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Logic, LXM Series로 차세대 Vision을 제시하다

TVLogic, LXM Series로 차세대 Vision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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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여러 Drama나 영화, Post Production 현장을 다닐 때마다, 방송국이나 영상을 송출하는 주조, 부조를 방문할 때마다 항상 보이는 것이 TVLogic Monitor다.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비싼 가격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기 힘든 제품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방송 영상 업계 전반적으로 본다면 이른바 업계 표준 Broadcasting Monitor가 불릴만한 Brand다.

대한민국 TV를 보다 보면 가끔 진행자나 Panel로 등장한 인물들이 SDI Cable이 연결된 까만 Monitor로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등장하는 대부분의 Monitor가 TVLogic 17” LVM Monitor다. 방송 영상 제작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쫙 깔리다시피 한 TVLogic 제품은 2002년 창사 이래로 다양한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그 오랜 역사를 구성하는 핵심은 바로 LVM과 LUM Series 제품이다.

작년에 출시된 LXM Series는 4K/UHD Panel과 12G 영상 4개를 Multi View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Hardware를 장비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제품이지만, 사실 이것은 Post COVID-19 시기를 맞아 변화하는 TVLogic이 살아남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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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M Line-up
LXM Series는 총 6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18”부터 55”까지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Model명 뒤에 ‘P’가 붙는 제품이 1,000nits 이상의 밝기를 가진다. 240P 제품은 최대 1,800 nits의 밝기를 가진다. Panel Resolution으로 본다면, 180U만 Full HD Panel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3840×2160을 충족하는 Panel로 구성된다.

Line-up을 살펴보면 뒤에 FM(Field Monitor)이라는 글자가 붙은 제품 2개가 있는데, 이것들은 Cage가 장착된 제품이다. 다수의 Mount Hole을 가진 Cage가 제품 전체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제품 보호는 물론이고 다양한 Accessory들을 Mount 하기에도 편리한 제품이다.

LXM Series의 제원표
LXM Series의 제원표


3.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3_Products_180P4.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4_Products_180U6.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6_Products_240P5.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5_Products_240U7.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7_Products_320P8.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8_Products_550U9.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19_Products_180P_FM10. 20250623_Contents_LXM_Series_20_Products_240P_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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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M Features
바닥부터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LXM에는 다양한 편의 기능과 계측 기능들이 들어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살펴보자.

◊ Quad View
화면을 4분할하여 4개의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언뜻 그다지 큰 특징은 아닌 듯싶지만, 12G 영상 4개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는 것까지 설명을 듣고 나면 대단해 보이기 시작한다. 12G뿐 아니라 6G, 3G도 섞어서 Quad View 구성이 가능하며, SDI와 HDMI, SFP와 같은 다양한 입력 단자들의 조합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Quad View 상태에서 F9를 누르면 사분할 화면 개별적으로 Source 선택이 가능하다
Quad View 상태에서 F9를 누르면
사분할 화면 개별적으로 Source 선택이 가능하다
Quad View 상태에서 INFO Button을 누르면 사분할 화면의 영상 신호 정보가 나타나며, 동시에 Function Button에 현재 어떤 기능들이 지정되어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Quad View 상태에서 INFO Button을 누르면 사분할 화면의 영상 신호 정보가 나타나며, 동시에 Function Button에 현재 어떤 기능들이 지정되어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 HDR Monitoring
HDR Contents를 제대로 Monitoring 할 수 있도록 PQ, HLG, S-Log3 등의 EOTF를 탑재하고 있다. Color Space 설정, Video Range 설정과 맞물려, 정확한 HDR Contents의 확인이 가능하다. HDR 영상이 어떤 설정으로 녹화되었는지에 따라 그에 맞는 설정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에, 전문가용 Reference급 Monitor로 적절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세부 항목의 잘못된 설정으로 Monitoring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TVLogic은 이른바 Color Standard라는 설정 항목을 마련했다. 이 항목은 HDR 관련 기준안에 근거하여 마련된 설정값으로, 일부 세부 항목을 조정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일종의 Template이다. 만약 사용자가 모든 세부 항목들을 조정하고자 한다면, Manual 설정으로 전환한 후에 조정이 가능해진다.

Color Standard 설정값
Color Standard 설정값
LXM Series의 DCI-P3 Coverage 수치. LXM-180U의 수치가 나타나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180U의 Coverage가 가장 낮은 것으로 추측된다
LXM Series의 DCI-P3 Coverage 수치. LXM-180U의 수치가 나타나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180U의 Coverage가 가장 낮은 것으로 추측된다



◊ Processed Out

뭔가 ‘처리’된 영상을 출력한다는 뜻인데, LUT가 적용된 영상의 출력이 가능한 단자다. TVLogic은 기존 제품 사용자들로부터 LUT가 얹힌 영상을 출력하고 싶다는 요청을 꾸준히 받아온바, 이번에 그것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단자를 마련한 것이다.
SDI Out 단자는 입력된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지만, Processed Out 단자는 LUT가 적용된 영상을 출력할 수 있어 촬영 현장에서의 DIT 작업이 적용된 모습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12G 입력 영상에 LUT를 얹어 출력했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Monitor가 3G 제품일 때를 대비하여 ‘12G를 3G로 Down 하여 출력’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있다.

LXM 제품 후면부에 있는 단자들. 12G가 지원되는 SDI 입출력 단자 4 Set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LXM 제품 후면부에 있는 단자들. 12G가 지원되는 SDI 입출력 단자 4 Set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Processed Out 단자의 기능 설명
Processed Out 단자의 기능 설명


◊ Capture & Overlay

Feeding 되는 영상을 Capture 해서 저장했다가 추후 Live Feeding Image와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것은 주로 여러 날 촬영이 이어질 때, 전날 촬영 환경과 똑같은 설정으로 다음 날 촬영을 이어가거나 할 때 사용될 수 있다. 물론 저장된 영상을 Recorder에서 불러들여서 현장 영상과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Monitor 하나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간편하다. Capture 된 Image와 Live Feeding Image를 비교할 방법은 겹쳐 보이게 하거나 빠르게 전환해 깜빡이게 하는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Capture & Overlay 기능 설명
Capture & Overlay 기능 설명

 

◊ 다양하고 정확한 계측 화면
Waveform, Vector Scope 외에 Waveform YCbCr, Waveform RGB, 그리고 Audio 영역에서 사용되는 Phase Meter도 추가되었다. 사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Scope의 추가가 아니라 그 화면의 정밀함이다. 확실히 LVM, LUM Series에 비해 Scope 내의 선들이 정밀하고 부드러워졌으며, Color나 굵기 등의 설정 변화도 확실하다.

다양한 Scope들의 동작 화면
다양한 Scope들의 동작 화면

 

◊ 다국어 Closed Caption
Closed Caption 기능 자체는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LXM이 지원하는 언어의 다양함은 특별한 부분이다. 현재 영어, 한국어, Spanish, Portuguese, Japanese, Chinese, German 등이 지원되고 있으며, East Europe, Asia 지역에서 종종 특정 언어의 Closed Caption이 지원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도착한다고 한다. TVLogic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오고 있는데, Closed Caption에 특정 언어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입찰에서 제품이 선택되기도 한다고 하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Logic에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Closed Caption 지원
Closed Caption 지원

 

LXM 개발 이야기
– 안민욱 TVLogic 방송장비사업부 총괄이사


안민욱 TVLogic 방송장비사업부 총괄이사
안민욱 TVLogic 방송장비사업부 총괄이사

LXM의 개발 Concept부터 함께한 TVLogic 방송장비사업부 총괄이사인 안민욱 이사와 LXM 개발 과정에 대해 간단히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LXM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안민욱 이사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절박함입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이, 다소 무리가 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시작하게 만들었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회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Project였지만 일단 진행했습니다. 결국 고객에게 선택받는 기준은 기능과 안정성이라는 생각, 그리고 저보다 더 오래 사랑받은 TVLogic이라는 Brand에 대한 믿음으로 뛰어들었습니다.”

COVID-19로 물류 이동이 중지된 극한의 순간이 지난 후에, 시장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상황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물자와 자금의 흐름이 일시 중지되다시피 했었기에, 고객들은 대량 구매는 당연히 멈추고 소량 구매의 경우 무조건 최저의 예산 소모를 철칙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중국산 제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일반 소비자층의 구매력을 등에 업고 기술 개발 및 생산 시설 확충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TVLogic 제품은 그런 상황에서는 한 걸음 빗겨나 있었다. 주 고객층인 방송국이나 Post Production이 완전히 구매를 멈춘 상황에서, 일반 Consumer 계층의 입장에서 TVLogic 제품의 가격은 고려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영상 제작 경험이 많거나 납품 과정에서 화질 및 Color의 Confirm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일부 고객들을 제외하고는, 개인 고객들은 TVLogic을 철저히 외면했다.

“Touch도 안 돼, Recording도 안 돼, Bluetooth 연결도 안 돼, 무선 영상 송수신도 안 돼, Battery Hot Swapping도 안 돼, 온통 안 된다는 생각들이 TVLogic 제품에 날아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질과 Color Standard를 Handling하고 고객이 편리하게 촬영 원본에 맞는 정확한 영상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던 TVLogic에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TVLogic은 선택해야만 했다. 중국산 제품들이 장악한 소형 Field Monitor 시장을 위한 염가형 제품 개발에 착수하여 일반 Consumer 시장에서의 매출을 끌어모아야 할지, 언젠가는 다시 열릴 기존 시장을 위해 고급 제품 개발에 All-in 하는 도박을 할지 선택해야 했다.

“누가 봐도 중국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한국에서 만들어 내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설사 어떻게든 저가의 제품을 만든 후에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Margin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이것은 길게 보면 회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택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실제 업체들과 생산 원가를 낮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현재의 절박한 상황을 전달할 기회도 되었고, 숫자로 된 Data를 확보함으로써 우리가 중국 제품 대비 어느 정도의 격차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접근한다면 중국 제품들과도 겨뤄볼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점을 파악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TVLogic은 결국 원래 주요 시장으로 삼았던 곳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개발을 다시 한번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이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쉽게 진행될 수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고객들로 받아 차곡차곡 쌓인 Feed Back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고객은 신제품 개발 과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런 기능은 꼭 포함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정리해서 보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은 개발팀을 비롯한 TVLogic 식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는데, 돈을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마 남지 않은 제조사를 식구처럼 생각하고 같이 역경을 이겨 나가자는 고객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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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개발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기존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고도화하는 과정, 두 번째는 기존에 없던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 그리고 세 번째는 User Interface를 개선하는 과정이었다.

 

■ 기존 기능의 고도화
기존에 있던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Vector Scope나 계측 화면의 Resolution 향상의 경우다. 기존 LVM, LUM Series에서는 다소 거칠게 표현되던 Scope 화면의 해상도와 선명도, Scale을 명확히 함으로써, 심지어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의 고해상도 Scope 화면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이러한 부분은 이미 TVLogic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크게 와 닿을 수 있는 부분이다.

 

■ 새로운 기능의 추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은, 세상에 없던 기능을 추가한다기보다는 이미 경쟁사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늦었지만 추가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Image Capture Overlay나 User Profile 및 Monitor Setting을 저장한 File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Touch 방식이나 Recording, Wireless Video Transporting과 같은 기능은 LXM에는 적용되지 못했지만, 분명히 TVLogic이 해당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연구 개발 과정은 충분히 진행되었다.

 

■ User Interface의 개선
이것을 별도 항목으로 꼽은 이유는 TVLogic의 U.I에 대한 인식 변화를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예전의 LVM, LUM의 Menu가 다분히 Engineer의 마음으로 생성된 Menu 구조였다면, LXM의 Menu는 아름다움이나 효용성, 반응 속도까지 고려된 결과다. 고객들은 LVM-181S 및 S Series에 사용된 Menu 구조를 선호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하위 Menu 항목이 전개되는 방식을 다듬는 과정이 진행되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의 Menu Button 또는 Knob를 누르거나 돌려서 찾아가던 Menu 방식을 벗어나, 앞으로 고려해야 할 Touch 방식까지를 염두에 두고 Menu Structure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User Interface 항목에는 Menu 외에 Button 구성도 포함된다. LXM을 살펴보면 기존의 Orange 빛이 아닌 녹색 빛을 뿜는 LED가 내장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Button에 LED를 항상 켜지게 하거나 짧은 시간만 켜지게 하고, 완전히 꺼버릴 수도 있는 Option을 갖췄다. 이것은 기존의 TVLogic이 방송 및 영상 제작 환경을 잘 알고 있기에 고객에게 ‘알아서’ 유용하고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했던 방식과 달리, 고객이 원할 수도 있는 경우의 수를 되도록 많이 포용해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마치며
요즘 NAB, IBC, InterBEE, BCA 등의 해외 영상 관련 전시회를 가서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방송 영상 장비 제조사는 거의 없다.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해외 전시회에 자사의 Booth를 만들고 제품을 전시하여 전 세계 고객들에게 Brand를 홍보하는 노력을 이어가기에는, 작금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이다.

Post COVID-19 Era를 맞아, 힘든 시기를 견뎌낸 생존社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많은 예측은 다 빗나가고, 오히려 더 어렵고 더 옥죄어야만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그런 시기에서도 2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세계 방송 영상 장비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제조사 Brand가 하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 기사를 쓰면서, 그 자랑스러움이 우리 후대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했었던 마음은 사라지고,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 자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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