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으로서의 첫발 – 장재훈 CBS 정보네트워크부장

[방송人 사심인터뷰] 부장으로서의 첫발 – 장재훈 CBS 정보네트워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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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으로서의 첫발

장재훈 CBS 정보네트워크부장

이번 4월호에서는 장재훈 CBS 정보네트워크부장을 만나 부장으로서 사명감과 노력, 그리고 부서에 대해 들어보았다. CBS에서 그동안 다양한 부서를 거쳐, 방송과 미디어, 그리고 기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시각을 가진 장재훈 부장은 자신과 자신의 일, 그리고 그 안의 동료에 대해 솔직히 말해주었고, 인터뷰를 통해 어느덧 17년 차 직장인으로 그 사명과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장재훈 부장의 지난 17년을 살며시 들여다보자.

안녕하세요. 어떤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CBS 공채 24기로 입사해 어느덧 17년 차로 중견(?) 사원이 된 장재훈입니다. 이번에 큰 부담을 안고 기술국 막내 간부가 되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네요. 그 시간 안에 조직이라는 울타리와 선후배의 끈끈한 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부여된 사명에 감사드립니다.
꿈에 그리던 방송사 엔지니어로 입사한 지가 17년이 지났네요. 라디오 제작 엔지니어로 시작해 지역 파견 생활, 기술연구소, 송출 엔지니어, 정보네트워크 팀장을 거쳐 이 자리에 서게 되니, 짧지 않았던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정보네트워크 부서에서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부서 이름이 생소하실 텐데, 아마 타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부서일 겁니다. 2016년 기술국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전산실을 기술국으로 흡수시키고 2017년 CBS의 전사적인 조직슬 림화를 단행하면서 기술연구소를 폐지하고, 연구원들과 전산 인원을 통합하면서 탄생한 부서가 정보네트워크 부서입니다.
이러한 배경엔 IT 기술을 이용한 방송시스템이 도입되면서 IT 장비와 방송 장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IT 전문지식이 없이는 시스템 운영 및 관리가 불가하다는 판단하에 전문지식을 습득한 정예 요원들로 시스템 집중 관리 운영을 하기 위한 부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주요 업무로는 영상(NPS) 및 오디오 파일시스템(nCROS) 개선 작업과 신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연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내 전산망을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중계 업무 그리고 CBS 미디어의 유통을 위한 ‘미디어허브’를 운영하는 부서입니다. 4명의 부원이 하기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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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OS와 미디어허브에 대해 각각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nCROS는 CBS RADIO OPERATING SYSTEM으로 CBS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오디오 파일시스템입니다. 본사를 비롯한 10개 지역국에서 사용 중이고, 오랜 시간 검증을 거쳐 이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시스템입니다. 비압축 WAV 파일 기반으로 음원 송출과 제작을 하고 있어 기존 MPEG2 파일에 비해 용량은 커졌지만 재가공 시에도 뛰어난 음질로 방송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특히 사용자 정의 UI를 채택하여 로그인한 사용자가 저장한 인터페이스 화면을 아무 단말에서나 로그인하면 자동 적용돼 방송 진행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미디어허브는 CBS에서 생산된 미디어의 허브 역할을 하며 여러 플랫폼으로 배포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는 TV용으로 제작된 소재만 허브에 등록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배포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 고도화 작업을 통해 CBS에서 생산되는 모든 콘텐츠(TV, RADIO, 각종 디지털콘텐츠)를 미디어허브로 한데 모아 배포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개발작업 중에 있고요.


부장직을 맡고, 그동안 부서와 부서원을 위해 노력한 점이 있을까요?

2020년 1월 1일 자로 부장직을 맡게 되면서 업무를 파악하기도 전에 급하게 진행할 프로젝트들이 생겼습니다. 이를 위해 부원들과 함께 고민했고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경영진을 설득하는 작업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3개월을 쉼 없이 달려오면서 이렇다 할 단합대회도 못 했는데 부원들에게 미안함이 큽니다.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되면 단합대회 겸 부서 자전거 대회를 해보려 합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따릉이’로 대결하려고 합니다. 물론 풍성한 먹거리도 준비해야겠죠(웃음).


좋은 시간이 되실 것 같네요. 그렇다면 부서 운영을 위한 정보나 자료, 배움을 위해 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부장직을 맡기 전 기술국을 잠시 떠나 있었습니다. 이 공백기 동안 최신 기술 이슈와 현안에 대해 좀 소홀했었는데, 이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이제는 베테랑이 된 후배들에게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방송과기술’을 통해 타사의 기술 동향과 IT를 비롯한 방송기술 분야 자료를 취득할 수 있었고, 방송기술교육원 및 외부 교육 세미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기술 습득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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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으로서의 장점과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요.

음… 아직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큰 장점은 잘 모르겠지만 부원들과 협의하여 기획된 사항을 기안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참 매력적이고 부서가 함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부장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획을 하고 업무 보고를 해야 하는 부담감은 그다지 좋지 않더군요. 특히 우리 부서를 통해 도입한 방송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방송사고는 피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4명의 부서원에 대해서도 짧게 들어볼까요?
네, 저희 부서는 CBS 기술국에서 에이스로 손꼽히는 4명의 부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 기수 밑의 후배로 제가 가장 신뢰하는 박명석 차장입니다. NPS 구축을 책임졌고 CBS 콘텐츠 배포를 위한 ‘미디어허브’를 기획하고 개발을 담당했던 부원으로 수석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국 노조 부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는 일당백의 부원이죠.
다음으로 오디오 파일시스템을 구축했고, 사내 업무 네트워크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장상원 차장입니다. CBS 기술인협회 사무국장으로 부서 선후배 간의 무게 추 역할을 하는 부원입니다. 특히 부서 얼굴마담을 담당하고 있죠. 일 예로 방송사고가 나게 되면 대부분 기술국의 시스템 운영과 장비 결함을 탓하며 기술국의 잘못으로 몰아가게 되는데 장 차장의 사고 분석을 듣다 보면 어느덧 설득되어 돌아가곤 합니다. (웃음)
셋째로 LG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재원으로 여린 생김새와는 달리 공수부대 출신의 강인한 유의정 엔지니어입니다. 오디오 파일시스템 관리와 중계파트 업무를 담당하며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뒤탈 없는 업무 수행 능력이 장점입니다.
마지막 정보부의 분위기 메이커 막내 김준규 엔지니어입니다.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스펀지같이 빨아드리며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데 현재 ‘미디어허브’ 고도화 프로젝트의 PM을 맡아 그 능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시계 방향으로 박명석 차장, 장상원 차장, 김준규 엔지니어, 유의정 엔지니어
시계 방향으로 박명석 차장, 장상원 차장, 김준규 엔지니어, 유의정 엔지니어

정보네트워크부장 이전에 사내에서 하셨던 일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까요.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저는 라디오 엔지니어로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입사 후 1년 만에 대전 지역국으로 파견 발령을 받았습니다. 지역국에서 개발한 오디오 파일시스템을 타 지역국에 배포하는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을 갔었는데 신입사원으로 지역을 가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6개월의 파견 기간은 저에겐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역국의 사정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선배들의 따뜻한 정을 넘치게 받았던 시간이었어요. 서울로 복귀해선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며 KOBA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지요. 2016년엔 현 부서의 전신인 정보네트워크팀을 맡아 사내 업무망과 라디오 송출시스템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그 후 2017년부터 2년 반 동안 기술국을 잠시 떠나 CBS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거쳐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기억나는 추억이 많으시겠네요.

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짧게 말씀드리면, 17년의 기간 중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2년 반 동안의 노동조합 사무국장으로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민원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민원들을 처리하기 위해 경영진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협의했던 과정들은 고혈압과 탈모로 이어졌죠.
이사장 퇴진을 위해 노조위원장이 단식투쟁을 진행했을 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과 언론노조 동지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투쟁을 승리로 만들며 위원장과 기쁨을 만끽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짠해집니다. 이때 지난 ‘방송과기술 3월호’에서 인터뷰하셨던 EBS 신일수 부장님께(당시 언론노조 사무처장)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 지면을 빌어 다시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사회 회의장 앞에서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 농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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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이·취임식 행사장 앞에서 이사장 출입 저지를 위한 피켓 시위 중
이사장 이·취임식 행사장 앞에서 이사장 출입 저지를 위한 피켓 시위 중

잠깐 개인적인 질문드려볼까요. 평소 근무 외는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합니다. 결혼 전엔 풍경 사진을 주로 찍었지만 두 자녀가 생기니 이제는 주 피사체가 어린 자녀들입니다. 아내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어린 자녀들이 좀 더 크기 전에 가족들만의 추억을 쌓기 위해 여행을 즐겼는데 사진과 여행이 만나니 참 좋은 시너지가 나오더군요.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 사진첩을 하나씩 만드는데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자녀들이 추억의 사진첩을 꺼내 보면서 재잘대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지더군요. 지금은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많아 집에서 주로 보내는데 보드게임과 체스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막내가 제법 실력이 생겨 저를 이길 때면 흐뭇해지더라구요. 가족과 함께하는 이 소중한 시간이 제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CBS의 미래를 위해 부장으로서 비전과 목표가 있다면?

CBS는 오디오를 주 매체로 운영되는 회사로 오디오 분야에 있어선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미디어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 오디오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고민 중입니다. 현재 CBS 콘텐츠의 다양한 활용을 위한 ‘CBS 미디어허브’ 고도화를 개발 중인데 이를 통해 제작 파트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게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아울러 타 부서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시도하는데 있어 준비되고 검증된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도록 앞서 준비하고 제안하는 일을 더욱 활발히 하려 합니다.
아쉬운 점은 이번 ‘KOBA 2020’에 참여하지 못한 것입니다. 부원들과 KOBA 참여를 논의한 결과 이번엔 KOBA가 아닌 사내에서 Mini KOBA 식의 전시회를 해보자고 의견이 모여 그동안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저의 목표는 늘 초심을 잃지 않고 후배들에게 본이 되는 선배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늘 배움의 자세로 정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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