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국제 조명 및 음향 설비 박람회
임동희⋅백광민 MBC 제작기술국
Prolight+Sound 전시회 개요
‘Prolight + Sound 전시회’는 엔터테인먼트, 쇼 및 이벤트, 음향 및 조명, 영상등 컨텐츠 제작 관련 기술 및 서비스에 관한 국제 전시회이다. 관련 전시회의 하나인 ‘Prolight + Sound Shanghai 2019’ 전시회는 중국 광저우(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3, 4월), 러시아 모스크바(9월), 중동 두바이(10월) 등 여러 곳에서 번갈아 열리는 엔터테인먼트 제작 기술에 특화된 전시회 중 하나이다. 전시회 참가 업체와 성격은 그 지역마다 특색이 있을 것이다.
Prolight+Sound Shanghai 2019 규모 및 특징
2001년도부터 시작된 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re(SNIEC)에서 금년도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오디오 분야 장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조명과 무대 시스템(트러스트, 철구조물), LED 영상장비, 레이저 등 특수효과 장비, 각종 이벤트 장비 등이 전시되었다. 전시면적 48,000㎡, 참가업체 650여 개와 30,000여 명의 방문객이 참석했다고 한다.
본 전시회는 특징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악기 및 관련 장비 전시회인 ‘MUSIC CHINA SHANGHAI’가 동시 개최되며, ‘MUSIC CHANA’ 참가 업체가 2,200여 개이고 방문객이 11만 이상이니 동일 기간의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PLSS 2019’가 부속 행사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행사 주관사가 Messe Frankfurt로 동일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같은 중국에서 열린 Prolight + Sound 광저우(참가업체 1,300여 개, 방문객 76,000여 명, 전시회 면적 130,000㎡)와 비교하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데 악기전시회 및 오디오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주요 중국 조명 업체의 참가가 저조한 듯하다. 조명 관련 전시회를 보려면 중국에서는 광저우 전시회를 추천하고자 한다. 조명장비 생산기지가 밀집되어 있고 그 곳에 방문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Part 1. 전시 출품된 오디오 장비 및 업체의 특징
세계적인 유명 메이커 장비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중국 자체 브랜드이거나 생소한 이름의 제품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한 방송 제작용 모니터 스피커보다 PA나 무대 모니터용, 홈시어터용 스피커 세트 스피커가 많이 보였다. 모니터용 스피커는 요즘 추세에 따라 패시브형 스피커보다는 주로 앰프 내장형 스피커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전시장 내에 저마다의 스피커들이 볼륨을 높여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탓에 장내는 매우 소란스러웠고, 차분히 음질을 들어보고 제품을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아쉬웠다.
콘솔은 방송용 AMU 보다는 PA용 콘솔과 소형 개인 방송 및 레코딩용이 많았으며 주로 PC를 기반으로 하는 DAW로 함께 구성 전시되었다. 전시회 참가자 대부분이 홈 레코딩이나 개인 방송 및 PA 관련이 많아 보였고 참가 업체들도 그쪽으로 설명을 진행하고 있었다. 외에 마이크 및 액세서리도 PA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업체는 다르지만 비슷한 종류의 무선 마이크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었고 액세서리는 AD/DA 컨버터와 VR 관련 장비 및 케이블류, 커넥터 류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오디오 분야 전시회 소감
전시장의 규모는 매우 크고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으나 세계 유명 방송용 오디오 업체들의 참여가 적어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3개의 전시관을 사용한 오디오 전시관은 전시관을 종류별로 나누어 놓기는 했지만 비슷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으며, 넓은 전시장을 가득 채운 사람들과 업체별로 크게 틀어 놓은 음악소리가 뒤섞여서 전시회 집중도가 떨어지고 산만하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낀 것은 중국의 자체 브랜드의 오디오 장비 업체가 굉장히 많아졌고 그 수준 또한 상당하다는 점은 앞으로 전문 방송 분야에도 중국 장비들이 언제든지 도입될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Part 2. 전시 출품된 조명 장비 및 업체의 특징
중국 무대 조명 및 이벤트용 전문 조명장비들은 대체로 부품 생산에서 시작하여 OEM 업체 단계를 거쳐 Clay parky, Martin, VARI lite 같은 유명 제조사의 조명 장비를 Copy 하여 유사제품을 출시하고 저렴하게 대량 판매하여 많은 재정 자립의 기반을 다졌다. 현재 중국의 조명 관련 제조 업체는 자기만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발전은 중국 정부 및 지방정부가 전적인 후원과 뒷받침으로 이루어진 일이기도 하다.
전문조명 Effect 장비 시장은 LED, 레이저를 장착한 광원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장비의 다양한 기능과 대형화된 행사 및 이벤트에 적합한 조명 네트워크 장비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중국시장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다. 중국시장에서도 할로겐램프 장비가 퇴출된 지 오래되었으며, 올림픽 및 대형 행사를 경험한 중국으로서 많은 전문 조명 Effect 장비에 대한 수요가 많아 조명 기구의 생산 능력과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본 전시회도 세계 유수 조명 제조사의 유사 제품도 있지만 남의 제품을 복제하는 단계를 넘어 중국 시장과 수출 시장에 매력적인 장비들이 출품되었으며, LED 및 레이저 광원을 장착한 장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전시회 출품 주요 조명 장비 및 제조 회사
Beijing Viasho 社의 RGB lasershow system(베이징, 중국), LASER 광원
532nm DPSS(Diode Pumped Solid State Laser), 632nm, 450nm Diode Laser를 결합하여 야외에서 모든 컬러의 beam을 매우 밝게 생성한다. 이 제품은 옥외 광고나 그래픽, 워터 스크린에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사이즈가 컴팩트하고 내구성이 강하다고 한다. 3,300mW부터 60,000mW까지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고 한다. 국내 방송사에서 직접 보유하고 사용하는 곳은 없고 렌탈을 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니 Laser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덜 하는 측면이 있다. 조명의 한 축으로 Laser 장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같는 게 좋은 방향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Minuit Une 社의 IVL Carrés(프랑스), LASER 광원
IVL Carrés는 광원은 RGB Laser이며 네 방향에서 빛이 발생하고 각 광원면은 180°로 각도조절이 가능하며 광원마다 1~64개의 beam을 발생할 수 있었다. DMX 콘솔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 간단한 조작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장에서 보기 드문 외국 조명 관련 업체였다. 독창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제품이 아닌가 한다.
이런 제품군은 대한민국에서 개발했더라면 사업성과 수익성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었다. 중국 조명 제품과 차별화되는 제품이라고 보고 중국 시장에 자신있게 도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중국이 유사 제품을 만들지 궁금하기도 하다.
Omarte 社의 Ares-P7II(광저우, 중국), LED 광원 SPOT
680W LED 광원(6800K)을 사용하여 color wheel과 CMY Wheel를 장착하고 CTO Wheel로 800K~6800K까지 색온도를 구현한다. 연색성지수가 90 이상이며 4개 커터 시스템과 프리즘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시회에 다수의 LED SPOT 장비가 전시되었고, 그중에서 LED Source의 Watt 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시장의 모든 LED SPOT은 White Source를 사용하였고 CMY Wheel이나 Color Wheel을 사용하여 White와 Red, Green, Blue 광원을 같이 장착한 장비는 아쉽게도 없었다.
HYL의 HY-L600 社(광저우, 중국), LED 광원 SPOT
600W White LED를 사용하고 8000K/5600K 색온도를 가지며 90이상의 연색성 성능을 보인다. 특징적으로 Animation wheel이 있으며 Framing system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460W LED 소스를 이용한 제품도 있다. Framing shutter blade의 빠르고 부드러운 컨트롤 시현이 인상적이었다.
HK GUANGXIAN LIGHT 社의 Gxgd(홍콩). LASER 광원 SPOT
LASER 광원의 출력파장은 455nm~700nm로 가시광선 내에 있고 적외선과 자외선 성분이 포함되어있지 않아 안전하다고 한다. 빛의 효율이 95%이고 이 제품의 LASER 광원의 특징은 사정거리가 멀고 밝기가 높아 수명이 길고 악천후에도 강하다고 했다. 6500K의 색온도를 나타내며 사용시간은 20,000~30,000시간에 이른다. 가는 Beam으로만 인식된 LASER에 대한 선입견으로 설마 이 제품이 LASER를 광원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였다. LASER 광원을 장착한 SPOT 조명기구의 실물은 처음 본 거라 놀라긴 하였으나 제품은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 보였으며 아직 정식으로 제품화하진 못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기타 효과 장비 및 조명장비
LED strobe와 같은 조명기구 외에 조명콘솔 유사제품, DMX 컨트롤러와 무대 장치로 사용하는 kinetic 시스템 및 truss 및 철구조물과 같은 무대 장치가 전시되어 있었으며, 홀로그램 시스템을 비롯한 영상장비들도 다수 전시되었다.
조명분야 전시회 소감
전반적으로 전시회에 출품된 조명장비는 LED, LASER를 광원으로 하는 장비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조명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장비가 완성도의 차이는 있지만 새롭게 본 LASER 광원을 이용한 EFFECT 조명기구는 미래 조명의 광원의 한 축이 LASER가 될 것이라는 예감을 들게 한다.
Prolight + Sound 상하이의 조명부분 전시 규모가 중국 시장규모에 비해 생각한 것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중국 제품의 생산 능력과 실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조명 장비 수요가 막강한 중국 시장을 고려하여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내년 2월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Prolight + Sound 광저우 2020 전시회와 G.E.T(Guangzhou Entertainment Technology) Show가 매우 기대된다.
전시회 관람 후 종합 평가
중국의 조명장비의 하드웨어 측면은 언제든지 세계적인 조명 업체와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되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은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는 중국은 유사품의 생산 기지라는 비아냥을 극복하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할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본 전시회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및 중국 조명시작을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중국 제품들을 접하는 기회는 많아질 거라는 측면에서 중국 제품도 관심 있게 주목해 볼 필요가 있으며, 중국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변화무쌍한 나라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