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정복기 – Dreams are my reality

방송사 정복기 – Dreams are my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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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KBS 39기 신입사원 김정섭입니다. ‘방송과기술’, ‘KBS 채용 홈페이지’에서 선배들의 합격 수기를 읽어보고 시험을 준비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당당히 KBS의 일원이 되어 현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 아직은 꿈만 같습니다. 저는 지금 KBS 중계기술국에서 하나하나 현업을 배우며 전형과정 중에 있었던 모든 스트레스를 제가 하고자 했던 일을 배우는 즐거움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사 정복기를 읽으며 받았던 많은 도움을 돌려주고자 입사 준비를 하고, 시험을 보고, 최종면접에서 합격하기까지의 저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볼까 합니다.

 

   
 

감사

최종 합격자 발표 전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아침부터 채용 홈페이지를 새로고침 하며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다른 직군에 최종면접을 보았던 선배와 만나 학교 앞 길거리를 배회하며 1분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습니다. 초조함이 극에 다했던 그때 선배로부터 “떴다!” 하는 말이 있었고, 스마트폰에 뜬 합격자 명단의 수험번호를 확인했을 때의 떨림과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나의 꿈이 이뤄진 순간, 기나긴 4개월간의 전형이 멋지게 끝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꿈의 시작

초등학생 시절 학교의 모든 교실을 돌아다니며 케이블을 자르고 다시 TV에 고정해 깨끗한 화면이 나오게 했던 그 시절부터, 학교 방송부원으로 들어가 단편 영화를 제작해 상을 타고, 매일 진행했던 점심방송에는 재미있는 코너, 사연 및 신청곡으로 학생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풋풋한 그 시절의 사랑의 메신저도 되었던 그 학창 시절부터 저는 방송인, 특히 방송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던 선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의 꿈을 현실화 해 나갔습니다. 학창시절부터 확고한 꿈이 있었기에 주저함 없이 전기전자공학을 선택하여 대학에 진학했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감사하게도 대학 생활이 끝나기 전에 저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준비 과정

올해 신입사원 채용공고가 예전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 조금은 당황했습니다. 생에 처음 써보는 자기소개서는 쓰면 쓸수록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고, 학업과 함께 입사준비를 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표로 삼았던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스펙’과 ‘소설’로 나를 포장하기보다는 진정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학년 1학기 재학 중이었기 때문에 입사에 가산점을 주는 기사자격증도 없었고 경력도 없었지만, 제가 가진 KBS에 대한 열정, 또한 방송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여 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서를 썼습니다.

 

KBS는 지원기간이 짧고 자기소개서 항목이 많아서 항상 채용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산점이 되는 각종 기사 자격증과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미리미리 취득하고 영어 성적도 ‘고고 익선’인 만큼 합격선을 맞추기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은 전공 및 기술에 대한 주, 객관식 문항이 여러 분야 걸쳐서 출제되기 때문에 다양한 과목에 관한 공부와 기술적인 이슈에 대해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시중에 나온 기사문제 및 방송공학 관련 문제를 풀면서 필기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방송기술에 관련한 많은 책을 찾아서 공부했고 조명, 영상, 음향에 관한 책과 자료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주, 객관식 시험 못지않게 중요한 시사 약술 및 논술을 위해서 스터디 조원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 KBS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서 읽었고, 전자신문, 방송기술저널, 방송과기술을 구독하며 폭넓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 및 KOBA에 가서 최신 기술 동향 및 방송장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얻게 된 정보와 자료를 함께 공부하던 조원들과 공유하며 서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가장 옳은 답을 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나 혼자만으로는 생각해 낼 수 없었던 답들이 자료와 생각을 공유하면서 완성된다는 점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논술에서는 문제로 나올 것 같은 주제들을 선정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실전처럼 시간을 재면서 글을 직접 써보고 서로의 글을 첨삭하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지적받으며 연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을 경쟁자로 느끼지 않고 같이 합격할 동반자로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무 및 최종면접에서는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바탕으로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KBS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연습을 충분히 하고 내가 왜 KBS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왜 방송기술인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보여준다면 면접에서도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

지금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술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했으며,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 이후 방송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중심은 방송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KBS의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하여 고화질 고품질의 화면과 소리를 시청자에게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KBS의 일원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했듯이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며 지금보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VOL.204 방송과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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