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 전시 제품과 솔루션
전반적으로 전시장 방문객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느꼈다. 여러 업체와 부스에서 4K/8K의 고화질 방송 시스템 장비와 HDR을 이용한 명암비의 극대화로 고화질의 만족감을 높이는 장비와 기술 그리고 AR/VR을 이용한 가상공간 CG 시스템이 많이 선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장비들이 IP와 12G SDI를 함께 지원하는 형태를 보이며, 4K 지원 등으로 많은 입출력 단자와 장비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12G-SDI의 경우 거의 모두 미니 단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작년의 경우 많은 방송 장비들이 4K 제작을 위해 3G 쿼드(4가닥)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12G 한 가닥으로 4K를 지원하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여전히 SDI와 IP가 공존 또는 경쟁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HD에서 UHD로의 진행이 빠르지만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Blue 또는 Green 스크린을 사용한 버추얼 세트 시스템의 경우 자동화된(무인) 카메라와 자연스러운 컴퓨터그래픽 시스템과의 연결로 제작 워크플로의 단순화와 보다 화려하고 안정적인 완성도 높은 합성 결과물을 도출하는 장비들이 인상적이었다. 몇몇 업체 전시를 통해 NAB 2019를 살펴보도록 하자.
SONY
Sony는 ‘Powering today, Transforming tomorrow’라는 슬로건으로 자사의 최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8K 시스템 카메라인 UHC-8300은 1.25인치의 8K 이미지센서 3개를 탑재하였으며, 8K/UHD/HD 동시 출력이 가능하며, HLG와 S-Log3 등 HDR을 지원한다. 이 카메라로 촬영된 8K 120fps의 HDR 콘텐츠를 소니 부스 전면의 크리스털 LED를 통해 보여주었다. 4K 3CMOS 글로벌 셔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시스템 카메라도 대거 전시되었는데, 4K 시스템 카메라 HDC-5500과 HDC-3500, HD 모델인 HDC-3100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시네마 카메라 Venice 연장 시스템인 CBK-3610XS도 가양한 컨셉으로 손쉽게 볼 수 있었으며, 올해 6월 말 출시 예정인 4K에서 최대 120fps 촬영이 가능한 HFR 라이선스도 선보였다.
새로운 녹화 포맷인 4K XAVC-L422 10비트를 지원하는 4K XAVC 레고더 PZW-4000도 전시되었는데, 녹화 파일 크기가 4K 60p 기준 200Mbps로 종전의 4K XAVC-I class300 대비 1/3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의 비디오 분석 어플리케이션도 부스 한쪽에서 확인 가능했는데, Sony 네트워크 카메라를 자동으로 제어하여 발표자를 트랙킹하고, 카메라로부터 입력받은 영상을 크로마키가 없는 CG 오버레이 기능을 활용하여 실시간 합성하여 출력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소니는 그밖에 IP 기반으로 연결된 제품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통합 Management software인 Live Element Orchestrator(LEO)와 지능형 미디어 서비스(IMS, Intelligent Media Service)인 클라우드 기반의 워크플로우 서비스 XDCAM air, Media Backbone Hive, Media Backbone Navigator X 등을 선보여 콘텐츠 제작은 물론 관리 솔루션에서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LAWO
LAWO는 IP 기반의 제품을 비디오와 오디오 등 다양하게 전시했다. 영상쪽 IP 솔루션을 먼저 살펴보며, SMaRT(System Monitoring and Realtime Telemetry)는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위한 솔루션으로 전체 네트워크와 원하는 스트림을 구분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다. V-matrix는 Software defined 기반으로 동일한 HW로 다양한 application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NAB에서는 IP Multiviewr를 선보였다. VSM(Virtual Studio Manager)은 통합 컨트롤 시스템으로 기존 베이스밴드를 포함하여 IP 기반 제작에서도 원활하게 동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V-Line은 Video To IP interface로써 Video 신호를 IP로 전환하여 전송한다.
오디오와 관련하여서 라디오 콘솔로는 Crystal, Ruby, Relay를 선보였고, 이 중 Ruby 콘솔은 기존 Control surface와 더불어 GUI를 커스터마이징하여 구성할 수 있다. 제작 콘솔로는 mc2 36/56/96이 전시되었다. 이밖에 IP 오디오 프로세서로 Nova 73, A_UHD Core, Power Core와 IP 오디오 I/O 제품으로 A Line과 A Stage 솔루션이 선보였다.
Evertz
Evertz는 비압축 IP 솔루션을 대거 전시하였다. AMWA의 NMOS를 지원하며, IP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기 위한 MAGNUM, 운용자의 편리한 UI 지원을 위한 VUE, 모니터링을 위한 VistaLink,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InSITE 제품 등 최신 IP 표준을 충족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10GE에서 UHD 전송의 어려움으로 25GE 지원 IP 솔루션과 SMPTE2110-30/AES67를 만족하는 오디오 신호 라우팅을 위한 SDVN, 가상화와 PTP 솔루션, 송출, 모니터링, 라우팅 등 IP 관련 전반적인 제품을 전시하여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TVLogic
티브이로직(TVLogic)은 HDR 기능을 지원하는 Full HD 필드모니터 2종을 포함하는 신제품 4종을 최초 공개했다. 3,600nit의 초고휘도를 지원하는 신제품 7인치 필드모니터 F-7H mk2와 컴팩트하고 슬림한 5인치 Full HD 모니터 F-5A는 PQ, HLG, SLog3 등의 HDR 표준을 지원해 보다 현실감있는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새롭게 선보인 IS-mini 4K는 촬영 현장에서의 카메라 프리뷰부터 방송제작 및 송출 및 포스트 프로덕션에서의 색감 보정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컬러 조정 장치, 이른바 ‘3D LUT 박스’이다. IS-mini 4K는 12G-SDI 단자를 새롭게 탑재하여 4K/UHD 영상의 컬러를 실시간으로 변환시킬 수 있으며 12G-SDI 변환출력 및 12G-SDI By-Pass 출력을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1대의 IS-mini 4K만으로 HDR 및 SDR 출력에 대한 색보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또한, 200g의 가볍고 콤팩트한 크기인 넥스토디아이의 NPS-10은 배터리로 동작하여 휴대가 편리한 백업 전용 제품이다. XQD/CFexpress, CFast, CF의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으며, 컴퓨터 없이도 그 자리에서 바로 백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엑스카피(X-Copy) 기술과 350MB/s의 백업 속도 지원이 특징이다. F-7H mk2와 4K 디지털 컬러 프로세서 IS-mini 4K는 지난 ‘NAB Best of Show’ 어워즈를 수상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Avid
Avid는 Avid Media Composer 2019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와 Avid NEXIS Cloudspaces SaaS 클라우드 스토리지 솔루션, Pro Tools 2019, Sibelius 2019, Editorial Management 2019 등을 선보였다. Avid MediaCentral과 Maestro Graphics 두 솔루션이 통합되면서 뉴스, 스포츠, 포스트 프로덕션, 스튜디오 프로덕션 팀을 위한 통합형 엔드-투-엔드 그래픽 제작 및 전달 워크플로우를 제공하게 된다. Avid 메인 스테이지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캡틴 마블’, ‘보헤미안 랩소디’, ‘베놈’, ‘웨스트월드’ 등의 제작에 참여한 비디오 및 오디오 전문가들이 제작관련 에피소드 등과 함께 관람객들과 이슈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Blackmagicdesign
Blackmagicdesign은 지난달에 시작된 신제품 발표를 계속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NAB에 앞서 HyperDeck Extreme 8K HDR, ATEM Constellation 8K, Teranex Mini SDI to HDMI 8K HDR, Blackmagic MultiDock 10G, DaVinci Resolve 16, DaVinci Resolve Editor Keyboard, Fusion 16 Studio, Blackmagic Pocket Battery Grip 등을 비롯해 블랙매직디자인만의 컨버터와 다양한 방송/미디어 제품을 전시했다.
Grass Valley
Grass Valley는 Camera, IP Workflow, 12G, OB/Live/News/Studio Production, Playout 및 eSports 세션으로 전시부스 공간 마련하였다. 엔드 투 엔드의 4K/UHD 지원 제품과 서비스, IP 방송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주요 전시 제품으로는 LDX86N 4K/UHD 카메라 & 슬로모 카메라, LDX 카메라 베이스스테이션(UXF XCU), New OCP 카메라 컨트롤 패널, 4K/UHD를 지원하는 Kayenne K-Frame X, Karrera K-Frame S-Series 프로덕션 스위처,비디오서버로 LiveTouch, SQ Server, K2 Summit, K2 Dyno 등과 MasterPiece 마스터 스위처 등이 전시되었다.
마치며
올해 97회를 맞은 NAB 2019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 및 미디어 전시회다운 규모와 내용으로 4K/8K, IP/12G-SDI, HDR, AR/VR 등 방송 전반의 제작 및 송출 장비, 솔루션을 확인하는 자리였고, 기존 방송 관련 아젠다를 넘어 OTT 등 클라우드 서비스와 5G, AI 관련 서비스 등도 살펴볼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방향성으로 기존 개념을 넘어 마치 빅뱅으로 팽창하는 우주와 같이 확장된 영역까지 전시된 모습이었다. 지상파 UHD 방송 송출표준인 ATSC 3.0을 활용한 여러 서비스를 보며, 그 가능성을 늘려나가는 우리나라 연구진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편, UHD 방송을 위한 비압축 IP 표준도 완성이 되어 가는 상황이지만 당분간은 IP와 SDI 방식의 혼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많은 방송사와 장비 업체 역시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하였다. 시스템 관리와 유지에 대한 통합성과 효율성,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제안과 장비도 그 어느 해보다 높아지고 있다. 방송 신호의 QC, 모니터링, IO, 컨트롤 등을 위한 솔루션에서 보듯 점차 집적화되고, HW보다는 SW의 중요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한, OTT, 스트리밍, 1인 방송 등 점차 변화하는 방송 환경을 다룬 부스도 볼 수 있었는데,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한 콘텐츠 제작, 편집, 송출, 관리 등 저지연의 인터넷망을 통한 새로운 방송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5G를 비롯한 네트워크, IP의 개념이 방송과 미디어, 그 외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에 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NAB가 아니었나 한다. 그 이후 개최될 KOBA와 IBC, IFA 등의 전시에는 또 어떤 이슈가 등장하여 많은 관심을 받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NAB 전시장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