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별 · 김상윤 CBS 제작기술부 신입사원

[인터뷰] 장한별 · 김상윤 CBS 제작기술부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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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의 삶을 시작하다

장한별 · 김상윤 CBS 제작기술부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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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입사한 두 명의 CBS 기술국 신입사원은 제작기술부에서 직접 방송음향을 담당하며 엔지니어로서 인생을 시작했다. CBS 엔지니어는 어떤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두 신입사원의 지난날과 오늘을 조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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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엔지니어’


장한별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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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이번에 CBS에 입사하게 된 신입 엔지니어 장한별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 입사를 하고, 수습 기간을 거쳐 7월 정직원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통신공학을 전공했고, 현재 제작기술부 소속으로 CBS 표준 FM의 아침이나 저녁 뉴스 생방송과 시사 프로그램의 오디오 믹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자세한 소개
기술 업무로 주요한 일은 방송에서의 오디오 믹싱과 제작이지만 방송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합니다. 프로그램 진행 중간중간 코너 전환용 음악들의 관리, 게스트와 진행자의 마이킹, 기타 인서트 등을 담당하며, 그 외 오디오 파일 제작시스템 및 방송장비의 유지·보수도 중요 업무 중 하나로 방송 진행에 관련된 총체적인 기술 업무를 맡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방송기술 직무를 택한 이유
이동통신을 공부하다 방송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방송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들게 되었습니다. 이동통신에 관련해선 많이 알고 있어도, 단방향의 방송에 대해선 배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료나 정보를 찾아도 제한적이었는데, 과년도 방송과기술 잡지를 통해서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CBS를 목표로 하며 특별히 준비했던 것
CBS가 기독교방송인 만큼 신학적인 내용을 좀 준비했습니다. 성경도 읽어보고, 나름 노력을 했습니다만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내적 성장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용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것
개인적으로 필기시험이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필기시험의 문제들이 보통 다른 방송사 문제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만 시사상식에서는 예외였습니다. 준비했던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았기에 나름 동일선상에서 모든 지원자가 출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문제 중 신천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의 제목에 대한 문제가 기억에 남는데, CBS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예라고 생각됩니다.
1차 실무진 면접은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관련 경력과 경험, 자신의 장점에 대한 사항을 발표하면 관련 질문을 면접관님께서 주시는 형식이었는데, 평소 발표는 자신 있다 보니 제가 가진 역량과 비전을 잘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기술직 준비를 위한 조언
방송기술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 보통 방송기술직 입사를 위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관련 지식과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무선설비나 정보통신 관련 문제를 접할 수 있었고, IT 관련 문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파이썬에 대한 문제가 나왔었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루두루 공부하시고, 배워두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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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간에 했던 것

먼저, 공통교육 기간에 각 직군에 대해 배우고, 심화교육에서는 각 기술 부서를 둘러봤습니다. 네트워크, 송출, 제작 등 부서별 1~2주일 정도씩 머물며 주요 업무와 관련 교육을 받았습니다. 특히 평소 즐겨듣는 음악 FM 제작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지난 수습 기간에 CBS의 방향과 역할, 구성, 관련 업무를 통합적으로 알 수 있어 의미 있고, 정말 많이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월급을 받고 나서
첫 월급을 받고 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고 케이크를 사서 가족과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근 후 하루
CBS 제작기술부의 경우 근무 형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새벽 5시~오후 2시까지 근무하는 A타임과 오후 2시~저녁 10시까지 근무하는 B타임의 근무 체계입니다. A타임에서는 오전 시사 생방송을 맡고, B타임에서는 오후 시사 생방송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A타임의 경우 새벽 일찍 회사에 도착해 장비 점검과 아침 방송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갑니다. 첫 오전 생방송에서 오디오 믹싱을 담당하면 오전 9시가 되는데, 이때 잠깐 한숨을 돌리며 아침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 이후 방송에서는 PD나 진행자가 직접 믹싱을 하며 방송을 해서, 전반적인 제작과 제작 시스템의 운영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입사 후 업무를 하며 기억에 남는 일
그 무엇보다 경미하지만 결코 경미하지 않은 방송사고를 냈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방송에서 PD분하고 협의 후, 음악을 넣어야 할 타이밍을 간혹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마이크를 끊어야 할 때 못 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소해서 청취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저희는 굉장히 기억에 남고,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라디오이다 보니 잠깐의 묵음만 발생해도 그 결과는 매우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한 번 실수하게 되면, 신경이 쓰여 계속 실수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 일화는 방송의 게스트로 훈련을 받은 강아지와 조련사분께서 나왔었습니다. 조련사분께서 말씀하시는데 옆에서 강아지가 계속 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가까이에 있어 강아지 소리를 빼기도 쉽지 않아 그대로 방송에 나가게 되었고, 들으시는 청취자분들이 잡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귀엽다’라는 반응을 더 보이셔서 전화위복이 되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라디오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
요즘 부쩍 관련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 OTT와 같은 플랫폼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라디오도 꾸준한 수요가 있습니다. 듣는 방송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관련된 산업에 대한 현대적인 정책 방안과 대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
믿고 맡길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방송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수습할 수 있고, 어떤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전천후의 만능 엔지니어가 되고자 합니다. 요즘 5G 기술에도 방송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도입해서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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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국의 감초’

김상윤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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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제작기술부에서 근무 중인 CBS 38기 엔지니어 김상윤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방송기술 한 길 인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열심히 업무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자세한 소개
생방송에서 오디오 믹싱 진행을 기본으로 nCROS에 대한 유지·보수와 로그 기록 확인, 설정 관리 등도 중요 업무로 해오고 있습니다. 비압축 WAV 파일 기반의 nCROS(next CBS Radio Operating System)는 CBS의 오디오 파일시스템으로 음원 송출과 제작, 편성, 광고를 진행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관리하고 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방송 제작과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업무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방송기술 직무를 택한 이유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방송부에서 엔지니어 역할을 해왔습니다. 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 방송국에서도 방송기술부에서 역할을 맡았습니다. 대학교 때는 교내에서 게임대회나 학교 축제 중계 등을 해보며 너무나 재미있었고, 이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CBS를 목표로 하며 특별히 준비했던 것
신앙생활과 직장 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회사가 CBS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에서도 제가 이런 신앙관을 가지고 지원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는데, 결과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겠지만 나름대로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채용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것
필기시험에서 시사상식은 보통 박문각 교재를 통해 준비를 하는데, 실전에서는 전혀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평소에 챙겨보았던, 신문과 용어 공부가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식에서 생각지 못한 ‘밈(Meme)’에 대한 문제가 나와서 놀랐었습니다. 미디어 이슈 및 트렌드에 대한 용어를 설명해보는 제 나름의 훈련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공에서는 관련 공부를 충실히 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객관식, 단답형 질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시험공부를 할 땐 깊게 공부하는 것보다 넓고 다양하게 공부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면접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네트워크, IT에 대한 질문이 많았으며 코딩에 대한 경험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전자공학, 통신공학을 바탕으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IT 관련 트렌드도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

방송기술직 준비를 위한 조언
이론은 넓게 공부할 필요가 있으며, 방송기술 관련 어떠한 실무적인 경험이라도 있다면 면접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 같은 경우는 방송기술을 하며 얼마나 재미를 느꼈는지, 어떻게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자 노력했는지에 대해 많이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기술에 대해 늦게 알게 되었다고 자책하실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직접 해보고, 겪어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방송하기가 이전보다 간단해졌습니다. 아프리카TV, 유튜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서 핸드폰만 있어도 방송이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유튜브 스트리밍을 하기 위한 설정은 어떻게 되는지 고민해보고, 직접 해보는 경험은 인터레이스/프로그레시브 방식, 화면 주파수, 해상도와 같은 방송기술에 대한 용어들과 쓰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갈 기회가 되니 꼭 연습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면접 PT에서 요즘은 방송 중계를 위해 크고 무거운 장비나 중계차가 필요하지 않기에 MNG 백팩, 하다못해 5G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고품질의 중계가 가능해졌으므로 이러한 현실과 제 경험에 비추어 최적화를 통한 필요성과 방향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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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기간에 했던 것

기술국의 정보네트워크부, 송출기술부, TV/라디오 제작기술부를 돌며 부서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nCROS의 작동원리와 유지보수 방법 등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는데, 작은 서버를 구축해서 편성국의 편성부원이 되기도 하고, 진행 단말에 대해 배울 때는 PD가 되보기도 하고, 광고관리자가 되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각 담당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어 실질적으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에 대한 이론, NPS 시스템과 워크플로우에 대한 선배님들의 설명과 강의를 통해 심도 있는 학습도 거쳤습니다.

첫 월급을 받고 나서
첫 월급 받아서 부모님과 식사도 하며 감사의 인사도 드리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당시 천천히 알아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에게 잘 보이고자 월급 일부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현재는 사랑의 결실을 맺고 교제 중입니다.

출근 후 하루
오전 근무의 경우 출근하자마자 nCROS 단말들의 재부팅을 통해 초기화를 거칩니다. 음원 재생이 잘 되는지, 주조정실에 방송 전달이 잘 되는지, 마이크는 이상이 없는지, 온·오프라인의 광고 분리 송출이 잘 되는지 빠르게 점검을 하고 6시 생방송을 준비합니다. 방송 중에도 계속 음질 체크를 하고, 다른 문제가 없는지 예의 주시하며, 근무합니다. 퇴근 시에도 출근 때와 비슷하게 각 장비 및 단말들을 점검하고 그다음 근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업무를 하며 기억에 남는 일
표준FM의 <한판승부>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인 조영남 선생님께서 MR을 CDP로 준비를 하신다고 하셔서 노래 부분에서 적정 리버브와 MR과 실제 목소리의 믹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많은 곳에서 공연하셨을 출연자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별 일없이 방송이 진행되었고, 실제로 라이브로 노래를 들으니 그 생동감과 현장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어서 기억에 남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기존 보이는 라디오 시스템이 아닌 새롭게 DSLR을 이용해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습니다. 피아노 수음을 위해서 걱정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조언을 거쳐 고음부와 저음부의 두 마이크를 통해 수음하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치지만 실제 방송에선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행하였는데, 카메라 자체의 마이크를 통해 음성 소스가 하나 더 생기게 된 것입니다. 실제 방송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유튜브 스트리밍에선 음성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여 급하게 조치했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피아노의 소리가 커서 이런 부분에 집중하여 믹싱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라디오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
라디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모든 레거시 미디어가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업체가 거대 자본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따라가기는 현실상 어려울 것입니다. 반면에 오디오에 대한 콘텐츠는 이러한 흐름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카카오에서 음(mm)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클럽하우스를 대체하기도 하는 등 오디오 콘텐츠와 관련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CBS와 같은 라디오에 집중된 회사는 오디오와 방송에 전문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고, 회사의 작은 규모는 오히려 작지만 민첩하게 변화해 나갈 수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지
팔방미인과 같은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든 해결해나가며, CBS 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면에서도 두루 쓰임 있는 인재가 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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