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人 인터뷰 – 정효성 스쿨잼 대표이사

방송기술人 인터뷰 – 정효성 스쿨잼 대표이사

549
0
EBS-NAVER가 합작한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 ㈜스쿨잼 정효성 대표이사
EBS-NAVER가 합작한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 ㈜스쿨잼 정효성 대표이사

여기 독특한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방송기술인이 있다.
바로 EBS 방송기술직을 시작으로 감사 업무를 거쳐 현재는 EBS-NAVER의 합작회사인 ㈜스쿨잼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효성 대표이사다. 회사의 직원으로서 여러 업무로 경험을 쌓던 그가, 이제는 어엿한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가 되었다. 스쿨잼은 초등학생을 위한 콘텐츠를 모바일과 PC의 네이버 판 서비스를 통해 기획 및 제작을 거쳐 제공까지 하는 어마어마한(?)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의 대표가 방송기술직 출신이라니! 듣기만 해도 설레고, 그만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로또에 당첨된 건 아닐 테고…
다년간의 경험과 성장을 통해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방송과기술입니다. EBS 직원에서 한 회사의 대표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스쿨잼에 대한 법적 설립이 지난 8월 1일 자로 되었으니 공식적으로 취임 2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만 사실 아직까지 정신이 없고, 하루하루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후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생각보다 많고 복잡합니다. 거기에 스타트업 기업이다 보니 생존에 대한 부담과 성장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웃음) 그렇지만 한편으론 새롭게 시작하는 업무인 만큼 설렘과 도전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앞으로 잘 하겠다는 말 외에는 그 무엇으로도 지금의 심정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취임을 축하드리며, 스쿨잼이 무엇인지 생소하신 방송과기술 독자분들께 짧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스쿨잼은 네이버에서 판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주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초등학생들이 관심 가질 만한 내용과 흥미로워하는 내용을 포함하여 많은 온라인정보 및 인터넷콘텐츠를 블로그형, 포스트형, 카드뉴스형, 웹툰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모바일과 PC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반기별 편성주기와 주간 편성을 통해 구성의 다양성과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하반기에는 진로/직업, SW 교육, 창의력 콘텐츠를 주 키워드로 하여 관련성이 높은 미래직업, 자유학기제, 진로를 찾기 위한 자기이해, 과학실험, 발명만들기, 창의력/사고력 퀴즈 등 다양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내시는군요. 그렇다면 어떤 시도와 진행 과정을 통해 스쿨잼이 설립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네, 요즘 여러 회사의 MOU가 체결되고, 기업과 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예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콘텐츠 제작 능력이 IT 기술을 만나 스쿨잼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EBS의 우수한 무료 보편적 콘텐츠를 지상파와 온라인 서비스 영역에만 한정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공적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정보 접근의 편리성을 증대하고, 나아가 IT 기업의 트렌드적인 기업문화를 접하여 조직 내 이식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 보고자 하는 EBS의 전략과 초등학생 중심의 신뢰성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안정되게 서비스 함으로서 기업의 공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가려는 네이버의 전략이 합쳐서 스쿨잼이라는 합작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두 기업의 기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할 예정입니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및 PC에서 특화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으며 설정자수 100만을 넘어 올 해 140만 설정자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듣기로 사내 공모에 지원하여, 스쿨잼의 대표이사로 발령이 나셨다고 들었는데, 스쿨잼 대표이사에 지원하게 되신 동기는 무엇인지요?
방송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제작과 유통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변화의 흐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과거와 내 중심적인 세계관만을 고집하며 버틸 것인지 아님 변화의 흐름에 나를 던져 경쟁력을 갖출 것인지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업무에 대한 부담과 비록 작은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표로서 기관을 운영·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익숙함 속에 안주하기 보다는 말 못할 부담감이 크더라도 도전을 통해 둔감해져가는 오감을 깨우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평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표이사 내부 공모에 지원하게 되었고, 선정되었습니다.

 

스쿨잼 모바일과 블로그
스쿨잼 모바일과 블로그

네, 안주보다는 도전을 선택하셨다니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과거의 경력이나 경험이 도움이 되실 것 같은데, 한 말씀 들어보고자 합니다.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 말이 필요 없습니다.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스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좀 더 접근하기가 쉽다고 생각됩니다. 스쿨잼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도 결국은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는데 이전에 편집실에서 편집감독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것이 부족하지만 업무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고 있습니다. 편집이라는 틀은 좀 다르지만 개념적인 측면에서는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표이사는 기관을 운영 및 관리하고 방향성을 설정해서 나가는 자리입니다. 업무 처리에 대한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을 모두 져야하는 책임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결국 인사, 조직, 법무, 예산, 재무, 사업 등에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감사 업무에 대한 경험 역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에서 대표이사로 업무에 있어 많은 변화가 생기셨는데, 스쿨잼을 운영하는 대표님의 철학이나 목표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먼저, 정서적으로는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따뜻한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모바일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업무 특성상 개인화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스쿨잼에서는 직원들 모두가 업무에 대해서는 스마트하지만 관계에 있어서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따뜻하고자 합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제작되는 콘텐츠가 모바일 트렌드에 맞으면서도 재미와 정보를 함께 제공하여 디지털 시대에 스쿨잼이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놀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사랑받는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쿨잼도 기업인만큼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여러 가지 제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수익 창출을 통한 계속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고자 합니다. 생존이 곧 경쟁력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많은 공감을 얻었던 인터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사에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언급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익숙함에 빠지면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어진 환경을 바꾸면서 새로운 일을 기획하거나 도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업무 영역에 대한 도전은 두렵고 긴장됩니다. 성공 보다는 실패에 따른 부담감이 더없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고 이겨낸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층 성장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도전과 결단이 단편적인 경험으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생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방법에 있어서는 전문영역을 가야할지 아니면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지금은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가 없고 전문적이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과감히 새로운 업무와 진로에 대한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변화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빠른 의식의 전환과 대응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