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정복기 – 그토록 원하던 방송기술인이 되기까지!

방송사 정복기 – 그토록 원하던 방송기술인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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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12 KBS 공채 39기로 입사한 피여진이라고 합니다. 뜨거웠던 여름과 함께했던 2달간의 합숙연수와 본사 OJT 연수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는 본사 TV기술국에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습니다.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방송과 기술’을 늘 손에서 놓지 않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렇게 입사 후기를 쓰게 되는 날이 오다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KBS에 붙었어!? 정말 축하해!

근데 네가 방송국에서 하는 일이 뭐니?”

 

4개월의 기나긴 전형과정 동안 꿈꾸고 애태웠던 영광의 합격 소식을 전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입니다.

아직은 생소한 ‘방송기술인’이라는 직업. 디지털 전환, UHD기술, 3D 기술, 홀로그램, NPS 등 방송에 제공할 수 있는 최신기술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제작과 편집, 송출에 모두 관여하는 분야. TV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음향과 조명을 비롯해 방송에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되는 방송의 심장부라고 설명하고 나면 항상,

“참 멋진 일을 하는구나!”

하고 대답이 돌아올 때 저는 큰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런 멋진 방송기술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저와 같은 꿈을 꾸는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미흡하지만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1차 서류 전형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을 거치면서, KBS는 기본 자격이 주어지는 사람에게는 모두 필기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어 공정하게 실력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높은 학점, TOEIC 점수, 한국어능력시험, 전공 자격증 취득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에 얼마나 자신을 잘 녹여내었나”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만 봤을 때 그 사람의 인성과 KBS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거창하거나 특별한 경험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어온 경험들을 토대로 KBS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기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과 잘 매치시킬 수 있다면 모두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학교 이외의 사회 경험은 통신사에서의 대학생 인턴뿐이었습니다. 하지만, KBS 입사를 꿈꾸게 해 주었던 KBS 음악공개방송에서 있었던 일, 지난여름 동네 인근 산사태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재난재해주관방송사로서 KBS의 위상 등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었고, 이후 면접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송기술 합숙연수 체육대회

2차 필기전형

저는 필기 전형을 준비하기 전에 문구점에서 스프링노트를 하나 샀습니다. ‘앞으로 내가 준비하는 방송기술에 대한 모든 것은 이 노트 하나로 끝낸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는 이 노트에 최대한 알기 쉽게, 한눈에 들어오게 방송기술 내용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결국 방송기술에 대한 모든 내용을 노트 한 권에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이 노트는 실제로 시간이 촉박한 면접 전형에서도 효율적으로 쓰였습니다. 방송 기술 내용이 방대해 공부하다 보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기가 쉬운데, 요약 노트로 이 흐름을 잡고 부가적인 내용을 살을 붙여 공부한다면 굉장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디지털방송기술총람’ 책과 매달 ‘방송과기술’에 나오는 쉽게 풀이되어 있는 기술 소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방송장비들이 모두 IT화 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시험에 관한 내용이 필기시험에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송기술이론과 별도로 정보처리기사 시험의 내용을 훑고 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술에 대해서는 평소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글을 많이 써보아도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 저 책의 내용을 어설프게 베껴놓기만 하는 것은 논술이 아닙니다. 저는 ‘방송과기술’ 매거진과 ‘KBS Tech Center’ 앱, 전자신문, KBS 사보를 신청해 꾸준히 보면서 현재 방송기술의 동향과 앞으로 방송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것이 논술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논술을 함에 있어서는 성급히 글부터 써 내려갈 것이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중심 뼈대를 잡고, 그 중심 뼈대에서 벗어나지 않은 내용을 기술해야 합니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터디를 구성해서 한 주제에 대해 쓴 글을 돌려가며 읽는다면 첨삭과 동시에 자기평가도 충분히 될 것입니다.

 

3, 4차 면접 전형

면접 전형에서는 저는 이 두 말을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갔습니다.

‘진솔하게! 열정을 보여 드리자!’

그동안 필기시험과 논술 전형을 준비해오면서 배운 지식, 현재 방송기술 동향, 나 자신과 KBS에 대한 나의 생각, KBS에 대한 열정을 진솔하게 보여 드리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저는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달변가는 아니었지만, 면접관들에게 제가 준비해왔던 것을 솔직하게 최선을 다해 보여 드렸습니다. 3차 실무면접에서는 제가 실생활에서 느꼈던 방송기술과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접목하고자 노력하였고, 최종면접에서는 제가 보여 드릴 수 있는 강점과 키워드를 끊임없이 되뇌면서 긴장감 속에 면접을 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후회 없이 기나긴 4개월의 과정을 끝맺었습니다.

 

   

KBS 39기 방송기술 신입사원 일동

최종합격했을 때의 그 감격과 황홀했던 기분을 저는 잊지 않으려 매일매일 되새깁니다. 고생했던 준비 과정이 없었다면 달콤한 결실도 맺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준비할 때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가졌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런 의문은 준비과정에 있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꿈을 향해서 하루에 반 발짝이라도 무조건 나가세요. 오늘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내일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꿈을 가진 모든 분들 Fighting!!^^

 

< VOL.204 방송과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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