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EBS 교육방송모델 사업 소개

베트남 EBS 교육방송모델 사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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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범 EBS 대외협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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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1980년대 말까지 제한된 소수 지상파방송만이 경쟁하던 전통적 방송시장은 1990년대에 방송통신 융합 및 다채널 다매체 시대의 도래로 인해서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점차 가속화되었고 매체 간 채널 간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지상파방송의 입지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의 폭발적인 보급과 성장으로 인해 수용자들의 매체이용행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따라 방송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매체환경의 변화는 지상파 방송사들에도 광고매출 감소로 인한 재원의 압박을 주고 있으며, 공영방송인 EBS에도 많은 재원적 어려움을 안겨 주고 있다. 이런 어려운 방송환경 속에서도 EBS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 공영방송으로서 국민들의 시청복지와 교육복지 증진을 위한 자체사업을 통한 재원 마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몇 년 전부터 EBS는 포화된 국내시장보다는 콜롬비아, 칠레, 태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였다.
여기서는 실질적인 EBS 해외모델수출이라 할 수 있는 베트남 진출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EBS 모델수출은 단순히 해외에 콘텐츠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EBS 콘텐츠, E-러닝, 출판 등 EBS의 모든 교육시스템을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14년 4월에 베트남 측은 자국 내 교육채널을 설립을 위해 EBS를 방문하였다. 베트남 측은 EBS의 유아에서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우수한 교육콘텐츠와 특히 EBS의 E-러닝시스템을 통한 국민들의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결국 EBS와 베트남 측은 성공적인 베트남 교육채널(이하 “VTV7”)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게 되었다.

왼쪽부터 호끼엔 VTV 본부장, 신용섭 EBS 사장, 뉴엔티탱 냔 AIC 회장
왼쪽부터 호끼엔 VTV 본부장, 신용섭 EBS 사장, 뉴엔티탱 냔 AI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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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와 베트남측간의 VTV7 설립을 위한 협약식 체결 이후, EBS의 베트남 교육채널 구축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방문하면서 EBS의 베트남 해외진출 사업은 베트남과 한국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업으로 확대되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2014년 7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베트남을 방문하여 뷔 딕 댐(Vũ Đức Đam) 부총리, 딘 띠엔 중(Đinh Tiến Dũng) 재무부 장관, 응웬 박 손(Nguyễn Bắc Son) 정보미디어부 장관, 쩐 빙 밍(Tran Binh MINH) 국영방송 VTV 사장과 면담을 하고, 한국 교육방송(EBS) 사업모델의 베트남 수출과 한국과의 방송교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위원장은 부총리,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같은 유교문화권이면서 교육열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베트남의 교육 개혁과 국가발전에 한국의 EBS 교육방송 모델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EBS의 교육방송 모델이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하였고, 이에 대해 뷔 딕 댐 부총리와 딘 띠엔 중 재무부 장관은 “한국의 도움에 감사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하였다.

웬 박 손(Nguyễn Bắc Son) 베트남 정보미디어부 장관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웬 박 손(Nguyễn Bắc Son) 베트남 정보미디어부 장관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뷔 딕 댐 부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뷔 딕 댐 부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교육채널인 “VTV7” 설립을 위한 EBS와 베트남 측과의 협력 사업은 양국 정부의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그렇다면 ‘왜 베트남은 교육채널을 설립하려고 하는지?’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2010년 우정통신 발전 전략과 2020년 비전(Vietnam’s Posts and Telecommunication Development Strategy until 2010 and Orientation until 2020)’과 ‘공공 통신 서비스 프로그램 2011~2015(Public Telecommunications Service Program 2011~2015)’ 통해 베트남의 방송과 통신 등의 국가적 기반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구축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기반시스템 구축은 베트남에 지식 기반 경제 체제와 정보사회로의 진입이 가능하게 할 것이며, 국가 전체로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해서 베트남이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발전과 성과를 이룰 것으로 베트남인들은 믿고 있다. 특히 한국이 교육개혁을 통해 국가적 인재육성을 함으로써 눈부신 국가발전을 이루었듯이, 베트남 또한 2020 교육개혁 정책이 베트남 국가발전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베트남 교육개혁프로젝트의 주요사업인 베트남 교육방송모델 구축에 세계 유일의 교육 공영방송인 한국의 EBS 모델을 도입하고자 한 것이다.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교육’, 그 교육 발전과 국가발전의 밑바탕엔 전 국민 교육혜택 확대를 위해 노력한 40년 역사에 EBS가 있었으며, 같은 의미로 베트남의 교육채널인 VTV7이 베트남에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베트남인들은 기대하기에 한국의 EBS 모델을 토대로 베트남 교육채널인 “VTV7”설립을 추진하고자 한 것이다.
EBS와 베트남 측은 VTV7 설립을 위해 사업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를 실시하기로 합의하였다. EBS는 VTV7 설립을 위한 F/S를 실행할 방송(콘텐츠, 기술), E-러닝, 출판 등 분야의 내부인력들을 중심으로 총 12명의 TFT를 구성하였고, TFT 명칭은 “베트남 EBS 모델 수립을 위한 사업타당성조사 TFT”로 하였다. F/S는 2014년 11월에 시작하여 2015년 3월까지 진행되었고 F/S는 총 4번의 현지 보고와 3번의 현지 조사로 이루어졌다.

보고 내용 및 방식
보고 내용 및 방식

애초에는 12주 안에 F/S를 완료하는 일정이었으나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제약이 일정을 상당히 지연시켰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음대로 인터뷰나 조사를 할 수 없었고, 통계자료 또한 상당히 부족하거나 대부분 믿을 수 없었기에, 베트남 측에서 제공하는 현지 기관과의 미팅을 통해 현지 환경을 조사하고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F/S를 수행하는 EBS 내부 TFT 인력 들은 베트남 출장 내내 오전 오후에는 베트남 기관과의 치밀하고 치열한 미팅을 진행하고 숙소로 돌아온 이후에는 호텔에서 새벽까지 내부회의를 진행하는 악전고투가 이어졌다.

F/S 현지조사 관련 사진
F/S 현지조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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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타당성 조사범위 및 세부 수행 방안
사업 타당성 조사범위 및 세부 수행 방안

결국, F/S는 EBS TFT 인력 12명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국가발전을 위해 교육채널 설립의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아는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대략 4개월만인 2015년 3월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F/S 이후부터는 EBS와 베트남 간에 본격적인 베트남 교육채널의 설립 준비를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양측이 논의한 결과 베트남 교육채널의 성공적인 설립을 위해 방송연수와 사업연수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베트남 교육채널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교육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는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 하였고, 또한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교육채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재원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었기에 방송연수(2015년 4월)와 사업연수(2015년 5월)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서울에서 실시한 방송연수는 향후 베트남 교육채널에서 교육콘텐츠 제작을 관리하고 담당할 25명의 인력들이 참여한 가운데 4/6~4/10까지 5일간 시행되었다. 강사들은 대부분 EBS 내부의 제작, 기술, IT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로 구성되었다. 실제로 베트남 교육채널을 운영할 인력들이라 연수참가자들의 의욕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훨씬 커서 정해진 강의시간을 항상 넘기게 일수였다. 그리고 이러한 베트남 교육채널 연수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이어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E-러닝과 출판사업 등을 주제로 사업연수를 추가로 시행하였다.

방송연수 커리큘럼 및 강사 안내 * 4/8(수)~4/9(목)에는 제작과 기술연수 분리 추진
방송연수 커리큘럼 및 강사 안내
* 4/8(수)~4/9(목)에는 제작과 기술연수 분리 추진
사업연수 커리큘럼 및 강사 안내
사업연수 커리큘럼 및 강사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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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실시한 방송연수 사진
서울에서 실시한 방송연수 사진

사업타당성조사와 연수 실행 이후 베트남 교육채널 “VTV7”은 드디어 2016년 1월 1일에 개국을 맞이하게 되었다. EBS와 베트남 간에 협력한 지 1년 8개월 만에 VTV7이 설립되게 된 것이다.
지난 2016년 1월 8일 VTV TV스튜디오에서 개최된 VTV7 개국식에는 EBS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되었다. 해외방송사 중에 EBS와 NHK만이 초청을 받았다. 개국식은 베트남 총리를 비롯하여 베트남의 정관계 인사를 비롯한 베트남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개국식에서 VTV 쩐 빈 민(Tran Binh Minh) 사장은 “베트남 교육채널인 ‘VTV7’ 설립으로 베트남의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며, 이를 통해 베트남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였으며, 그리고 VTV7의 성공적인 개국에는 EBS의 도움이 매우 컸다”라고 말했다. 이에 EBS 우종범 사장도 “EBS와 베트남 측이 협력한지 1년 8개월 만에 VTV7을 성공적으로 개국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향후 VTV7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욱더 협력하겠다.”고 화답하였다.
개국식에서 EBS와 베트남 측 관계자들의 일부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개국식은 성공적이고, 감동적이었다. VTV7의 성공적인 설립으로 베트남 EBS 교육방송모델 구축 사업은 1라운드를 종료하였고, 지금은 VTV7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EBS는 베트남 측과 5년간의 장기컨설팅 기본 계약을 체결하였고, 세부 계약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베트남 교육채널의 설립을 위하여 함께 한 EBS 이승훈 TFT 단장을 포함한 모든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리며, 한국의 EBS가 유아부터 성인까지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학입시를 비롯한 학교교육과 직업교육 및 어학교육, 교양교육 등의 국민들을 위한 평생교육과 교육복지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해 왔듯이 베트남 교육채널인 “VTV7” 또한 EBS의 40년 노하우를 통해 베트남 국민들의 교육을 책임지며,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교육채널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VTV7 개국식 사진
VTV7 개국식 사진
VTV 쩐 빈 민(Tran Binh Minh) 사장
VTV 쩐 빈 민(Tran Binh Minh)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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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EBS 교육방송모델 구축사업 주요 추진 경과
베트남 EBS 교육방송모델 구축사업 주요 추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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