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한 구글(Google)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 최고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더블클릭(DoubleClick)을 인수하며 기술, 광고, 미디어 등을 하나로 통합한 기업으로 진화하였다. 빠른 성장에 힘입어 검색 서비스 외에도 G메일, Google 앱스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을 계기로 모바일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업계의 다크호스로 우뚝 선 구글은 그의 맞수인 애플(Apple)이 지난 6월 11일 주최한 WWDC(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 경쟁하듯이, 6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개발자컨퍼런스 ‘Google I/O 2012’를 개최하였다.
애플의 WWDC와 마찬가지로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여러 신기술 및 제품 등을 선보였는데 이 글에서는 기조연설에서 소개된 내용을 애플 제품과 비교하며 살펴보겠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VS iOS 6 : 모바일 운영체제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로 소개된 안드로이드 4.1버전 ‘젤리빈’은 이전 버전인 안드로이드 4.0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쉽고 편리하게 바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음성 검색, 사용자 검색 및 위치 정보를 활용하여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Now) 등 검색 기능을 강화하였다.
애플의 iOS 6 특징은 편의성과 접근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 더 똑똑해진 디지털 비서, 시리(Siri) : 이전 버전보다 스포츠 점수, 음식점 평가 등 더 많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며, 음성으로 앱 실행 기능도 제공한다.
■ 애플 맵 : 구글 맵과는 독립된 자체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3D 뷰, 길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 진화한 전화 애플리케이션 : 전화 수신 시, ‘메시지 응답’, ‘후에 응답’ 기능 등을 추가하였다.
■ 패스북 : 포인트 카드, 항공표, 상품권 카드 등 모든 티켓, 쿠폰과 패스권 앱을 정리한 서비스가 추가되었다.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 4.1의 특징은 검색 강화 및 부드러운 화면 구동에 두드러진다.
■ 프로젝트 버터 : 아이폰의 iOS에 비해 화면 구동이 버벅이는 현상은 기존 안드로이드 제품의 커다란 단점이었으나 이런 부분을 확실히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이름에 표현되듯이 버터를 바른 것처럼 부드러운 화면 구동을 표방하고 있다. 터치 반응성이 향상되고, 화면 전환, 그래픽 처리, 앱 간의 전환이 더 부드러워졌다.
■ 구글 나우 : 구글의 검색과 서비스를 통해 탄생한 개인을 위한 자동 알림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사용 패턴, 일정, 검색 정보, 위치 정보 등을 통합 분석하여 교통, 주변 식당, 스포츠 결과 등 사용자에게 맞는 알림정보를 자동으로 정리해서 알려준다. 애플의 ‘Siri’와 같이 음성인식기능을 이용한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 NFC 칩을 통한 안드로이드 빔(Beam) : 비접촉식 통신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를 이용하여 통신선이나 블루투스가 없이도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넥서스 7 VS 뉴 아이패드 : 태블릿PC
넥서스 7은 ASUS와 협력하여 만든 태블릿PC이다. 7인치에 1280×800 HD 디스플레이, 테그라3 칩셋, 쿼드코어 CPU, 12 코어 GPU 등의 규격을 갖춰 게임을 포함해 고성능을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매우 빠르게 작동하며, 무게는 340g으로 어느 태블릿보다 가볍다.
앞서 애플에서 출시한 뉴아이패드는 9.7인치에 2048×1536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해상도면에서 우위에 있으나 무게가 635g으로 2배 정도 무겁다. 두 제품의 큰 차이점은 각각 다른 OS를 사용하고 있어서 그에 따른 애플리케이션이 다르므로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이 태블릿PC의 시장 경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넥서스 Q : 공 모양의 소셜 스트리밍 기기
요즘은 어디서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때로는 헤드폰을 떼고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넥서스 Q는 ‘세계 최초의 소셜 스트리밍 기기’로서 클라우드에 연결된 주크박스와 유사하다. 구 모양의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조정할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클라우드)에서 음악이나 동영상을 스트리밍하여 HDTV, 음향 시스템, 스피커 등을 통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파티장에서 누구든지 자기 음악을 모든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다든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 안경 : 몸에 착용하는 컴퓨터
구글 안경(Google Glasses)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웨어러블 컴퓨터’로서, 카메라, 프로세서, 메모리, 마이크, 스피커가 있고, 측면에는 터치패드, 상단에는 촬영 버튼이 있으며, 선글라스만큼 가볍다. 투명 스크린을 통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1인칭 시점으로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할 수 있다.
기조연설에서는 시연으로서 구글 안경을 착용한 스카이다이버들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기조연설 행사장까지 들어왔는데, 그들의 1인칭 시점 영상이 행사장 내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크롬(Chrome) : 안드로이드를 넘어 아이폰/아이패드까지
크롬 브라우저는 적극 사용자가 작년 I/O(2011년6월) 때. 1억 6천만 명, 지금은 3억 1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라우저가 되었다.
기존의 크롬은 PC 또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폰용과 아이패드용 크롬을 발표하였다. 오른쪽 상단에 탭 메뉴가 있고 이걸 누르면 열어놓은 여러 탭이 한 화면에 보이는데,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손가락 드래그를 통해 빠르고 이 탭 저 탭으로 옮겨갈 수 있다. 또한, 여러 기기에서 크롬을 사용할 때, 로그인을 통하여 서로 연동할 수도 있다.
곤 구글 (Gone Google) : 구글 서비스 결합으로 업무 환경 구축
2004년에 시작해 사용자가 4억 2500만 명에 달한 G메일, 지난 4월 공개한 구글 드라이브 등 각종 구글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을 ‘곤 구글(Gone Google)’이라고 한다. 미국 내 45개 주, 상위 100개 대학 중 66개, 500만 개의 기업이 ‘곤 구글’을 채택하였다. 곤 구글을 도입한 대표적 기업이 소개되었는데, 한국 기업인 POSCO가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은 영상 채팅 서비스인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을 이용하여 부서 회의를 하고, 여러 사람이 구글 닥스(Google Docs)를 이용하여 의견을 주고받으며 협업도 한다.
이 밖에도 Google Plus 등 여러 내용이 소개되었으며, 기조연설 후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행사를 하였다. 내년에 개최하는 애플 WWDC와 구글 I/O에서는 어떤 또 다른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선보일지 기대된다. 구글 I/O 2012의 기조연설 영상은 공식 사이트에서 시청할 수 있다.
[참고자료]
– 구글 I/O 2012 공식 사이트: https://developers.google.com/events/io
– 안드로이드 공식 사이트 : http://www.android.com/
– 넥서스 7 공식 사이트 : http://www.google.com/nexus/#/7
– 넥서스 Q 공식 사이트 : http://www.google.com/nexus/#/q
– 크롬 모바일 공식 사이트 : https://www.google.com/intl/ko/chrome/browser/mobile/
– 곤구글 공식 사이트 : http://www.gonegoogle.com/
< VOL.201 방송과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