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새로운 방송기술의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연합회원 여러분.
제26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이상규입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보다도 더 극적인 한반도의 정세 변화를 목도하고 있는 2018년입니다. 남북, 북미 정상이 포옹하고 악수하는 장면을 전 세계가 동시에 TV를 통해 지켜봤습니다. 미디어의 위력을 실감했고 방송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2018년은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줄지어 있는 2018년을 대비하여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7년 5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된 측정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UHDTV 판매량만 늘었을 뿐, 방송사들이 기대했던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는 1년 전과 비교하여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지상파 UHD 방송이 차세대 방송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4차 산업혁명과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대비해야겠습니다.
이에 제26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 활성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송기술 연구’, ‘통일 한반도를 위한 방송기술의 역할’이라는 목표를 갖고 방송기술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 활성화
차세대 방송 서비스로서의 지상파 UHD 방송의 의미는 초고화질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데에만 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지상파 UHDTV 기술표준을 미국의 ATSC 3.0 기반의 기술표준으로 변경한 것은 뛰어난 수신 성능 이외에도 지상파방송과 인터넷의 유기적인 결합이 원활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본방송 일정 맞추기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방송사와 가전사가 합의하여 표준으로 만든 서비스마저도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상파 UHD 방송을 통해 지상파와 인터넷이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 지상파의 강점을 살린 재난방송 등 지상파 UHD 방송이 진정한 차세대 방송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방송기술인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방송기술 연구
2018년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가상화폐 열풍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블록체인을 금융과 관련된 기술에 접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점차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접목되어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방송기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방송 제작과 송출에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콘텐츠의 유통은 방송사의 핵심 비즈니스로 떠올랐습니다. 블록체인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방송과 접목된다면 지금은 상상하지 못할 새로운 업무 영역,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긴 안목으로 새로운 시대의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학계와 산업계 등 외부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통일 한반도 시대를 대비하는 방송기술의 역할
독일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기 오래전부터 서로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에 통일을 앞당길 수 있었고 통일 후 사회 통합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의 방송 방식도 다르고 정치적인 상황이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방송 교류를 통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방송기술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방송 교류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해외 방송 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하여 남북 방송 교류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방송과기술’ 30년
월간 ‘방송과기술’이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방송기술인’이라는 제호로 창간되어 간단한 회원 소식으로 채워졌던 ‘방송과기술’은 방송기술 이론과 관련 동향을 전하는 유일한 방송기술 전문 잡지로서 방송기술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호가 통권 270호라고 하니 그동안 ‘방송과기술’의 출간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방송과기술’은 방송기술 관련 동향과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TV 시절과 HD 전환을 거치며 지식의 보고 역할을 했고, 몇 해 전부터는 UHD 방송을 위한 기초 지식과 관련 내용에 지면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IT 기술의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 시장이 탄생하고 있으며, OTT 기반의 콘텐츠 소비 증가와 시청 패턴의 변화 등 우리가 배우고 넓혀야 할 방송기술의 영역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년을 쉼 없이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는. ‘방송과기 술’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연합회장으로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연합회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26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