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시청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토론회 개최

‘지상파 UHD 방송 시청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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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방송의 시작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UHD 방송은 HD 대비 4배의 화질을 바탕으로 HDR, HFR 등의 기술과 합쳐져 더욱 현실감 있는 영상미를 표현할 수 있다. VoD 콘텐츠를 시청할 수도 있고, IP 방식으로 양방향의 방송이 가능하다. 단연 지금의 시청 형태를 바꾸는 새로운 개념이고, 기술이다. 문제는 이러한 뛰어난 방송을 UHDTV를 구매했다고 시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청자는 지금과 같이 안테나를 구입해 장착하거나 유료방송을 통해 재전송된 형태로 시청해야 한다. 방송은 디지털 방식이지만 시청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고 있다.

UHD 방송 시청에 대해 지난 10월 7일 방송회관에서는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지상파 UHD 방송 시청권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지상파 방송사와 학계, 시청자단체 등 다양한 관련 기관에서 나와 지상파 UHD 수신에 대해 소신 있는 의견을 펼쳤다. 내년 2월이 되면 지상파 UHD 방송이 시작하게 되며, 이를 시청하기 위해선 UHDTV에 외부 안테나를 연결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유료방송에 가입해 볼 수밖에 없다. 공시청시설도 되어 있지 않아 이 두 방식밖에는 방도가 없기에, HD 방송을 시청하는 것보다 더욱 선택지가 없어진 것이다. UHD 방송을 위한 ATSC 3.0에서는 OFDM과 SFN의 가능으로 HD 방송보다 수신율이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공시청 환경을 개선할 시간이 없고, 당장 UHD 방송을 시청자가 보기 위해서는 바로 UHDTV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것이 최우선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 가전사는 이에 대해 지지부진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균형을 잡고 올바를 정책을 세워 수신에 신경을 써야할 규제 당국인 정부는 멀리서 보고만 있을 뿐이고, HDTV, 3DTV 등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가전사 역시 TV 디자인과 민원 등의 이유로 현재는 어렵다고만 한다. 그렇다면 과연 시청자는 어떻게 UHD 방송을 봐야 하는지 제2의 디지털 전환 사태가 벌어질 위기에 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지상파 UHD 방송의 수신을 위해 안테나를 연결하고, 공청망을 정비하는 것을 지상파 방송사가 전부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며, 정부가 지상파 UHD 방송의 수신환경 보장에 나서야 하는 이유로 “지상파 UHD 방송의 편성이 현재의 HD 방송과 동일하게 편성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지상파 UHD 방송이 지상파 HD 방송과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정부가 이에 대한 지원의 명분이 낮지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안정적인 시청환경 제공을 위해 기존의 지상파 HD 방송에 필적한 지원이 당연하다는 말이다. UHD 방송의 시청권 보장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본적인 재난재해 방송의 시청을 위해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UHD 시청자의 시청권 보장은 방송사의 책임을 넘어선다는 이유이다. 이러한 수신 환경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김경환 교수는 장착형과 내장형 안테나를 소개했다. 또한, “안테나 문제가 빠른 시일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까딱하는 순간 시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기 바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안테나 내장과 관련된 문제를 가전사의 세계 경쟁력과 시청자의 편의 등 큰 그림에서 볼 필요가 있다.”라며 안테나를 내장함으로써 발생하는 장점을 이야기하고, 이를 위해선 정부와 가전사, 방송사가 지혜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발제 중인 김경환 상지대 교수
발제 중인 김경환 상지대 교수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위원은 지난 디지털 전환 시 시민단체에서 요구한 사항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음을 얘기하며, “현재의 문제는 각각의 사업자의 문제를 조율해야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또한 합리적이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권리의 문제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소비자는 HDTV만 새로 샀을 뿐 난시청에 대한 해소는 디지털 전환 완료 후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또한, 무료 방송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편의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하였다. 안테나 내장, 수신 환경 안정은 물론이고 이것이 여의치 않았을 때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등 구체적인 예산이 지금이라도 편성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한석현 서울YMCA 팀장은 토론장 뒤편에 UHD KOREA가 전시해 놓은 내장 안테나를 이용한 수신 화면을 보며, 목동에서 수신이 된다면 서울 어디에서도 내장 안테나를 이용한 수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며, “현재 5개월 남았는데 이런 토론회를 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방통위나 미래부에서 명확하게 결정짓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가전사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서 내장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간단한 문제는 빨리 결정돼야 국민이 우왕좌왕하지 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정부와 가전사의 조치에 불만을 이야기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TV를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는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소비자는 우선 올바른 정보부터 가져야 하며, 좀 더 정확한 UHD 보급과 그 의미에 대해 국민에게 잘 알려주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하다.”면서 수신 환경에 대한 정보를 국민이 알아야 함을 역설하였고, “TV만 사면 UHD 방송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안테나가 없으면 볼 수 없다고 하니 도대체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모르겠다. 물론 보고 싶은 사람이 설치하고 노력을 들이는 것도 맞지만 시대가 발전하는 것은 더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기술은 발전했지만 이에 따른 서비스는 그대로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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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KOREA가 전시한 장착형과 내장형 안테나를 통한 UHD 방송 수신 모습
UHD KOREA가 전시한 장착형과 내장형 안테나를 통한 UHD 방송 수신 모습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먼저 UHD 전환이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은 않으며, 왜 UHD 방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보다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해외 판매, 디자인과 같은 이유로 내장 안테나를 반대하는 가전사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으며, 이를 규제하고,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더하였다.

정준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미 TV가 한 곳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관련된 모든 것들의 변화를 불러온다.”고 하며, TV 위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는 커버리지를 해결해야 하며, 국가는 공청망에 대해 말해야 하고, 가전사는 수신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 개인은 필요성을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각각이 해결해야 하는데 이것을 왜 ‘사업자가 뭘 하면 돼, 사용자가 선택하면 돼’하고 문제를 뭉쳐버리지 모르겠다.”며 문제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영국에서 방송을 하기 위해 제시한 규정을 지켜야하는 넷플릭스의 인증 기준을 예로 들며, 정작 한국에서는 이러한 인증을 볼 수 없는지가 의문이라고 하였다. 즉, 방송사가 인증 파워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주장했다.

임중곤 KBS UHD 추진단 차장은 “현재 가전사의 행태는 식당에서 음식은 나왔지만 숟가락은 주지 않은 것과 같다. 뜨거운 음식을 숟가락 없이 먹을 수 없지 않느냐. 가전사에서는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며 가전사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종합토론 중인 이진호 UHD KOREA 실장
종합토론 중인 이진호 UHD KOREA 실장

이진호 UHD KOREA 실장은 안테나의 불편으로 현재의 직접수신율이 야기되었다고 언급했다. 내장 안테나를 TV에 부착하며, 부착 위치나 두께에서는 큰 문제가 없음을 얘기하고, TV의 디자인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원케이블에 포함되도록 하는 방법도 있음을 언급했다. 현재 남산에서 목동이 9.5km 정도 떨어져 있고 실제보다 1/9 수준으로 송출되고 있으나 실내 수신이 원활히 되고 있기 때문에 TV에 안테나를 내장해도 실제로 수신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UHD 본방송까지 이제 겨우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UHDTV가 방송은 시작했지만 볼 수 없는 바보상자가 될지는 미지수이다. 정부와 가전사는 지금이라도 관련 정책과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디지털 전환 때와 같이 시청자를 외면하는 접근이라면, 지상파 UHD 방송을 넘어 우리나라 방송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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