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UHD 다큐 “위대한 한 끼”

MBC 창사특집 UHD 다큐 “위대한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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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한끼(좌상단)
프롤로그
위대한 한 끼의 길

1부
한끼를 위한 인간의 숭고한 도전
끼니, 삶과 죽음의 경계

2부
음식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 한 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한 끼의 탄생

3부
더 나은 한 끼를 위한 인간의 노력, 지금 당신의 한 끼는?
나를 만드는 한 끼

기획의도 中
도대체 우리에게 ‘한 끼’는 어떤 의미인 것일까
척박한 곳에서부터 문명이 자리한 곳까지, 누구나 ‘먹음’으로써 살아간다.
그래서 고민한다. 무엇을 먹을까?
과연 ‘먹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 것일까.
‘위대한 한 끼’는 지금의 우리에게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우리가 먹는 한 끼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한 물음으로 1월 한 달간 방영되었던 MBC 창사특집 UHD 다큐 <위대한 한 끼>는 시작되었다. 1년간 12개국의 한 끼가 촬영되었고, 열두 개의 각기 다른 한 끼가 소개되었다. 영하 40도의 북극에서 영상 40도의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요르단, 미국, 한국을 넘나들며 한 끼를 위한 도전, 탄생, 노력을 영상에 담았다. 극한의 추위와 더위, 허기와 잠 못 자는 강행군의 상황과 벌레, 모기 등의 상황에서도 한 끼에 대한 호기심, 궁금함을 위한 촬영은 계속 되었고, UHD의 화질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 끼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서 한 끼는 단순히 배고픔을 때우는 차원에 머물 때가 많다. 하지만 한 끼의 의미는 지역과 사람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한 끼를 얻기 위해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들과 목숨을 걸 정도로 위험한 순간과 마주하며,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어려서부터 생사의 현장에 놓이는 환경에 따라 적응하듯이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끼는 자연이 허락해준 선물로, 연혼이 담긴 한 끼로, 지혜와 시간을 더한 한 끼로 여겨진다. 음식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로 이어지며, 그 한 끼를 위한 인간의 노력과 관심에 절로 박수가 쳐진다.
조상에게 배운 그대로 이어지는 멕시코의 몰레 데 가스티아, 잉어를 쌀에 절여 만드는 일본의 후나즈시와 복어의 난소를 쌀겨에 절이는 누가즈케, 3년의 숙성이 걸리는 이탈리아의 쿨라텔로, 900g에 9만 6천 100유로(약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송로버섯(트러플) 등 그 형태와 노력은 다를지라도 한 끼를 만들기 위한 그 숭고한 정신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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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영관 MBC 촬영감독

지구를 네 바퀴 이상 돌고 일 년간 진행된 촬영의 연속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한 끼”는 무엇인가

이영관 촬영감독(좌), 조준묵 연출(우)
이영관 촬영감독(좌), 조준묵 연출(우)


1년간 12개국을 촬영했는데, 촬영 준비에 걸리는 시간과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안타깝게도 우리 근무형태가 프리프로덕션작업을 할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에요. “위대한 한 끼”가 재작년 중순정도에 기획되었고 전 작년 말에 근무를 배정받았으나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라 본격적으로 프리작업에 들어간 것은 작년 초 부터였죠. 1월 정도에 장비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장비테스트와 보다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만들기 위한 테스트 및 세미나 등을 하고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어요. 두 달 정도 캐논 측에서 제공한 교육프로그램과 전문 D.I. 업체들과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메인 프로덕션 과정에서도 수시로 테스트와 세미나를 병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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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땅 북극과 적도 아래 뜨거운 땅, 인도네시아 라마레라같이 특수한 촬영 장소에서의 대비책이 있다면?
북극촬영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장비의 보온대책이 중요했어요. 특히 이번은 북극의 겨울촬영이라 추위가 더 심했거든요.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는 장비가 얼어서 중간에 멈추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케이블이나 각종 액세서리 등이 얼어서 중간에 그냥 깨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카메라 보온커버를 만드는 전문업체를 알아보고 거의 모든 장비의 보온커버를 별도로 제작하기로 했지요. 보온대책만 거의 한 달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으니 꽤 공을 들인 작업이 되었어요.
적도촬영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카메라 바디와 레코더에서 발생하는 열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한 시간 가량 촬영을 하고나면 장비들이 너무 뜨거워져서 손으로 잡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레코더의 경우 별도의 케이스를 제작하고 촬영 중간 중간 장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첨단장비(부채 등)를 사용하여 촬영을 해 나갔어요. 바닷가에서 촬영 시는 방수와 습기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여 인도네시아의 경우 거의 3겹 가량의 방수커버를 사용했고 헤어드라이어를 계속 들고 다니며 매일 닦고 조이고 기름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잘 버틴 건 역시 사람이 아닐까요.

촬영기간이 길어지기 되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위대한 한 끼”의 경우 오지촬영이 많아서 밥을 저희가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장비가 너무 많아 촬영이 끝난 후 숙소에 들어와서 밥 해먹고 장비보수하면 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어요. 몸이 완전 녹초가 되는 느낌이었죠. 더구나 각종 미속촬영을 위해 한 팀은 거의 밤을 새어야 했었고요. 촬영 중반이 넘어서면서는 그 술 좋아하는 팀원들이 맥주 한 병을 못 마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내일 밥 할 사람 정하는 간단한 내기 정도가 소소한 재미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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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위대한 한 끼”는 무엇일까요?
처음의 제목은 “신들의 만찬”이었어요. 음식은 단순히 ‘먹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죠. 안정적인 음식의 확보는 인류를 정착하게 만들고, 정착한 인류는 문명을 이루어 내고, 문명은 계급을 낳고, 계급이 발생하면 다시 음식의 분배를 위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더 거대한 도시와 문명을 만들고, 이런 순환 과정에서 지금은 되려 과잉되고 산업화되었으며, 현재는 불균형하게 분배되고 있는 음식이 되려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우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한 끼”란 무엇인가를 찾아보자는게 이 작품의 시작이었어요. 촬영 또한 1, 2, 3부 각 모두 다르게 진행되었으니까요. “위대한 한 끼”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지구를 네 바퀴 이상 돌고 일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품을 같이한 모든 스텝들이 느낀 건 지금 우리가 먹는, 너무도 당연한 이 “한 끼”의 소중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대한 한 끼”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처음 북극촬영을 위해 출장을 떠나는 날 새벽에 아기가 다쳐서 응급실에 가게 되었었죠. 병원에서는 당장 입원을 하라고 했으나 출장 때문에 집에 데리고 와서 제가 출장을 떠난 후 아침에야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북극 출장기간동안 아기와 아내는 병원에서 저보다 더 힘들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북극이란 곳이 연락도 힘들고 인터넷도 잘 안 되는 지역이라 몸도 마음도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적도에서의 촬영은 몸이 정말 점점 무너져 가는구나 느낄 정도로 전 스텝이 녹초가 되었던 촬영이었어요. 거의 50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현장은 물도 전기도 없는 곳이었고, 촬영 과정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조그마한 조각배를 타고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고래만 쫓아 다녔으니까요. 특히 숙소로 돌아와도 지친 몸이 회복되지 않아 더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더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텝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군요. 당시에는 지쳐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검사를 해보니 뎅기열에 걸렸던 거죠. 뎅기열이란게 의사 선생님의 말을 빌리면 리모컨 들 힘이 없어서 TV를 못 볼거라고 할 정도였는데, 현장에서 그런 몸을 이끌고 촬영을 진행한 스텝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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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 우리에게 진정한
“한 끼”란 무엇인가를 찾아보자는게 이 작품의 시작이었어요.”

다큐 촬영에 캐논의 장비인 C500과 C300 MarkⅡ, C100 MarkⅡ가 주로 쓰였는데, 촬영 느낌과 결과물은 어떠한지?
이번 작품은 캐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캐논이 아니였다면 지금의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캐논 라인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번 작품의 경우 1부에서 “한 끼”를 구하기 위한 투쟁의 장엄함과 2부에서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을 구현하기 위한 미세함이 모두 그려져야 해서 다양한 렌즈는 꼭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기본 단렌즈를 포함해 기동성을 위한 씨네줌렌즈, 1000mm 망원렌즈, 14mm 와이드렌즈뿐 아니라 접사촬영을 위한 메크로 렌즈와 또 다른 룩을 만들어 낸 ts렌즈 등 정말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었어요. 또한 캐논 로그와 BT.2020의 색영역도 꽤 훌륭한 계조와 색을 만들어냈고요. 무엇보다도 캐논이 가지고 있는 따스함이 이번 작품과는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결과물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나름 만족할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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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와 달리 UHD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신경 썼던 부분이 있다면? 촬영 노하우를 든다면?
HD와 UHD는 처음 프리작업부터 완전히 다른 과정이 필요해요. 스텝의 구성도 다르고 운용해야하는 장비도 완전히 달라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작업 전체 과정에 대한 워크플로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특히 4K 60P 촬영의 경우 촬영시간 자체에 많은 비용을 포함하게 되요. 백업과정과 스토리지 등 하루, 일주, 출장기간 결국 전체 촬영시간을 처음부터 어느 정도 정해놓고 시작해야 하는데, 저희 팀의 경우 보통 2주 정도의 출장기간이면 48TB의 스토리지를 가져가야 했어요. 촬영이 종반에 접어들면서는 회사에 저장할 곳이 없어서 스토리지를 확충해야 했고요. 현장에서도 40분 촬영하면 11시간정도 백업을 받아야하는 어려움도 있었고요.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사전에 조율하거나 대본을 들고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라도 보다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어요. 현장에서 후배 촬영감독에게 자주했던 말은 “좋은 것을 찍으려고 하지 말고 나쁜 것을 안 찍는게 더 중요하다”였는데요, 아직도 많은 팀들이 UHD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UHD 영상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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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장소 중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의 ‘호가섬’ 이곳은 정말 지상의 낙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바자우족 촬영을 위해 갔던 곳이었는데 그 바다와 하늘 태양, 그리고 사람들은 정말 잊지 못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다만 가는 데만 하루가 걸리는 단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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