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C 2023 참관기
오주봉 SBS 네트워크기술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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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 2023 개요
· 장소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 전시장
· 기간 : 2023. 9. 15. ~ 9. 18
· 참가 : 170개국 1,000여 업체 및 4만여 참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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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로 전 세계가 빗장을 꽁꽁 걸어 잠글 때만 하더라도 대규모 전시회가 재개될 수 있을까 의심하였다. 2020 ~ 2021년 두 해간 IBC 개최가 취소되었으나 2022년 조심스레 재개되었고 올해는 이전의 북적거림과 활발함을 완전히 회복한 듯했다. 다만, 전시 기간은 과거 5일간 이루어졌던데 반해 2022년부터는 4일로 축소된 채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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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C 역사
IBC는 1967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EMI, Rank organization, Marconi 등 영국의 음반, 엔터테인먼트, 통신회사의 인물들이 주도하여 실질적 업계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설립했다고 한다. 이후 쭉 런던에서 개최되다가 확대된 규모와 접근성 향상 필요성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하여 1992년부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되고 있다. 육지에 위치한 암스테르담이 방문하기 더 수월하다는 점, 유럽 내 영국 다음으로 영어를 잘하는 나라가 네덜란드라는 사실이 고려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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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수령
입장권을 받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시장 수령이고 다른 하나는 공항 수령이다. 출국전 show.ibc.org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QR 코드가 포함된 컨펌 메일을 보내주는데 이를 전시장 입구에서 제시하면 된다. IBC 2022에서는 이 방법으로만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으나 줄이 길어 꽤 오랜 시간 기다렸다고 한다. IBC 2023에서는 입국 즉시 받을 수 있도록 Schiphol 국제 공항에 입장권 수령 포인트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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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gage Claim에서 나오자마자 수령 포인트가 보인다. 별도의 IBC 2023 App을 설치 및 실행하면 QR 코드가 뜨는데 이를 스캔하여 간편히 수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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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종류
입장권은 Visitor, Delegate, Premium Pass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무료인 Visitor Pass로 등록하면 된다. 다만, 무료 등록 기간이 지나면 유료화되니(95유로) 미리미리 등록해놓는 것이 좋다. Delegate, Premium Pass는 컨퍼런스를 수강할 수 있는 권리, 전문 연구 기관에서 작성한 리포트를 받아 볼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며 라운지에서 음식, 음료도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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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 전시장
RAI 전시장은 총 13개 홀로 구성되어있고 그 안에 1,000여 개의 업체 부스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전시장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동하는 데만 20분이 소요되는 규모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와야 하며 참관계획에 따른 취사선택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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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B 티켓
또한, RAI 전시장 내 안내데스크에서 암스테르담 대중교통 티켓을 무료 배부한다. 시내 지하철, 버스, 트램 심지어 페리까지 모두 위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첫 사용으로부터 4일간 사용할 수 있으니 전시 기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가본 곳 중 대중교통이 가장 잘 되어있는 도시는 서울을 제외하고 암스테르담이었다. 잊지 말고 꼭 받아서 전시장 오갈 때, 시내 투어할 때 잘 사용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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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Haivion
Haivision 부스에서는 Haivision의 대표 제품이며, SBS에서도 애용하고 있는 Makito X 코덱 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 Makito X 코덱은 SRT 프로토콜로 비디오를 전송하는데 SRT는 Haivision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Haivision Pro 시리즈도 시연하고 있었는데 3G, 4G, 5G, Wi-Fi, 위성망을 본딩하여 비디오를 전송하며 SST 프로토콜을 사용한다고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SRT Gateway라는 장비도 기억에 남는데 SRT로 수신한 신호를 다른 여러 프로토콜로 변환하여 사내 외에 맟춤형으로 분배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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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2021년 Adobe는 클라우드 기반 비디오 협업 플랫폼인 frame.io를 인수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Adobe 부스에서는 원격지에 흩어져있는 제작진들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포스트 프로덕션을 진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주목할 점은 클라우드상의 협업에 있어 프리미어 편집기만 가능하도록 배타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며 다른 편집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놓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체 AI 기술들을 뽐냈는데, 그 예가 Text 기반 편집 기술이다. 음성을 기반으로 Text를 생성하고 그 Text를 선택하거나 지움으로써 영상에 바로 편집이 적용된다. Adobe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영상의 생성까지 가능하도록 자체 AI 기술을 계속 개발하는 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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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AWS는 프로덕션의 전체 과정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한다. 부스에서 진행한 데모에서는 클라우드상에서 VFX, Animation, Mixing 등 레이턴시를 최소화하여 작업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색보정 같은 경우 레이턴시에 매우 민감한데 AWS의 Local Zone에서 최소화된 레이턴시로 작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33곳의 도시에 AWS Local zone이 있다고 한다. 또한, AWS를 통하면 카메라에서 생성된 footage들이 곧바로 클라우드로 전송되고 백업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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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hde&Schwarz
DTV, UHD 송신기 제조사로 잘 알려진 Rohde&Schwarz 부스에서는 5G Broadcast에 관한 전시물이 주목을 끌었다. 북미는 5G Broadcast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데 반해 유럽은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느꼈다. Rohde&Schwarz는 미국의 Qualcomm, 프랑스의 Towercast와 TDF 그리고 독일의 MediaBroadcast와 함께 5G Broadcast 관련 협업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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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U
EBU 부스에서도 5G Broadcast 데모를 볼 수 있었다. EBU 또한 Rohde&Schwarz, Qualcomm 등 제조사와 ‘유로비젼 송 콘테스트’에서 5G Broadcast로 일부 시청자들에게 실시간 시험방송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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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X 관련 기업(LG디스플레이, Vizrt, 삼성전자)
VFX(Visual Effects)는 NAB 2023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들 가운데 하나였으며 IBC 2023에서도 그러했다. LG디스플레이이의 경우 Magnit Micro LED 디스플레이에서 RED 카메라 4대에서 찍힌 소스를 바탕으로 XR 데모를 시연했다.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후가 대화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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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zrt의 경우 자체 XR 솔루션인 VIZ Engine5로 렌더링된 도쿄 거리의 모습을 시연하였다. AI 모션캡처를 통해 시연자의 움직임에 상응하여 시연자의 그림자가 변화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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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삼성전자는 버추얼 프로덕션 전용 디스플레이인 ‘더 월 포 버추얼 프로덕션(IVC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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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몇 년간 집에서는 육아에 전념하고 회사에서는 베이스밴드 현업에 종사하다 보니 나의 분야 이외에는 관심이 멀어지고 시야가 좁아져 감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좋은 기회를 주셔서 IBC 2023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좁은 우물에서 잠시 나와 다른 세상을 느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클라우드와 VFX 기술의 발달로 방송 제작에 있어 시간, 공간 그리고 예산의 제약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체험했다. 또한, 5G Broadcast 시연을 보며 유럽이 방송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험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지면을 빌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SBS 방송기술인협회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신기술 트렌드와 산업 동향에 목말라 있을 동료, 후배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가 풍부히 이어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