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출장 후기

캄보디아 현지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출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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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KBS 제작기술본부 송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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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캄보디아 현지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개회식

2016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4박 6일간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주관하는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에 출장에 다녀왔다.
Rapa에서는 지속적으로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방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디지털 방송 전환으로 발생되는 유휴방송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개도국 방송환경 개선지원(ODA)을 하고 있다. 공적지원원조 방식에는 물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이 있지만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도 있다. 이번 캄보디아 현지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은 기술원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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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캄보디아 프놈펜 위치

캄보디아는 프랑스로부터 1953년에 독립했으며 현재는 입헌군주국이다. 태국,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크메르어라는 자국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면적에 1.8배인데 인구는 우리나라의 1/3정도(1,500만 명)로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편이다. 캄보디아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킬링필드’라는 흑역사를 겪었다. 무장공산주의 단체에 의해 그때 당시 2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처참하게 학살됐다. 한때 우리나라에 식량 원조를 해주던 나름 잘살던 나라가 많은 지식인들이 학살된 킬링필드 이후 아직도 국력을 회복되지 못한 것 같았다.

캄보디아는 현재 지상파 방송사만 20개이고, 향후에 2개가 추가로 허가될 예정이며, 또한 방송허가 및 규제가 약해 자유롭게 누구든 자본만 있으면 방송국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 아날로그 방송을 하고 있고, PNN이란 방송사만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된 것을 확인했다. 공영방송은 없으며, MOI가 운영하는 1개 TV, 라디오 채널을 보유한 국영방송 TVK가 존재한다. 한마디로 대부분 지상파 아날로그 채널을 운영하는 민영방송사이다. 민영방송사의 주수입원은 광고이지만, 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볼 때 광고를 통한 소비로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였으며, 방송사 수입이 넉넉지 않아 보였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 60년대와 흡사하다고 했다. 그만큼 후진되고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정부에서 20개의 지상파 방송사가 디지털 시설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디지털 전환은 2020년에 예정되어있지만, 2년 정도 미뤄질 것이라고 현지 정부 관계자(MTPC)의 전언이다. 또한, 아날로그 방송을 하는 방송사 별로 체계적으로 주파수 분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 지상파 방송채널을 재배치할 때 많은 고민과 정책이 요구될 것이다.
캄보디아의 방송 관련된 정부기관은 2곳이다. 우정통신부(Ministry of Posts & Telecommunications, MPTC)와 공보부(Ministry of Information, MOI)이다. 우정통신부는 우리나라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보부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우정통신부(MPTC)는 통신 정책 수립 및 규제 등 캄보디아 통신 분야 총괄로 우정 및 통신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결정, 규제, 감독 및 통신 서비스 제공을 담당하고 있다. 공보부(MOI)는 공공 정보와 캄보디아 미디어 활동(라디오, 텔레비전, 신문, 잡지, 사진, 전자 매체 등)에 대한 감시를 맡고 있고 방송 분야의 정책수립 및 관련 규칙 등을 담당하며, TV 방송국(TVK), 라디오방송국(RNK) 등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송신기(Transmitter) 사용에 대한 제한과 사업 운영에 대한 허가 발급 및 우정통신부와 협력해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주파수를 분배하는 역할도 한다.

표 1.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세부일정
표 1.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세부일정

이번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강사는 KBS, MBC, EBS 총 4명으로 구성됐으며, 강의내용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NPS, 디지털 방송시스템 등에 초점을 맞췄다. 캄보디아 현지 방송사에 종사하는 모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현지 여러 언론에서 취재하고 주요 정부기관에서 참석할 정도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캄보디아의 방송사 직원 및 관계자 약 100여 명 참석했는데 방송사별로 강의를 사전 준비했으며, 필자는 KBS NPS System과 Workflow에 대한 강의를 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캄보디아는 크메르어라는 자국어를 90% 이상 사용 중이며, 대부분 영어에 능통한 것 같지 않았다. 현지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통역사가 없어서 영어로 강의했으며, 영어를 듣고 현지 통역이 크메르어로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강의를 마치고 나서도 많은 분들이 NPS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완벽한 소통은 힘들었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했다.

그림 3.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강의
그림 3. 방송기술 교육 워크숍 강의

캄보디아 방송사 대부분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방송하고 있으며, NLE가 도입되서 사용하는 곳도 많지 않았다. PNN, Bayon 방송사는 파일기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특히 강의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방송장비가 아날로그에서 SD로 전환되면서 NLE 사용이 많아졌으며, 그때 당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느냐였던 것 같다. 그래서 NPS의 NLE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며, 자산관리솔루션은 어떤 워크플로우를 가지고 어떻게 운용되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현지인들은 우리가 디지털화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과 동일한 것들을 고민하고 솔루션을 찾아가고 있었고, 우리가 겪은 것들에 대한 노하우 전수가 필수적인 상황으로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강의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그림 4. 강의 청강하는 캄보디아 방송 관계자
그림 4. 강의 청강하는 캄보디아 방송 관계자

현지 방송사는 ApsaraTV, PNN, Bayon TV를 방문했다. 정말 특이한 점은 방송국 바로 옆에 송신소가 있다는 점이다. 캄보디아는 산이 거의 없는 평야이므로 지상파 방송을 하기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송신기 1대에 중계기 8대 정도면 전국이 커버될 정도였다.
특히, ApsaraTV는 도시 한복판에 있었는데 수백미터의 높은 송신기가 위치한 모습이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차마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스튜디오는 우리나라 학교 내 방송국보다 못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 방송사는 디지털 시설을 갖춘 신사옥을 예정하고 있었으며 신사옥 디지털 시설 설계관련 조언을 얻기 위해 사장이 직접 나서서 우리와 대화했다.

그림 5.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ApsaraTV 송신철탑
그림 5.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ApsaraTV 송신철탑
그림 6. ApsaraTV 방송국 외관
그림 6. ApsaraTV 방송국 외관

PNN은 현지에서 가장 잘나가는 방송사로 명성에 걸맞게 가장 최신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사옥을 외곽에 건립했으며, 막대한 금액이 투자됐다고 했다. 향후에 더 많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었다. 캄보디아는 빈부격차가 심하고 부패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각국의 원조가 일부 기득권에만 이익을 가져다준다며 BBC가 폭로하기도 했다. PNN의 모습은 왠지 그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지극히 개인적 사견)
시설이 겉으로는 잘되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한 흔적은 없었다. 그저 막대한 자본이 과투자된 측면이 있었다. 검증할 사람이 부족해 보였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인들 얘기로는 시스템 엔지니어가 10명도 채 안 된다고 한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강의 이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함이다. 명함에 엔지니어라고 적힌 것은 단 두 장뿐이었다.
또한 강의에 열띠게 질문하고 명함을 내민 엔지니어들은 각 방송사 현장에서 홀로 뛰고 있었다.

그림 7. PNN 방송국 주조종실 & 뉴스편집실
그림 7. PNN 방송국 주조종실 & 뉴스편집실

PNN은 주조에서는 imagine communication社 Nexio 송출서버로 채택했으며, 일일편성에 따라 송출서버 UI상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해 수동 송출하고 있었다. 또한 뉴스 편집실은 프리미어 NLE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MAM(디지털미디어자산관리 솔루션)의 부재로 쌓여가는 영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었다. 중앙 스토리지는 화웨이 NAS 스토리지를 사용 중이었다.

PNN은 APC, CMS, MAM 등 정보화시스템, 솔루션의 부재로 향후 자산관리가 어려워 보였다. 이에 대한 컨설팅이 절실해 보였으며, 베이스밴드의 디지털화 이상의 것이 요구되지만, 캄보디아 현지의 IT 회사는 전무해 보였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에 걸맞게 각 방송사별로 다양한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각 방송사 입맛에 맞게 커스트마이징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방송기술에 대한 기술원조와 자문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그림 8. BayonTV 주조정실
그림 8. BayonTV 주조정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BayonTV였다. 이곳은 PNN보다 소규모의 방송사로 생각된다. 하지만 디지털 HD 중계차, 파일기반 자동송출 시설을 보유한 캄보디아에서 선진화된 방송사 중 하나였다. 현장에서 신규 도입된 중계차에 장착된 방송장비의 사용법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아마도 신규 시설이나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해당 업체의 교육이 부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스템 설계 시 해당 방송사 엔지니어의 철학이 녹여져 있으며, 설치/도입된 장비에 대한 후속조치로 운용교육은 철저하게 단계를 이뤄진다.
우리가 방문할 당시 스튜디오에서 소규모 미인대회 프로그램 제작 중이었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캄보디아 콘텐츠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림 9. Bayon TV 스튜디어 제작 현장
그림 9. Bayon TV 스튜디어 제작 현장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을 거치며 탄탄한 방송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로 얻은 지식의 활용이 필요하다. 아직 디지털 전환을 하지 못한 나라에 축적된 기술을 전파하는 것은 우리의 공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각 방송사에 분야별로 디지털 전환을 위해 얻은 기술력은 무형 자산이며 이는 단순히 책꽂이에 꽂혀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산물이다. 디지털 워크플로우, NPS 파일기반 시스템, ASO, 주파수 재배치 등 우리가 가진 노하우는 개발도상국에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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