해서 방송사고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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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비상절체 훈련은?
예비 비상절체 훈련은 매달 파트별로 해오고 있으며, 오디오 같은 경우 메인 콘솔의 동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주조정실과 협업하여 빠르게 절체를 한 후 예비 콘솔을 통해 방송을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대처하는 훈련입니다. 시스템상의 체이지 오버라는 개념으로 문제가 생기면 즉각 대처하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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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하루
오전에는 오후에 있을 방송에 대비하여 방송준비와 장비 점검을 진행하고 밀린 업무들을 처리합니다. 간혹 녹화나 중계방송이 편성되어 방송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오후부터는 정규 편성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데 2시에 <뉴스브리핑>을, 5시에는 <오뉴스>를 방송하느라 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가 흘러간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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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있어 보람과 어려운 점
대통령선거, 총선, 올림픽, 월드컵 같은 역사적인 순간들을 시청자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벤트 방송을 준비하고 장비를 세팅하는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와 우여곡절들도 많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방송을 마쳤을 때, 거기서 오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이런 특별한 추억과 경험이 방송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작년에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같이 안타까운 특보를 장시간 방송할 때는 평소보다 몸도 마음도 몇 배는 더 지치더라고요. 뉴스는 보통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이 많은 사실이라 업무 외적으로는 취미나 여행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려고 노력합니다.

취미 소개
업무로 쌓인 긴장의 끈을 잠시 내려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은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가벼운 술 한 잔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일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은 금세 잊히더라고요.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덧 업무와 비슷하게 집중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합니다.
그리고 생소한 어딘가로 떠난다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설레게 만드는데요. 낯선 환경을 직접 대면하며 하나씩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혼자서 ‘나 홀로 여행’로 자주 하는 편이라 온갖 것들로 가득해진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고 돌아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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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 정상에서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서
노을이 지던 시각의 상암 하늘공원
노을이 지던 시각의 상암 하늘공원
패러글라이딩 체험
패러글라이딩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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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관련 목표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경험적인 부분에서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선배님들께서 해 오신 것처럼 지금보다 더 완성도 있는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것이 저의 1차 목표이고, 궁극적으로는 기자, PD, 카메라, 조명,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협업이 중요한 환경에서,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으로 일을 조율하여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오디오 엔지니어, 그리고 더 나아가 방송이라는 큰 틀 속에서 ‘기술’과 ‘예술’을 융합할 수 있는 전천후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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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음향 제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마도 뉴스 오디오 제작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은 많이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방송 오디오를 생각하면 드라마, 예능, 라디오부터 먼저 떠올리게 되니깐요. 하지만 뉴스는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방송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마찬가지로, 방송기술 분야에도 다양한 직무가 존재합니다. 본인의 담당 직무뿐만 아니라 여러 직무에 능하고 두루두루 잘 알고 있어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특정 분야를 미리 한정 짓지 말고 방송기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하게 관심사를 두고 준비해 나간다면 나중에 어떠한 업무를 맡았을 때 그 경험들이 방송기술인으로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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