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용 BBS 라디오기술부 부장
한 부서의 장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맡은 일을 해내는 것을 넘어, 조직을 이끌고 방향을 제시하는 책임을 짊어졌다는 뜻이다. 조직 전체를 바라보며 업무의 방향을 세우고,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하는 자리다. 나무 한 그루보다 숲을 더 멀리 바라봐야 하고, 때로는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조율자로 나서 조직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만큼 책임도, 고민도 깊어지는 자리다.
최근 부장으로 승진해 BBS 라디오기술부를 이끌고 있는 박진용 부장 역시 그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자리에서의 각오와 기술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들어보았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현재 불교방송 영상기술국 소속 라디오기술부의 박진용 부장입니다. 2008년, 불교방송에 입사해 라디오 주조정실에서 생방송 및 송출 교대 근무를 시작하며 방송기술인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주조정실 근무를 하며 공개방송, 라디오 중계, 사찰 음향 지원 등 외부 기술 지원도 병행했고, 2012년부터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방송과기술』 불교방송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불교방송 기술부의 업무를 잡지에 여러 차례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10년간 라디오 주조정실 교대 근무를 마친 후에는 영상기술국 소속으로 라디오 기술 행정, 송신소 및 중계소 관리 업무를 7년간 담당하며, 시스템 운영과 관리 업무에 집중했었습니다. 올해 6월부터 라디오기술부장을 맡게 되었고, 현재는 라디오 기술 행정 전반과 무선국 인허가 등 라디오 기술 관련 총괄 업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BBS 라디오기술부 소개
현재 불교방송 라디오기술부는 영상기술국 소속으로 그 아래에 라디오기술부, TV기술부 2개의 부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디오기술부는 라디오 방송 제작물이 청취자에게 안정적으로 송출될 수 있도록, 방송의 최종 송출 단계를 책임지고 있는 기술 부서입니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라디오 송출을 위해 오디오 파일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음향 장비와 라디오 송출장비의 유지·보수와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시 기술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방송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라디오기술부는 언제 발생할 수 있는 방송 사고에 대비하여 철저한 기술 점검과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청취자에게 더욱 선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맡고 계신 업무
라디오기술부에서 각종 기술 행정업무 운영을 비롯하여 방송국 재허가와 본사 및 지방 무선국 검사업무를 수행, 지원하고 있고, 불교방송 송신소와 중계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라디오 주·부조정실의 방송장비 점검 및 노후 장비의 교체・장비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외 공개방송 및 중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라디오 주조정실 근무자들의 현업을 관리합니다. 아울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기술 실무 교육을 실시하여 기술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업무를 하시는군요
네, 저희 불교방송의 규모가 크지 않기에 기술행정 부분은 주조정실 근무를 하지 않는 근무자가 맡아서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행히 부장이 되기 전 관련 업무를 거의 경험했던 터라 업무에서의 장벽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있어 경험이 누적되고, 여러 직무를 해봄으로써 이제는 좀 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조직 관리와 라디오 제작 환경을 보다 개선해 가고자 합니다. 어느 정도의 연차가 쌓인 제가 꼭 해야만 되는 업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장의 위치가 절대 가볍지 않네요
현재 라디오기술부장의 위치는 라디오 방송의 기술적 방향성 수립, 신규 장비 도입, 송출시스템의 안정화 및 개선 등 라디오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라디오 송출의 품질을 높이고,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방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고민 중입니다. 부장은 부서를 전반적으로 관리해야 하므로 기술업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많으며 직원들의 고충도 해결해야 하는 사실 외롭고 힘든 위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업무에서의 집중과 몰두
라디오기술부는 단순한 송출부서가 아니라, 앞으로는 방송 품질의 안정성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주도해야 하는 부서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안정적인 송출 체계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노후 장비의 단계적 교체 및 효율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려고 합니다.
또한 기술 인력의 양성과 세대 간 지식 전수 체계를 강화하여 조직의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AI 기반의 첨단 방송기술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부서 내 원활한 소통과 리더십 강화를 통해 협업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루 중 업무 배분
저는 매일 대표적인 핵심 업무를 하나씩 설정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 중요한 업무를 오전에 집중적으로 처리하며, 만약 오전에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오후까지 이어서 완결할 수 있도록 집중합니다. 만약 오전에 핵심 업무가 마무리되면, 오후에는 다음날의 주요 업무를 미리 진행하거나, 그동안 중요도가 낮아 미뤄두었던 업무들을 하나씩 처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관리하면서도,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업무에서의 AI 활용
최근에는 라디오 부조정실 오디오 믹서의 블루투스 채널(페이더)에 생성형 및 보이스 AI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믹서와 연동하여, 방송 중 즉흥적인 코너를 구성하거나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BG)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의 분위기에 맞는 자동 선곡 기능, AI 음성 더빙을 활용한 영어 번역 콘텐츠 제작 등 AI 기술을 실시간 방송 제작 과정에 자연스럽게 통합하기 위한 테스트도 병행 중입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라디오 방송의 창의성과 즉흥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보람과 어려운 점
가장 큰 보람은 라디오 방송 장비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여 방송사고 없이 안정적인 송출을 유지할 때입니다. 전국의 청취자분들이 끊김 없이 불교방송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청취자분들이 직접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불교방송 라디오를 잘 듣고 있다”라거나 “항상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보람을 크게 느낍니다.
반면 어려운 점은, 불교방송 라디오가 아직 전국 모든 지역을 완전히 커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일부 난청 지역에서는 수신 불량 문제로 개선 요청이나 민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송국 및 중계소 추가 설립을 검토할 때 해당 지역의 주파수 부족, 설비 구축 비용, 인력 운영의 제약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이 부분이 가장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본인의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한 마음가짐
첫째, 신속한 판단과 실행입니다.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정이 잘못되었더라도 빠르게 수정하면 되지만, 고민만 하다 보면 문제 해결의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새로운 업무에 대해 적극적인 배우고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되면 누구나 부담을 느끼지만, 그럴수록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피보다는 도전이 결국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셋째, 업무의 반복 학습과 숙련입니다. 업무가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비교적 쉬운 일이라도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실수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이를 통해 정확성과 효율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BS 라디오에 필요한 부분
최근 AI 혹은 네트워크 분야로 젊은 인재들이 이동하면서 송출 위주의 지상파 방송기술 직무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라디오 방송은 AI를 활용한 음성 인식 자막, 음질 보정, 자동 믹싱, 방송 이상 감지 등은 이미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단계입니다. 이런 기술을 현업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면 품질 및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송신소・부조정실 중심의 ‘하드웨어 유지’ 관점이 아니라, AI・클라우드・IP 중심의 ‘플랫폼 혁신’ 관점으로 기술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송출 품질만 유지하는 시대가 아니라, AI 및 IP 기반 송출・데이터 활용 기술로 전환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여가를 보내는 법
최근에는 여가에서 독서를 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며 휴식을 취하곤 했는데, 그 순간은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멍하고 공허한 느낌이 남았습니다. 4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되돌아보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책으로 접근했지만, 지금은 자기계발서, 소설, 심리학, 철학, 인문학, 경제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폭넓게 읽고 있습니다.
또한 여행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주말을 이용해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니며, 긴 휴가에는 해외로 떠나 낯선 환경을 경험하곤 합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역사, 현지의 음식과 사람들의 삶을 직접 마주할 때마다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특히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 경험이 삶의 활력과 일의 동기로 이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주로 걷기나 달리기를 합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가을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빠르게 식사한 뒤, 회사 근처 한강 변이나 경의선 숲길을 걷고 돌아오곤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복잡한 생각이 많을 때는 퇴근 후 집 근처 천변에서 약 5km 정도 러닝을 합니다. 요즘 러닝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었는데, 뛰다 보면 복잡한 생각이나 걱정, 불안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며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어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 마디
작년에 라디오기술부에 신입사원들이 많이 입사했습니다. 저는 이 신입사원들이 불교방송의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현업 중심의 실무 교육과 기술 지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디오기술부가 단순히 방송 송출을 담당하는 조직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전파하며 성장할 수 있는 부서로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신입사원들이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방송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함께 키워나가길 바라며,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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