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UHD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 인간과 동물, 그 공존의 여정
사진 및 자료 제공 : MBC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작들을 선보여온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가 새롭게 ‘휴머니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 5부작이 방송되었다. 극한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동물과 자연환경이 주는 경이로움와 함께 인간의 영향으로 점차 그 본연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 못한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했던, MBC 다큐에서는 이번에도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공, 미국, 태국, 일본 등 11개국을 방문한 휴머니멀을 통해 더욱 자세히 전 세계에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여정을 선사했다.
이번 다큐의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휴머니멀’은 인간(human)과 동물(animal)의 합성어로, 자신의 쾌락과 이권을 위해 동물을 살해하는 인간과 그들로부터 동물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줬다. 다큐에서는 야생동물을 살육하는 인간의 한 모습을 비추는 한편, 이와 반대로 동물들을 지키고, 키우며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양 면의 인간의 행동으로 인해 동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속에서 과연 어떤 환경이 동물에게 이로운지 서술하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번 다큐는 진행에서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 배우 박신혜, 유해진, 류승룡이 프레젠터로 참여해 태국, 미국, 짐바브웨 등 10개국을 오가며 야생동물의 현실을 전한 것이다. 카메라의 시선을 넘어 배우의 시선으로 동물의 현실을 맞추칠 수 있었고, 배우가 보고, 듣고, 배우게 된 내용이 그대로 다큐에 녹아 우리 거실의 TV까지 그 생생한 장면들이 전해졌다. 슬픔과 안타까움, 기쁨과 행복을 프레젠터의 감정으로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전달되는 감정과 내용은 신선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담아 현실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또한, 배우 김우빈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차분하고,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그 공존의 현장을 전했다.
1부 <코끼리 죽이기>
아프리카 밀렵단은 값비싼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 도륙을 자행한다. 그 사치욕으로 성체 코끼리들은 처참하게 죽어가고, 아기 코끼리들은 인간에게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된다.
태국에선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마다 수백 마리 코끼리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 장기적인 신체 학대를 겪은 태국 코끼리들은 정신 이상을 겪다가 불구가 되고서야 자유를 얻는다.
인간의 사치욕과 쾌락을 위해 희생되는 코끼리들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헌신적인 야생동물 운동가들을 만나 공존의 실마리를 찾는다.
2부 <트로피 헌터>
야생보전 전문가는 야생을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트로피 헌터는 소수의 동물을 사냥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면, 그 돈으로 더 많은 동물을 지키고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는 지역 주민들까지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쾌락을 위해 동물을 살생하는 행위를 용인해도 괜찮은 걸까? 잔인한 도륙 없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세기가 넘도록 계속되어온, 야생동물을 둘러싼 서로 다른 인간들의 논쟁. 이 논쟁 속에서 우리는 어떤 해답을 찾을 것인가.
3부 <어떤 전통>
미국 뉴햄프셔엔 야생 흑곰의 멸종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가 있다. 야생곰 행동 연구가로 알려진 벤 킬햄 박사는 부인과 함께 벌써 30년째, 어미 잃은 아기곰을 구조해 관리하고 자연으로 방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 칠순의 노부부 힘만으로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인간이 동물을 지키는 것은 눈물과 연민만으로 되지 않는다. 과연 이 노력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매년 9월에서 2월, 일본 남서부 해안을 떼지어 지나가는 돌고래들. 하지만 이 돌고래를 기다리는 죽음의 그림자가 있다. 돌고래 이동철이 되면, 타이지 마을의 어부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집단 돌고래 사냥에 나선다. 피의 사냥이 끝나면 죽은 돌고래는 고기로 팔려나가고, 살아남아도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전세 계 아쿠아리움에 전시용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인간의 쾌락과 이윤 앞에 존엄성을 잃어가는 동물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려면 우리는 얼마나 냉엄한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걸까? 우리는 이 동물들과 함께 살아갈 자격이 있을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공존의 해법을 고민해 본다.
4부 <지배자 인간>
정력에 좋다는 낭설 때문에 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코뿔소 뿔. 그 탐욕의 밀렵 앞에 지구 곳곳의 코뿔소들이 멸종되고 있다. 이미 수마트라 코뿔소, 자바 코뿔소 등이 멸종했고 다음 차례는 아프리카 북부흰코뿔소다. 현재 지구상에 남은 북부흰코뿔소는 단 두 마리, 나진과 파투뿐이다. 과학자들은 2018년 마지막 수컷이었던 수단이 죽은 뒤, 미리 채집한 수단의 정자로 인공수정을 시도해 북부흰코뿔소의 대가 끊기는 것을 막고자 한다. 전세계 생명공학 드림팀의 합동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코뿔소 복원 프로젝트! 인간이 씨를 말린 이 동물을 인간의 힘으로 지켜낼 수 있을까?
백수(百獸)의 왕 사자.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사자는 인간에 의해 왕좌에서 끌려 내려온 지 오래다. 사자는 국립공원 밖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트로피 헌터의 제1타깃으로 전락한다. 혹은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과 갈등을 겪다 도살당하기 일쑤다. 인간과 사자의 갈등은 점차 깊어만 가는데, 이들이 제한된 영역을 공유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있는 것일까?
5부 <공존으로의 여정>
인간과 동물의 가장 이상적인 공존 방법을 고민하며 달려왔던 지난 일 년. 전 세계 10개국을 오가며 웃음과 눈물,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던 시간. MBC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배우 유해진, 박신혜, 류승룡 세 배우가 함께 달려온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본다.
한편, 이번 다큐는 UHD 화질로 방송되었고, 추가적인 작업을 거쳐 봄에는 UHD HDR의 더욱 사실적인 영상으로 OTT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방송과기술에서는 카메라 및 드론 촬영, DI 작업을 통해 휴머니멀 다큐 제작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