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전자전(KES, 이하 전자전)이 지난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에서 개최되었다. 본래 10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올해 전자전은 코로나19로 연기되었고, 해를 넘기기 전인 12월로 개최가 미뤄졌다. 2.5단계의 방역 지침으로 개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철저히 관람객의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세심한 주의와 준비를 기울인 결과 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자, 통신, 미디어 관련 전시회는 열리지 못했으나 유일하게 한국전자전이 노력 끝에 개최되어 내년 전시회 개최의 작은 희망의 신호탄으로 여겨진 듯하다. 그러나 연기를 거치고 사회 분위기에 더해 전자전은 예년 대비 절반 규모와 참관객으로 막을 내렸다.
전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산하 기관과 뉴노멀생활가전관, 미래형자동차 인력양성 컨소시엄 외에 각 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타 전자회사에서 자사의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 분야로는 IoT/스마트홈, 웨러러블 기기, 인공지능/로봇, 빅데이터/딥러닝, AR/VR/3D, 미래차/전기차/자율주행자동차/드론, 디스플레이/소재/센서/장비 등의 제품과 솔루션이 전시되었으며, 온・오프라인 컨퍼런스, KES Innovation Awards 등도 열렸고, 코엑스 1층 A홀에서는 KVRF 2020 &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을 통해 VR 엑스포와 컨퍼런스, 신제품 발표회・서비스 발표회 등이 열렸고, 블록체인 서울 2020도 동시 개최되어 볼거리와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삼성 & LG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과 TV 등의 가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20, S20 FE, 갤럭시 Z 폴드 2/Z 플립 5G 등과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탭과 갤럭시북으로 부스의 반을 전시했으며, 그밖에 비스포크 키친핏과 그랑데 AI 모듈, 신기세척기, 스타일러 등의 가전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CES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전시했고, 4K 빔프로젝터 프리미어 빔을 한쪽에서 시연했다.
마이크로 LED는 RGB(Red, Green, Blue) 소자가 스스로 빛과 색을 모두 내는 기술로 자발광하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활용함으로써 백라이트, 컬러필터와 같은 층을 디스플레이 구조에서 덜어낼 수 있어 훨씬 얇은 크기로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신제품의 크기는 약 3.3㎡ 수준으로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 개 이상 집적되어, 4K의 해상도를 표현한다. 또한 무기물 소재로 화질 열화와 번인에서도 자유로우며, 10만 시간의 수명도 유기물 소재를 사용한 TV 대비 장점으로 꼽힌다. 전시 제품에는 마이크로 AI 프로세서가 사용되어 HDR 구현을 통해 입체감을 높이며, 5.1채널의 사운드를 TV 내에서 제공한다. 110인치의 화면을 4분할로 시청할 수 있는 쿼드뷰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의 마이크로 LED TV는 초고가 시장을 목표로 2021년 1분기 정식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1억 7천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OLED 롤러블 TV와 시네빔, 미래형 자율주행차 콘셉트, 삼성과 같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163인치 매그니트로 4K의 생생한 화질을 보여줬다. 그밖에 오브젯 가전들과 스마트폰 윙, 시네빔 등을 선보였고, 커피, 배달 등 클로이를 응용한 다양한 로봇을 시연해 다양한 가전의 발전 양상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기타 부스
우선 여러 부스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모듈을 장착한 자동차 미래형 자동차를 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연구 및 사업 진행 상황 등도 전시되었다. 이밖에 각 대한 산학협력단에서는 개발 진행 중인 제품 및 서비스 등이 선보였고, 국방과학연구소는 다목적 무인 헬기 등 첨단 제품 등도 전시했다.
2020 KVRF
A홀의 VR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VR/AR/XR 업체와 단체가 참가해 제품과 솔루션을 홍보했다. kt 엔터프라이즈, 화웨이 등이 참여했고, 교육/재난안전/도로교통 등 사회인프라존, 물류유통/조선/농업 등 산업융합존, 게임/관광/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존, 그밖에 유관기관존, 플랫폼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 및 연구개발 중인 VR 기술과 서비스가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