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곤 OBS 기술국
요즘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하고 있을 정도로 녹화 분위기가 많이 변하였다. 아직 회사에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항상 긴장 속에서 일하고 있다.
OBS 제작 부조는 2개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 5대의 카메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멋진 부감샷을 위해 지미집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제작 부조는 교양, 오락, 연예 프로그램의 녹화 및 생방송을 제작하는 곳으로 현 OBS의 스튜디오 제작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하여 서로 소통과 배려를 하면서 힘들지만 열심히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최고의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대의 눈빛만 봐도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주야로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 OBS 제작 부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파트별로 알아보자.
기술의 꽃, 기술감독
기술감독의 업무를 얘기하자면 녹화 및 생방송 프로그램 제작 시 제작기술파트(영상, 조명, 음향, 카메라) 전반적인 업무와 부조와 스튜디오 스태프의 이견을 조율하면서 연출자와 함께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 담당하는 자리이다. 프로그램이 정해지면 녹화 일주일 전 연출자와 모든 스태프가 사전 미팅을 하고 프로그램 진행 상황과 연출자의 의도에 대하여 내용을 공유하고 스태프의 운용에 협의한다. 녹화 당일 기술감독은 스튜디오와 부조를 오가며 기술적 상황과 녹화 시 문제점이 없는지 최종 점검하고, 자리에 앉아 기술 스태프들의 준비가 다 되었는지 인공위성이 궤도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나로호 관제사의 심정으로 일일이 확인한다. 무엇보다도 카메라 감독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5대의 카메라에서 서로 다르게 구성한 Shot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어야 하며 이에 연출자의 콜을 받아 스위처에서 커팅이 이루어지므로 상호 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제작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고 연출자와의 제작을 조율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임과 최종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생방송 중 돌발적인 상황 발생 시 빠른 판단과 대처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술감독을 ‘기술의 꽃’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부조정실의 앞 열에는 연출자(오른쪽)와 기술감독(왼쪽), 그리고 좌우로 영상, 음향이 같이 자리하고 있으며, 뒷 열에는 조명과 CG팀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카메라 컷을 넘기는 스위처 버튼을 왼손으로 커팅하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디졸브 및 각종 효과에 관련된 일을 처리한다. 탈리에 불이 들어오면 연출자의 콜에 따라 분주히 움직인다. 여기까지가 기술감독의 전반적인 업무였고, 이제 같이 일하는 조명 음향 영상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효율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조명감독
7명으로 시작한 OBS 조명팀의 지금의 현실은 3명으로 줄었지만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각자의 맡은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명을 3명으로 세팅을 다 하는지에 많은 분이 궁금해한다. 조명 세팅에 앞서 세트 구조물이 먼저 이뤄 줘야 조명 작업을 진행하는데 세트 구조물은 구조물 밑바닥에 바퀴를 설치하여 이동이 자유롭게 만들었다. 이러한 경우는 세트 제작비 및 인건비를 확연하게 줄일 수 있고, 시간 또한 단축됨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다음 조명 작업은 한 명이 할 수 있게끔 3점 조명의 원리를 이용하여 조명감독 1인으로 세팅을 하며 부득이(바턴, 램프 교체 등) 다른 기술 스태프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OBS의 간판 프로그램인 ‘명불허전’은 각계의 명사들을 한 명씩 초대하여 그들의 일상의 삶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미팅 시 연출팀의 의도는 인물은 밝기가 나오고 그 주위의 배경은 어둡게 하자는(또는 차분함, 무거움) 요청이 있었다. 이에 3점 조명을 기본으로 하고 이어서 chin 라이트를 설치하여 애초에 의도한 턱선 밑의 그림자를 개선하는 조명 효과를 살리고 눈동자 밑의 soft 한 느낌도 표현하였다. 주광의 의도를 조명감독의 시선에서 보는 것 보다, 시청자의 눈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항상 열린 자세에서 귀 기울이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출연자에게도 느낌을 물어보고 대안이나 발전 방향을 찾는 것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한다.
컷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감독
오늘은 명불허전을 녹화하는 날 아침부터 스튜디오와 부조는 분주하다. 녹화 1시간 전부터 카메라가 세팅되면 스튜디오 카메라에 전원을 공급해주고, 부조정실의 모니터와 장비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 장비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고 RCP로 아이리스를 조정해 출연자의 게인과 스킨톤을 조명감독과 상의하여 수정하고 미리 준비를 마친다. 출연자들이 자리에 앉아 녹화가 들어가면 그때부터 영상감독은 바쁘다. 연출자의 콜에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고, 기술감독의 스위처 컷이 변하기 전에 미리 영상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영상감독의 손은 컷보다 빨라야 한다. 녹화 중 장비나 기타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문제 해결도 영상감독의 임무 중의 하나이다. 스튜디오로 뛰어갔다 오는 것은 다반사이다. 녹화 시 종종 노트북의 화면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스캔 컨버터를 이용했지만 요즘에는 작고 가벼운 HDMI 컨버터를 이용해 설치하고 WALLBOX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기계실의 FS 분배기를 거쳐 스위처로 수용해준다. 오늘도 (영상감독의 눈과 손은 계측기와 눈을 통해) 최고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내 손은 항상 RCP의 핸들을 잡고 있다.
OBS는 개국이래 Tapelsss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고, 최근에 시스템을 eVCR 형태의 제작 서버로 교체하여 사용해오고 있다. 현재는 동시에 각각 4채널의 영상 녹화 및 재생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스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물론 블루레이 디스크에 PGM이나 다른 영상을 녹화하기도 한다.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음향감독
프로그램 연출자 의도를 파악한 후 연출자와 협의를 통해 음향과 관련된 무선마이크와 장비의 시스템을 구성한다. 또한, 스튜디오의 음향시스템을 유지·관리하고, 제작 의도에 맞게 음향시스템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녹화가 들어가기 전 조연출이 가져다준 큐시트와 대본을 읽어보고, 이상한 점은 체크하며 음향계획을 수립한다. 명불허전 같은 프로그램은 원로 가수분들과 유명한 연주가들이 자주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노래의 수음과 MR과의 밸런스를 잡아주며, 악기에 맞는 마이크를 고르고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게 여러 가지 음향효과(이펙터) 장비를 조작하고, 스튜디오의 확성(PA)까지 신경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명불허전의 경우 오전 10시 스태프 회의를 통해 그날의 녹화 방향을 잡는다. 이후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녹화를 들어간다. 녹화에 들어가면 초대한 명사의 삶과 그 이야기를 마이크를 통해 시청자들이 더 감동할 수 있도록 숨소리 하나하나까지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전기현의 시네뮤직’은 영화음악으로 받을 수 있는 감동과 음악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영화를 재해석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역시 온 힘을 다해 제작하고 있다. 현재는 4월 15일에 있을 선거를 위해 ‘막전막후’라는 시사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있으며, 4월 선거 사전투표 방송과 당일 개표 방송을 위해 주/예비 마이크 시스템을 기획 중이다. 제작 부조에서는 교양, 오락, 연예, 시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프로그램을 녹화를 책임지고 있으며, 그에 최적화한 오디오를 위해 오늘도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음향감독은 스튜디오에서 무선마이크를 설치해 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조명감독은 사다리 위에서 조정봉을 이용해 키라이트의 각을 조정하고 있다. 나는 카메라 한 대가 추가되었다는 말에 급히 창고에서 꺼내 온 40m짜리 BNC 케이블 급히 설치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감독은 부조에서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 오늘도 무탈하게 녹화가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OBS 제작 부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