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기술협회원들의 소통의 창 ‘Radio Wave’를 펴내며…

‘불교방송 기술협회원들의 소통의 창 ‘Radio Wave’를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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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임무가 엔지니어인지 작가인지 모를 정도로 책 편집 삼매경에 빠져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불교방송의 개국이래로 두 번째 기술인협회보를 발간하는 데에 편집과 디자인 담당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웨이브’

1999년 1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에 불교방송 기술인들의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발간된 책이 다시 ‘라디오 웨이브 2’로 Version 2가 나오게 되었다.

그 동안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젊은 신입사원들이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느꼈던 불교방송 기술인에 대한 재조명,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은 공간이 각 지방국과 더불어 타방송사와의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거창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 편집에 쓸 소프트웨어 선택부터 적응과 응용까지, 경험도 없는 디자인 구성에, 마지막 마스터 편집과 인쇄까지 막내인 동기와 둘이 진행하면서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교대)근무 시간 외에 개인적인 시간은 모두 제쳐둔 체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라디오 웨이브 2’에만 집중하는 등 늘어놓자면 끝이 없는 열악한 상황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 발간에 힘을 쏟을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우리의 열정과 선배님들의 응원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원고 청탁에 흔쾌히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이다.

 

   
 

 

책은 크게 세 가지 포인트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현재 불교방송의 연주소 및 송신소 시스템과 각 6개 지방국(부산, 광주, 청주, 대구, 춘천, 울산)의 시스템 전반에 관련된 내용이다. 여기에 무선국 검사에 대한 항목 정리와 세세한 검사 요령 및 사용 장비 등을 추가함으로써 방송 엔지니어들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둘째는 앞으로의 기술적인 동향과 현재 불교방송이 구축하고 있는 기술 및 활용에 관한 내용이다. 라디오 기술이 가장 기반이 되는 불교방송인 만큼 라디오 기술부의 원고가 가장 많은데 그 중에서도 디지털 라디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내용을 추가하여 앞으로의 변화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TV 기술부 소속 애플공인트레이너의 ‘파이널 컷 프로 X’에 대해 소개하는 란을 마련하여 전문적인 책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은 불교방송기술인협회원들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 관련된 내용이다. 불교방송 직원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템플스테이’에 관련된 내용을 비롯하여 방송전시회 이야기, 그리고 각종 여행 에피소드 및 협회원의 취미 생활을 공유하여 딱딱하기만 한 기술책이 아닌 진정한 기술인들의 소통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여기까지,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책을 정리하면서 사실은 전부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불교방송의 기술적 흐름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책을 발간하는 목적 중 하나인 지방국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 실보다 득이 더 많은 프로젝트였다고 자부한다.

 

   
 

 책이 발간되기까지 기간도 여러 번 연기되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 발간까지 약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언제였었냐는 듯 지금은 그저 신기하고 기대감만 있을 따름이다.

비록 커다란 기술적 연구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잡지 수준의 책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건 다 차치하고 기술인이 주체가 되어 이런 협회보를 만든다는 것. 그 자체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방송기술인연합회 편집위원들의 역할이 정말 크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시하(고문), 박성일(협회장), 최승용(사무국장), 박진용(편집위원), 김소라(편집위원)

마지막으로 이 자그마한 책이 불교방송 기술인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앞으로 보게 될 후배들에게 불교방송 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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