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Hall
North Hall에서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친환경차를 비롯한 완성차와 관련 기업들의 전시가 주를 이루었고, 현대와 기아, 혼다, 토요타, 벤츠, 포드, 닛산 등을 비롯해 엔비디아 등의 최신 솔루션이 선보였다. 곧 현실로 다가올 미래의 자동차를 향한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자동차는 이제 CES의 주요 전시로 자리를 잡은 듯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의 콘셉트형을 전시했다. 5분으로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최대 59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넥쏘는 현재 레벨 2의 자율주행 기능을 만족하지만 2021년까지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인 오로라와 협력을 통해 레벨 4의 자율주행 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경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을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발표했으며 ‘니로’ 전기차를 콘셉으로 내놓았다. 한 번 충전으로 380km 주행이 가능하고, 아마존과의 기술 협력으로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등의 최첨단 신기술을 탑재했다.
도요타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인 ‘e-팔레트 콘셉트’를 전시했다. 자율주행 전기차인 e-팔레트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도요타는 아마존, 우버, 피자헛 등과 얼라이언스를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닛산도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인 ‘IMx’를 공개했다. 주행 모드와 수동 모드로 나눠 운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6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임러벤츠는 스마트 비전 포투 EQ 콘셉트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카쉐어링에 최적화되어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다.
포드는 도미노와 협력하여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혼다는 사람과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 로봇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Empower, Experience, Empathy’의 3E를 주제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구현하고자 했다.
South Hall
South Hall에서는 게임과 VR/AR, 홈시네마, AI, 드론, 로보틱스, 무선 제품 등 실생활과 근접한 최신 전자제품들이 선보였다. 중국과 일본 회사의 제품들이 대거 전시되었으며, 게임과 드론,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워낙 방대한 크기라 살짝 둘러보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으며, 흥미로운 제품들도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Insta360 Pro는 손쉽게 8K VR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KODAK의 360 4K VR 카메라 역시 앙증맞은 크기로 360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HDMI, NASA, Display Port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과 제품이 가득했다.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드론 시연장이 곳곳에 있어 드론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고, 특히 로봇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회사인 UBTech가 디즈니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만든 ‘스타워즈 퍼스트오더 스톰트루퍼 로봇’은 앙증맞은 크기로 스타워즈의 일반 병사의 외형을 갖추고, 걷기와 주인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밖에도 많은 종류의 로봇이 선보여 얼마 안 있으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청소부 로봇을 CES에서 구매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퓨리온이라는 업체에서는 프로스시스라는 이름의 탑승형 거대 로봇을 전시했다. 외골격 형태로 사람이 탑승하여 조종하는 방식이며 높이 4.5m, 너비 5m, 무게는 3.6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한번 충전에 1시간가량 동작할 수 있으며, 경주용으로 선보였다.
Bonanza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Bonanza라는 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금, 은 등의 광맥을 일컫거나 이를 찾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라스베가스에 적합한 단어가 아닌가 한다. 카지노로 가득한 이 도시에 왜 CES가 개최되는 것일까 하니 18만 명에 달하는 전시 참석자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가 라스베가스가 유일하다고 한다. 밤이 될수록 찬란한 조명과 열기가 더해진다는 라스베가스. 이곳에서 느낀 CES 2018은 왜 세계적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쓰면서까지 전시에 몰두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AI와 머신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AR/VR 등이 더욱 발전한 미래사회는 스마트홈을 벗어나 하나의 스마트 시티를 단위로 하여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CES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계획과 전시 부스의 위치 확인이 필수이다. 또한, 키노트는 한국어도 지원한다고 하니, 너무나 넓어서 못 다닌 장소가 더 많은 CES였지만 내년 방문할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