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방송기술인 및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저물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戊’는 무성하고 번성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戌’이 의미하는 개띠는 인간과 친밀하며 활동적인 동물의 대표로서, 2018년 황금 개띠 해에는 사회가 밝고 활기차게 번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만큼이나 올 한 해 방송기술인 여러분의 가정에도 따뜻한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길 기원하며, 지혜롭게 목표하신 바를 꼭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2018년은 미디어 생태계가 더욱 급변하는 시점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 산업간 실질적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있는 방송·미디어 분야에 더욱 적극적인 변혁을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아마존, 구글, SK텔레콤, 네이버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AI 스피커를 필두로 미래 IoT 산업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해 있으며, 2017년 11월 기준으로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점유율은 72.8%에 달하고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강자 Netflix가 ‘옥자’ 등의 한국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 제작을 통해 국내에서의 입지를 점차 강화하는 등 미디어 분야의 글로벌 경쟁은 더욱 맹렬해지고 있습니다.
2017년 말에 단행된 미국의 망중립성 폐지는 국내 통신망 업체와 네이버/카카오/pooq 등의 동영상 업체 간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단하기 어려운 기술변화와 이종 산업간 경쟁 확장은 기존 방송미디어 업체들에 대응이 어려운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라디오 → 아날로그 TV → 디지털 TV로 변화되는 동안 방송·미디어 산업은 매번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왔습니다. 이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AI/VR/AR/IoT 등 신규 융합형 기술들의 발달과 새로이 시작된 UHD 방송 등 새로운 변화는 긍정적 성장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며, 기술이 주도하는 이런 변화의 시기는 우리 방송기술인들에게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척하고 신규 미디어 환경을 주도해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제 곧 초고화질(UHD)로 제작/송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세계 최초로 UHD로 송출되는 만큼 한국 방송기술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과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방송기술에 대한 질의와 기술교류에 대한 문의가 있을 정도로 영향력은 커지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종합 대책은 미미한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UHD 정착과 글로벌 선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고, 인력에 대한 교육과 국산 장비 업체에 대한 기술 발전 지원책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본 요소에 대한 인식 부족인 듯, 정부 기관은 본인들이 계획한 일정 준수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최고 수혜자인 가전사는 제대로 된 UHD 콘텐츠도 없이 UHD TV 판매로 이익만 늘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UHD 산업을 정상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상파든 유료방송이든 경계를 떠나 관련 정부 부처나 가전사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것이며, 그 수혜는 모든 국민들이 차별 없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UHD 전환 특별법을 제정해 UHD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류를 개척해온 지상파가 UHD 시대에서도 한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수신료 현실화를 비롯해 가전사의 일부 이익 분담, 광고 규제 완화, 방송발전기금 지원 등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신시스템 설치 법제화 등 직접 수신율 제고를 위한 제도 정비로 차별 없는 무료 보편적 미디어 사회 구현 노력도 요구됩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올 한해에도 UHD 등 방송·미디어 산업 활성화와 엔지니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UHD 성공적 안착을 위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비롯해 ‘KOBA와 KOC 컨퍼런스’, 미래 방송 환경을 다양한 각도로 고찰하는 ‘월드미디어포럼’, 예비 방송기술인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 NAB와 EBU와 같은 단체와의 협력 강화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연합회원사의 단합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월간 방송과기술’을 더 내실화하고 ‘방송기술저널’을 통해 다양한 방송기술 정책을 제시해 협회원들의 역량과 목소리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사)방송기술교육원’을 통해 방송 제작 기술과 송신 시스템, 미래 선진화 미디어기술 등의 교육 과정을 실시할 것이며 더 많은 협회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역 교육과 해외 교육을 늘리겠습니다.
올 한해도 작년처럼 저와 연합회 집행부, 사무처는 여러분의 손과 발이 되어 견마지로의 수고를 마다치 않고 열심히 나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 변함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올 한해도 협회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