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에서 2016년 1월 2일부터 방송 중인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국내 최초의 과학 사극으로 노비였던 장영실(송일국 분)이 세종대왕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2016년 상반기 드라마 기대작인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UHD 방송 상용화를 앞두고 4K로 제작되는 드라마로, 진정한 UHD/4K의 시대에 접어든 방송 환경에 맞춰 KBS가 선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4K 콘텐츠다. 모두 4K RED 카메라로 촬영하는 만큼 기존 영상보다 4배 고화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방송사에서 UHD/4K 콘텐츠 제작은 현재 도입단계에 있기 때문에 제작진은 안정화되지 않은 시스템에 따르는 리스크를 안고 가야만 했다.
현재까지 KBS는 <추노>를 시작으로, <공주의 남자>, <각시탈>, <굿닥터> 등의 다양한 드라마 제작에 RED 카메라를 투입해왔다. 지난해 막을 내린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에서는 국내 최초의 스튜디오(Multiple Camera Shooting) 4K 제작을 시도했다. “국내 최초의 스튜디오 4K 녹화” 방식으로 13회부터 50회까지 모든 장면이 4K로 제작됐다.
<징비록> 당시 야외 촬영에는 4K RED EPIC 카메라를, 실내 촬영에는 IKEGAMI HDK-790E를 사용했지만 두 카메라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색감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영실>의 경우 야외와 실내 촬영 모두 EPIC DRAGON camera를 사용해 카메라 특유의 색감을 통일하였다. <장영실>을 4K 카메라로 제작함으로써 KBS는 이전보다 4배 고화질의 콘텐츠를 확보하여 더욱 안정화된 4K 촬영 시스템을 향후 유용하게 사용하는 큰 장점을 가지게 됐다.
장비 세팅
KBS는 최상의 4K 제작 환경을 위해 4K 촬영에 최적화된 장비를 원했고, 방송 업체들과의 미팅과 논의 끝에 4K 촬영환경에 가장 적합한 카메라 중의 하나이자 다수의 KBS 드라마에 투입되어 성능이 이미 검증된 RED DRAGON(EPIC-S35) camera 4대와 Ross Video의 Acuity switcher, Protech의 LS750/850 optical fiber base station, SONY PWS4400과 MultiDyne SilverBack 4K5 인제스터를 선택하였다. 장비들을 선택함에 있어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제작진이 운용하는 데 가장 익숙하면서도 RED camera와 호환되는 장비로 결정했다. 특히 4K 중계차에서 다수의 실내외 방송 이벤트를 통해 검증받은 Ross Video의 Acuity switcher로 Protech의 LS750/850 optical fiber base station을 거쳐 Quad BNC 출력으로 나오는 4대의 카메라 신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Ross Video의 Acuity switcher에서 부조종실의 각 모니터 및 SONY PSW-4400으로 신호를 출력하여 모니터링 및 레코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Ross Video의 Acuity switcher의 경우 총 2개의 AUX를 사용했고 외부입력은 1080i 59.94를 받고 비디오 출력을 1080p 29.97로 변경했다. Acuity switcher 하나의 2×4 – 2와 하나의 2×2 레이아웃을 사용하여 총 2개의 Multi Viewer와 2×4 – 2 멀티 뷰어(MV1A)를 사용했다. 또한 작업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듀얼 디스플레이 메뉴와 터치스크린 시스템의 동일한 디자인과 손쉬운 작동법을 십분 활용했다.
Ross Video – Acuity switcher의 레이아웃 – 왼쪽사진 : 윗단의 2×4개의 구역은 PVW(Quad)와 PGM(Quad)으로 사용, 아래의 2개 구역에는 4개의 4K 카메라 신호(Quad) 표출을 위하여 각 구역에 Multi Viewer(MV2A, MV2B)를 설정 (4×4 레이아웃) 아래 구역의 두개의 Multi Viewer(4×4) 구역 – Cam1, Cam2, Cam3, Cam4 Server / 오른쪽 사진 : MultiViewer 2A : 왼쪽아래구역 4개(16개 입력소스) – Cam 1, Cam 2, Server(SONY PSW-4400)
2015년 12월 29일 스튜디오 촬영을 위한 장비 세팅을 마친 후 지난 2016년 1월 5일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 간담회 및 Ross Video의 Acuity 추가 세팅이 KBS 수원 드라마 제작 센터에서 진행됐다. 기존 2×4 -2 세팅에서 4×4로 레이아웃을 변경하여 CAM 1에서 CAM 4 로 출력했다. 또한 양손으로 좀 더 손쉽게 화면 컷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따라 Bus Map을 수정하여 기존의 버튼과 동일한 버튼을 추가하였다.
카메라 세팅의 경우, 기존에 RED EPIC DRAGON camera에 REDCAST 모듈을 장착하여 4K(Quad 3G SDI) 출력과 기존 스튜디오 시스템의 호환을 위해 HD 신호 1라인을 Protech의 Optical fiber 장비로 내보내고, 카메라 제어를 위해 Ethernet 기반으로 camera RCP를 연결했다.
색의 일치를 위해 RED EPIC DRAGON에 color space와 Gamma 세팅은 외부 촬영과 동일한 세팅을 했다. 촬영에는 FUJINON 사의 렌즈 14-35 1개, 19-90 1개, 80-300 2개, 25-300 2개가 사용되었으며 렌즈에 장착된 Servo drive unit을 이용하여 줌과 포커스는 FUJINON 디멘더를 사용하여 제어하고 조리개는 Servo drive unit 내부 모터를 제어하기 위해 RED WMD를 사용하여 camera RCP에서 제어했다.
스튜디오 첫 촬영
최종 장비 세팅 이후 2016년 1월 11일 KBS 수원 드라마 제작센터에서 스튜디오 첫 촬영이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리허설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혹시 모를 장비 장애 발생에 대비하여 각 장비 판매(지원)업체의 기술지원팀이 자리했고 요청에 따라 장비 설정을 수정했다.
촬영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큐 사인이 떨어지고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로, switcher로 전환, 이와 동시에 SONY PSW-4400으로 녹화하는 방식으로 모든 장면이 촬영됐다. 한 장면에 대한 촬영을 마친 후 녹화된 영상을 확인하여 재촬영 또는 OK 사인이 결정되고 다음 장면 촬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상으로 매우 효율적으로 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촬영 당시 오케이를 받은 장면들이 그대로 방송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편집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UHD/4K 콘텐츠 제작의 시발점
이미 UHD TV부터 PC와 태블릿까지 4K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지만, 정작 다양한 UHD/4K 콘텐츠 확보는 이제부터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KBS가 야외 및 스튜디오 모두 4K로 촬영하는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국내 UHD/4K 콘텐츠 제작의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UHD/4K 콘텐츠가 기획 중이며 제작에 들어가 있다. 성공적인 UHD/4K 제작을 위해서는 촬영부터 색보정 및 편집 등의 후반 작업까지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하고 기술적으로 더 논의되어야 하겠지만, UHD/4K 시대에 접어든 방송 환경에 맞춰 몇몇 방송 업체들과 KBS가 선도해 제작하는 이번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이 국내 UHD/4K 콘텐츠 확보에 있어 큰 도전이며 첫걸음이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제공 및 문의 : 코엘 코퍼레이션(주) 최호연 팀장 02-3446-8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