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콘텐츠 보호를 위해 인증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파 UHD 방송 콘텐츠 보호 인증센터’의 개소식이 지난 10월 6일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에서 개최되었다. 이로써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UHD 본방송에서는 현재와 같은 지상파 방송 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지상파 방송사와 삼성, LG의 가전사는 지상파 UHD 콘텐츠 보호를 두고 격한 대치를 해왔으나 최근 가전사에서 콘텐츠 보호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이를 받아들여 지상파 UHD 방송 콘텐츠를 불법복제 및 유통으로부터 막는 진정한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열린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HD 방송 콘텐츠의 불법 유통으로 피해규모는 3천억 원의 규모라고 집계된 만큼, 불법 콘텐츠의 유통은 방송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피해가 되어 왔다. UHD 방송 콘텐츠는 현재의 HD 환경에 비해 몇 배의 제작비와 관리비용 등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한, 이 콘텐츠 제작비를 정부의 지원 없이 감당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에도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적절한 UHD 콘텐츠 보호를 통해 UHD 방송은 불법 복제 및 유통으로부터 보호를 받게 되고, 유료방송사업자, 포털사업자, 해외위성방송 채널 판매에서도 콘텐츠의 합당한 가격을 인정받아 콘텐츠 판매 금액이 제작 비용에 투자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시키고, 나아가 방송사의 수익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콘텐츠 보호는 선진 방송시스템으로써 UHD 방송을 시작하려는 국가에도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기에 향후 방송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증센터 개소식은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인증센터는 가전사가 콘텐츠 보호 장치를 갖춘 지상파 UHD 방송 수신기를 출시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과 시험인증, 인증서 발급 등 인증과 관련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송사와 가전사는 올해 안으로 상호 송수신 정합 테스트를 실시해 암호화 및 콘텐츠 보호 시스템을 보완하고, 상호운용 및 송수신무결성 확인 등 남은 기간 정상적인 시스템 완성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올바른 콘텐츠 생산 및 소비, 유통 문화의 생성을 위해 정부 및 관계 기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