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방송기술인상 영광의 수상자
홍지훈 MBC 보도기술부
윤도훈 MBC 보도IT인프라팀
지난 6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2분기 방송기술인상을 발표했다. 방송기술인상은 국내 방송기술 발전에 공헌하고, 기술 교류 등 방송기술인의 위상을 높인 회원에게 분기별 수여되는 상으로 이번 2분기에선 총 10명의 방송기술인이 선정되었다. 이중 MBC에서는 두 명의 방송기술인이 수상하였다. 시상식이 코로나 19 여파로 개최되지 못해 방송과기술에서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수상 소감과 함께 해당 직무와 여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분의 방송기술인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윤 _ 안녕하세요. MBC 기술인프라국 보도IT인프라팀에서 시스템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도훈이라고 합니다. 여의도 NPS 시스템 구축부터 참여해 MBC와는 인연이 깊은데 좋은 기회가 있어 2014년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MBC에서 근무한 지는 6년 정도 되었습니다.
홍 _ 안녕하세요. MBC 보도기술부에서 일하고 있는 홍지훈이라고 합니다. 2012년 1월 입사하여 영상기술부에서 7개월간 녹화업무를 한 뒤, 현재는 보도기술부에서 녹화 및 시스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상 소감 짧게 들어볼까요.
윤 _ 먼저 개인적으로 방송기술인상을 수상하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스템관리와 제작 효율성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상을 받게 되었는데 상을 받을 만큼 그 역할을 했는지 조금 쑥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양질의 뉴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 및 지원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홍 _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신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너리즘에 유혹되지 않고 초심을 되새기며 발전하는 기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보도기술부 선·후배님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두 분의 업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윤 _ 고품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최적화된 제작, 송출 시스템을 기획하고 설계 및 구축하여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방송시스템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홍 _ 먼저, 뉴스센터의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2개의 HD 부조정실과 1개의 UHD 부조정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부조는 뉴스데스크/뉴스외전/대형 보도이벤트 중계, B부조는 뉴스투데이/일반뉴스/스포츠/예고 및 프로그램 완제 이외 가용한 부조에서 특보, 사전녹화, 편집 등이 이루어집니다. UHD 중계 부조는 스포츠 중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송 제작을 하기 위한 저의 업무는, 비디오 서버 운용과 유관부서로의 제작 결과물 파일전송, 시스템 및 회선 관리입니다. 녹화·생방 업무로는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지는 장면별 사전녹화와 큐시트 순서에 따라 타이틀, 광고, 뉴스 소재 등의 영상을 Playback 해주는 업무라 말씀드릴 수 있고 편집업무로 스포츠 및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예고, 완제품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시스템·회선 업무 면에선 뉴스센터의 구성 및 시스템 이해를 바탕으로, 방송장비의 운용/관리 및 유지보수 업무와 뉴스, 스포츠중계 등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외부회선을 분배·공급합니다. 유관 부서 담당자들과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방송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회선의 철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뉴스센터 운용과 시스템관리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홍 _ 나날이 늘어나는 새로운 방송장비와 신기술들로 인해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것을 파악하기보다는, 단계별 접근을 통해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려 합니다.
보도 NPS 기반 뉴스 제작의 어려운 점? 제작 NPS와 다른 점은?
윤 _ 가장 큰 차이라면 시간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작 NPS 경우 주로 사전편집이 대부분이어서 편집 시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뉴스의 경우는 생방송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편집이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고 잘못 편집되었을 경우 급하게 수정해야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스템에 장애라도 발생하게 되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죠. 실시간 장애 처리가 뉴스 NPS의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로나로 인한 업무 변화가 있다면?
홍 _ 계속되는 코로나 19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이 방송제작현장 또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뉴스센터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화상 연결을, 현재 방송 및 시도하고 있으며 1대1, 1대다 등 국내외의 재난재해 현장 및 긴급보도 사건 등에 두루 활용 계획에 있습니다. 요즘 그래서, 관련 장비와 매뉴얼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의 매력이라면?
윤 _ 시스템관리와 인프라 구축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방송시스템의 근간이라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 부서 담당자들, 장비 관련 외부 담당자들과 커뮤니케이션도 많은 업무인데요. 많은 분과 잘 의논해서 시스템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구축해 운영될 때 성취감과 만족감이 큽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실시간 장애 대응의 경우 판단에 따라 방송사고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감수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홍 _ 뉴스뿐만 아니라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나 또한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국민과 함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윤 _ 모든 방송기술 분야가 그렇겠지만 시스템관리와 인프라 구축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방송의 전반적인 흐름 및 실무에 대한 경험을 익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흐름을 알아야 각 부서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초장기 NLE 도입 시점부터 방송업무를 시작하였고 NPS 시스템 구축까지 모두 참여해 보았기에 방송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방송 뉴스의 경우 예기치 못한 장애가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이런 점을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 _ 오랫동안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과의 적극적인 피드백은 방송기술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 생각합니다. 업무 관련 전문 서적 공부를 통해, 지식 습득과 자기계발 또한 필수이죠. 현재와 미래의 기술 동향과 IT를 비롯한 방송기술 분야 자료를 취득하고, 배울 수 있는 월간 ‘방송과기술’을 추천합니다.
교대근무의 느낌, 힘든 점은?
윤 _ 교대근무이다 보니 일반 회사원들과 시간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약속을 정하기가 힘든 점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 노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겠네요. 반면 숙직 후 다음 근무까지 개인 시간이 넉넉한 편이라 충분히 체력을 회복하고 다음 근무에 들어갈 수 있는 점과 취미생활을 하기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 _ 11년째 교대근무 중인데, 많이 힘들다고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교대근무가 저한테 적합한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힘든 점은, 업무 특성상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일하죠. 항상 눈은 모니터를 주시하고 귀는 스텝들과 방송음성을 들으며, 동시에 무언가의 일을 할 때면 긴장 및 피로도가 빨리 쌓이는 것 같습니다. 잠시 눈이 모니터에서 멀어져도 귀는 계속 열고 있으라고 합니다. 언제든 깜박하면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눈이나 목, 어깨, 허리 등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아서 수시로 스트레칭과 지압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부조정실은 365일 23도 내외의 온도로 유지되고 있어, 안구질환이나 냉방병 등에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이 매일 다르고 밤낮이 바뀐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져서, 수면장애나 소화불량 등 건강에 적신호를 줄 때, 평소 건강관리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관련,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윤 _ 육체적인 힘듦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이 있습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바로 전 보도NPS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 때 뉴스데스크 방송 직전에 유에 장애가 발생한 일이 있습니다. 방송이 못 나가는 것이 아닐지 얼마나 식은땀이 나던지… 다행히 평소에 비상 매뉴얼이 잘 만들어져 있었고 숙지를 하고 있어서 큰 무리 없이 뉴스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고 그때의 순간은 아찔합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네요. 물론 뉴스가 끝난 직후 다음날 아침방송 전까지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 몸은 힘들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홍 _ 2년 전 야간근무 중 새벽 04시 30분, 뉴스센터B부조 PGM 모니터에 녹색화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기술감독님께서 평소 CAM 화면을 CUT 해놓으시는데 뭔가 이상해서 VMU와 부조도면(Block diagram)을 확인해보니 특정 출력단에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원인 파악 후 영상/기술감독님께 보고드린 후, 옆 부조 VMU 출력보드와 교체하여 무사히 아침뉴스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늘 1분 1초를 다투는 생방송 부조에서는 철저한 사전점검만이 방송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길이겠죠. 업무 중 겪게 되는 방송사고와 방송 중 장애조치 등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테이프 기반 시절, 베타캠SP에서 HD VCR까지 많은 장비의 오버홀을 끝내면 뿌듯함과 홀가분함,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상암 신사옥 이전 시, 뉴스센터 비디오서버 구축을 담당하였습니다. 교대근무 외 시간까지 활용하여, 뉴스센터 최적화 적용을 위해 많은 시간 송출/녹화/편집/전송 테스트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정비팀과 기술연구소, 업체 개발자, 근무자분들의 도움과 적극적인 피드백이 있었기에, 현재의 안정화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여가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윤 _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배가 나와서 맞는 옷이 없어 살을 빼야지 하며 운동을 시작했더니 그게 취미가 되어 버렸네요. 살을 빼면 와이프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오히려 너무 운동만 하는 거 아니냐고 같이 놀아주지 않고 계속 운동만 다닌다며 불만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홍 _ 평소에는 영화감상을 즐기고 등산을 자주 다닙니다. 2015년부터 우리나라 100대 명산 투어 중으로, 36번째 명산 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1000피스 퍼즐을 구매하여 보름간 매진해 완성하였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맞춰나가는 것이 집중력을 키우는데 제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5개월 차 신혼으로 대부분 아내와 여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같이 요리를 해서 만들어 먹거나, 산책, 맛집 탐방 등 알콩달콩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송기술인에게 한마디 한다면?
윤 _ 지금까지 방송을 있게 한 모든 방송기술인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방송기술인의 일원으로서 여러 선후배님에게 누가되지 않게 방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 _ 전국 각지에서 일하고 계시는 방송기술인분들의 노고에 응원과 존경을 표합니다. 향후 5G 기술을 접목한 IP 기반의 방송시스템, UHD 전환 등 다양한 방송기술과 적용 문제 등에 대한 과제가 있습니다. 저부터 도태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나날이 발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