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人 INTERVIEW – 방송기술로 이어지는 부자(父子)의 인연!

방송기술人 INTERVIEW – 방송기술로 이어지는 부자(父子)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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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로 이어지는 부자(父子)의 인연!

양운수 교사 (87년 MBC 입사)
& 양윤길 대구CBS 엔지니어

(함께) 상암MBC TV주조

작년 방송과기술 5월호에서는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부자 방송기술인을 소개했다. 최근 또 한 쌍(?)의 부자 방송기술인 탄생했다. 87년 MBC 입사로 방송기술과 첫 인연을 맺었던 양운수 씨와 대구CBS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양윤길 씨가 그 주인공이다. 어려서부터 방송기술에 대해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아들은 아버지가 롤모델로서 많은 가르침과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30년의 세월을 이어준 방송기술로 엔지니어의 삶을 살았고, 살고 있는 부자 방송기술인의 삶을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월간 방송과기술’입니다. 우선 독자 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호칭은 아버지, 아들로 하겠습니다.
아버지(양운수 분) : 방송과기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양운수’라 합니다. 방송과기술에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1987년 11월 MBC 방송기술직 공채로 입사하여 MBC 기술연구소 사원을 거쳐 1994년 MBC를 특별명예퇴직하고 MBC미디어텍(현재 MBC C&I)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편집팀장, 제작기술팀장, SI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08년 방송기술국 부국장으로서 명예퇴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인생 이모작으로 대학교에서 방송미디어학부 초빙교수 5년을 포함하여 중고교 교사로 교직에서 8년째 근무 중입니다.

아들(양윤길 분) : 방송과기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먼저 아버지와 저의 이야기를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2017년도에 입사하여 대구CBS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양윤길’입니다. 저는 호서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영상처리 연구실에 소속되어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국 창의력경진대회 및 충남권 경진대회 외에도 각 대회에서 입상한 바 있습니다.

네, 아버지께서는 그간 방송기술직에 오랜 기간 업무를 하셨고, 아들이 방송기술직의 길을 간다고 하였을 때, 심정이 어떠셨는지요? 다른 직업을 갖게 되길 바랐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 아닙니다. 처음부터 제가 방송기술직을 추천했습니다. 아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들이 문과 성향이 아닌 이과 성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 윤길이가 전자공학과를 나와서 방송기술직에 들어가면 나보다 훨씬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양운수) 수험표-horz

양윤길 사원은 방송기술에 대해 아버지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요? 방송기술직 준비 과정도 말씀해 주세요.
아들 : 이야기하신 것과 같이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윤길아, 네가 방송국에서 일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같은 이야기를 듣던 중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가장 잘한 것이 방송국에 취직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옆에 있는 데도 말이죠(웃음). 이것이 진로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방송기술직을 목표로 대학교 때부터 방송국에 취업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라서, 재학 당시에는 전공인 회로이론, 전자기학, 전자공학 등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류전형 통과를 위하여 전자, 정보처리, 무선설비기사 취득 및 토익을 공부하였고, 공개채용을 앞두고는 비전공이었던 무선공학, 방송공학을 위주로 학습하였습니다. 전공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는데, 필기전형에서 프로그래밍 문제가 많았던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양운수) 업무1-tile

많은 노력이 동반된 기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부자간 많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근무하는 방송국과 동료분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셨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 아들이 아버지가 했던 직종과 같은 방송기술 부문에 근무하게 된 것에 대해 옛 동료들이 다들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대를 이어서 방송기술직에 근무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 정말 잘 됐다고 부러워하기도 하더군요.

아들 : 주변에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서 다들 모르고 계실리라 생각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알려질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하여 저를 방송기술직으로 이끌어 주신 MBC 김완식 국장님과 많은 독려를 해 준 JTBC 민경호 엔지니어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두 분의 입사년도를 보니, 1987년과 2017년, 정확히 30년의 차이가 나네요. 아버지께서는 30년 전의 방송과 업무 관련 상황이 어떠셨는지요? 87년이면 88 서울올림픽과 아날로그 장비 관리 등으로 바쁘셨을 것 같은데요. 당시 환경과 맡으신 직무 등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 개인용 PC가 세상에 탄생한 것이 1981년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MBC에서 국내 최초로 자체적인 방송제작용 문자발생기를 만들어서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며(그 이전에는 미술부에서 식자를 종이카드에 만들고 이것을 스캔해서 방송용 자막을 내보내는 방식을 사용), 88올림픽에서 사용할 CG 제작용 방송장비 제작 및 국제신호(IS)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탰습니다.

양윤길 사원은 현재 대구 CBS에서의 생활이나 업무 환경은 어떠한지요? 대구CBS 기술국 소개 부탁드릴게요.
아들 : 서울을 떠나 타지생활이지만, 대구CBS 선배님들이 생활이나 업무 면에서 물심양면으로 배려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대구 기술국은 저를 포함하여 총 4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재택근무에 들어가셨지만 항상 다정하고 든든한 채찬수 국장님, 기술국을 이끌고 계시는 배준석 기술국장님, 업무나 생활면에서 항상 친절하고 꼼꼼하게 알려주시는 남경호 부장님, 그리고 신참의 패기를 가지고 있는 저. 이렇게 4명이 대구CBS 기술국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대구CBS에서는 최근 음악FM을 허가 받았는데, 올해 말 내지는, 내년 초 개국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독자분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윤길) 업무 - 음악회
4명이면 일당백의 엔지니어분들이군요. 두 분이 만나시면 어떤 말들을 나누시는지도 궁금한데요.
아버지 : 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대화가 잘 됩니다. 무엇보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송 제작환경이나 업무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자주합니다. 또 저의 지난 경험을 토대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데, 이 점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들 : 일반적인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전공, 같은 직종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취업하기 전에는 ‘공부 잘하고 있지?’가 아닌 ‘데시벨, 공진은 알고 있니?’와 면접관 같은 질문을 하곤 하셨고, 지금은 업무 내적인 부분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아버지에게 업무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두 분의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짧게 답변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경험들을 토대로 저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고 비교적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 교직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중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제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지금 교단에 서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교직에서 제2의 인생을 펼쳐 가고자 합니다.

아들 : 안테나와 같은 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방송을 위해 항상 제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안테나와 같이 필요한, 든든한 엔지니어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양운수) 대학교 축제

그 외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기술은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조금 추상적으로 들릴 것 같기는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것의 방향성과 중요성을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한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통찰력 있게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가지려는 노력이 방송기술인들에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들 : 겉으로 내색은 안 하였지만, 항상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고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언제나 믿어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대들보가 되어드릴게요! 사랑합니다.

(양윤길) 개인 사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현직에 계신 많은 방송기술인의 관심과 격려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방송과기술 독자분들과 방송기술인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 방송기술을 이끌어 주신, 이끌고 있는 모든 방송기술인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방송기술인이라고 하는 특별한 분야에 종사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다 함께 방송기술 분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또한 힘이 다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들 : 먼저 현재의 방송이 있게 힘써주신 방송기술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아직 새내기 엔지니어지만 방송기술인의 일원으로서 방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추후에 좋은 소식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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