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UHD 다큐멘터리 ‘곰’ – 최정길 MBC 촬영감독 인터뷰

MBC 창사특집 UHD 다큐멘터리 ‘곰’ – 최정길 MBC 촬영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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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7사진제공. MBC

프롤로그 <곰의 세상으로>
2018년 12월 3일(월) 밤 11시 10분

1부 <곰의 땅>
2019년 1월 28일(월) 밤 11시 10분

2부 <왕의 몰락>
2019년 2월 4일(월) 밤 11시 10분

3부 <공존의 꿈>
2019년 2월 11일(월) 밤 11시 10분

에필로그 <곰에게 배우다>
2019년 2월 18일(월) 밤 11시 10분

프로그램 소개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곤충, 위대한 본능’, ‘위대한 한 끼’ 등 많은 명품 다큐멘터리들을 선사한 MBC가 이번엔 곰을 주제로 UHD HDR 영상으로 돌아왔다. 총 제작비 15억. 장장 2년의 시간 동안 곰의 흔적을 좇아 지리산은 물론, 북극, 시베리아, 러시아 캄차카, 알프스, 쓰촨 등 전 세계 12개 지역에서 곰의 현실을 담았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에 펼쳐지는 곰들의 세상. 오로지 곰을 만나기 위한 일념 하나로, 곰의 땅에서 험난한 잠복과 기다림 끝에 그들의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북극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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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초고화질 다큐멘터리
국내 자연 다큐멘터리 최초 HDR 제작, 더욱 선명한 UHD 화질로 전하는 야생의 신비.
누구도 보지 못했던 곰의 세계가 생생히 펼쳐진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 명품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
다큐멘터리의 새 지평을 연 ‘아마존의 눈물(2009)’과 ‘남극의 눈물(2011)’ 등 명품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진의 신작.

‘곰’이 만들어낸 최초, 최장, 최고의 기록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곰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대한민국 최초의 다큐멘터리.
제작 기간 2년, 총 5,000여 시간, 300TB 달하는 촬영 분량.
MBC 다큐멘터리 역사상 최장, 최고 기록.

배우 정해인의 내레이션
흡입력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전달력을 가진 배우 정해인을 내레이터로 발탁.
배우가 가진 강점을 살려 다큐멘터리의 몰입과 감동을 더했다.


Interview
최정길 MBC 촬영감독 (영상미술국 영상1부장)

MBC 다큐멘터리 역사상 최장, 최고 촬영을 기록한 곰과의 사투
곰, 그들의 세상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메시지는

최정길 MBC 촬영감독 (영상미술국 영상1부장)
최정길 MBC 촬영감독 (영상미술국 영상1부장)

안녕하세요. 촬영감독님 개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95년에 입사했는데 이번이 창사특집 5번째 촬영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눈물, 화장,생존 등 여러 다큐멘터리를 했었습니다. 이번 촬영도 여러 연출진, 촬영감독, 스탭들과 좋은 팀웍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쳤습니다

‘곰’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해 처음 든 생각은? 촬영 전 준비하신 부분으로는?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 예전에 곰을 본 기억으로는 곰이 흥분한 상태에서는 소리만 들어도 놀랄 정도였고, 크기도 그렇고, 자동차 하나 부수는 건 일도 아니기 때문에 아주 무서운 야생 동물이라는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2012년에 ‘고래’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북극권의 알래스카 칵토빅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곰’을 주제로 같은 곳을 다시 갔었습니다. 그 장소를 제가 추천했는데, 덕분에 예전 사용했던 집과 차를 그대로 사용했을 정도로 촬영은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뭔가 이상하더군요. 알래스카에서 칵토빅까지 경비행기로 도착할 때 예전에 내렸던 공항이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물에 잠겨 옮겨진 다른 활주로에 착륙을 했었고 활주로 옆에 고래 뼈가 모여진 곳이 있었는데, 그곳도 물에 다 잠겨버렸더라고요. 그 정도로 해수면이 올라간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6년전에는 늘 볼 수 있었던 북극곰이었고 당시에는 개체 수가 많았었습니다. 그냥 봐도 30여 마리는 있었는데, 이번에는 한 두마리 보기도 어렵더군요. 마을 주민에 듣기로는 생태 환경이 변해 생존이 어려워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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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촬영이 매우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영상을 담기 위한 노력으로는?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러시아 캄차카의 쿠릴 호수 같은 경우는 우선 가는데 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비행기, 헬기,보트 등의 수단을 통해 들어가야 하고, 촬영 허가에도 4~5개월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곳 에이전시에서도 굉장히 협조를 잘해줬는데, 저희가 가기 한 달 전 불미스러운 사고로 레인저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어요. 곰이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민감한데, 날씨가 안 좋은 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희가 원래 그때 갈 예정이었는데 허가 문제로 알래스카를 먼저 촬영하고, 러시아로 갔거든요. 원래 일정이었다면, 사고 당하는 쪽이 저희가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신기한 것이 곰을 보면 어느 곰이나 사냥을 잘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냥에 재능이 있는 곰만 먹이를 잘 잡더군요. 쿠릴 호수에서는 2018년이 다른 해보다 연어의 수가 1/3이 되었고, 그마저도 늦은 시기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곰이 배고품 때문에 민감해져 있던 거죠.
위험한 순간은 항상 있었습니다. 가까울 때는 곰이 3m 앞까지 왔었는데, 놀라서 급하게 움직이거나
큰소리를 내면 안 되고, 등을 보여서도 안 됩니다. 캐논의 50-1000mm 망원 줌렌즈로 촬영 중이었는데 곰이 너무 가까이 오다 보니 카메라를 통해 꽉찬 화면에 형태를 구별 못하는 상황도 있었어요. 곰과 시선이 마주치면 가만히 있어도 식은땀이나곤 했습니다. 더구나 곰은 굉장히 빠릅니다. 보통의 동물은 앞발을 뛰고, 뒷발을 뛰는 반면, 곰은 동시에 앞발, 뒷발을 딛기 때문에 이동하는 속도는 정말 순식간이죠. 어느 순간 앞에 와있으니까요.

촬영 장소 선정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와 드론이 정말 요긴하게 사용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촬영에서는 보통 포인트를 몇 군데 선정합니다. 다큐멘터리 촬영은 운도 좋아야 하는데, 캄차카 같은 경우는 다른 포인트로 가기 위해서 배를 타야 할 정도여서, 그날그날 포인트 선정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요긴하게 사용한 장비가 바로 드론입니다. 드론을 띄워 여러 포인트를 돌면 촬영 포인트를 잡는 것이었죠. 이 발상으로 초반의 시행착오를 개선할 수 있었고, 저희를 보호했던 레인저마저 오늘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드론을 띄어보라고 할 정도였어요.
2012년부터 드론을 사용한 거 같은데, 한 대에 1000만 원씩 하던 시절이었죠. 크기도 무척 컸었고, 지금은 크기, 가격, 조작성 등 굉장히 많이 개선되었어요. 현재는 다큐멘터리 촬영 시 없어서는 안 될 장비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촬영 중간에 드론이 추락하는 일도 있었어요. 2대가 떨어졌는데, 온종일 찾으러 다녀서 한 대는 찾았고, 다른 한 대는 강 건너의 벌판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분의 드론에 고리를 달아서 추락한 드론 쪽으로 조종한 후 고리를 통해 건져서 촬영된 메모리를 살렸던 일도 있습니다. 다들 박수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웃음)
고프로 같은 경우도 여러 곳에 설치를 했지만 곰이 정말 잘 찾아내더라고요. 부서진 액션캠만 해도 여러 대였으니까요. 또, 툰드라 타이가 지역이 여름에는 늪지대이고, 겨울에는 눈으로 뒤덮이는데, 스키 썰매가 요긴한 이동수단입니다. 스키 썰매를 제가 2012년 많이 타봤는데, 전문가분들도 급격한 회전 시 떨어지고 하는데 이번에는 누구보다 수월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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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지역(북극, 러시아(시베리아, 캄차카), 알래스카, 일본, 프랑스, 중국, 베트남, 루마니아, 알프스, 한국(지리산) 등)에서 촬영하였는데, 촬영 중 마주친 곰의 현실은? 곰과의 공존을 위한 생각으로는?
알래스카의 숙소에서 창문이 있는 방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해가 늦게 뜨는 편으로 아침 9~10시쯤 어두운 창문 밖을 보니 곰이 오고 있는 거예요. 다른 동료들을 깨워도 안 일어나는 상황이었는데, 숨 가쁘게 카메라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갔죠. 곰이 집집마다 돌며 개집을 살펴보는 거예요. 어떻게 도와줄 수도 없었는데, 다행히 집주인이 나와 하늘에 총을 쏘며 곰을 쫓아냈어요. 그다음 날에도 그 곰이 와서 집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곰이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는 동물인데, 좀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곰과의 공존에 대해 얘기하자면, 원래는 곰이 살던 곳이었잖아요? 그런데 인간이 그 영역을 차지한 거죠. 자연을 파괴하고, 곰이 살기 어렵게 만들고, 문제는 인간에게 있지요. 지리산 올무곰도 인상 깊었어요. 한 발이 없는 상황에서도, 새끼를 꿋꿋이 기르는 모습을 보니, 배울 점도, 느끼는 바도 많았습니다. 빠삐용 곰 역시 이유를 모르겠지만 100Km를 이동하며, 지리산 천왕봉까지 갈 정도였어요. 그런데 인간과 만날 수 있으니, 이제는 가둬둘 수밖에 없는 거예요. 곰 입장에서는 본능대로 한 이동이지만 인간에 의해 저지당하게 되는 거죠.
중국의 팬더를 촬영했을 때는 대조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지극 정성으로 국가에서 시설을 마련하고, 보살피는 장면을 통해 다른 지역의 곰들과는 대비가 되었거든요. ‘곰으로 태어난다면 팬더가 좋겠구나’하는 정도였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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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촬영장비 소개와 사용하신 소감으로는?
캐논에서 장비 협찬과 여러 도움을 제공해서 촬영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캐논 EOS C700 시네마 카메라 PL, EF 타입 1개씩과 C300 mark Ⅱ 3대, 5D mark Ⅳ 2대가 동원되었고, 그밖에 고프로, 액션캠, DJI의 드론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장비를 사용해본 소감으로 캐논 C700 시네마 카메라는 굉장히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극한 온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으며, C300 같은 경우는 영하 30도에서 메인보드가 고장 나는 사건도 있었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버텨줬습니다. 이번 카메라 모두 처음 접했던 장비에도 불구하고, 정말 반할 정도로 저에게는 최적화된 카메라 같습니다.

국내 자연 다큐멘터리 최초 UHD HDR로 촬영이 되었는데 소감으로는?
HDR 촬영을 설명해 드리면, HD 촬영은 SDR이기에 촬영 단계에서 정해진다고 한다면, UHD HDR 촬영은 촬영을 거쳐 후반작업에서 한 번의 편집 과정을 더 거치게 됩니다. 후반작업에서 진정한 영상미가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곰의 역동적인 모습을 찍어야 하는 고속촬영의 경우는 아직 4k가 지원되지 않아 HD로 다운시켜 촬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순간의 선택을 빨리해야 되었어요. HD와 UHD 촬영 모드 변경도 10초의 시간이 걸리기에 정말 중요한 때에는 속이 타들어 가기도 했었죠. RAW 촬영본의 양이 워낙 어마어마한데, 인제스트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편집과 DI 작업을 거치는데, HDR은 여기서 추가 편집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더 들게 되는 것 같지만 그만큼 생생한 영상을 담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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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데이터가 엄청나던데요.
총 300TB, 6000시간의 데이터인데,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촬영 분량과 기간에서 MBC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작품입니다. CF 카드 128GB 1개로 보통 30여 분을 촬영할 수 있는데 카메라 한 대당 하루에 6개 정도 사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촬영 후 캄차카 같은 곳은 숙소에 발전기만 사용해서, 전기가 고르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데이터는 보통 3중 백업을 하는데 조연출들이 자기 목숨처럼 생각하고, 보관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지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시 다른 어려움이 있는지요?
영하 30도의 극한의 상황에서는 장비의 배터리도 빨리 소모되지만 촬영자의 체력도 그만큼 빨리 방전 되거든요. 정상적인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까 하는 거죠.(웃음) 또, 장기 다큐멘터리는 팀워크가 좋아야 합니다. 극한의 상황과 오지라는 지역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동료를 배려하려고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씁니다. 백야와 흑야의 상황에서는 시간을 정해서 일정을 계획하고, 생활을 하곤 합니다.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민감해지기 때문에 더 신경 써주고 쉴 수 있게 방 배정을 합니다. 해외 촬영이라 쉽게 생각들 하시지만 방송을 보고, 정말 힘들었겠다고 위로의 전화를 많이 받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이고, 배울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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