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정복기

방송사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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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에 출사표를 던지다. ]

   
 

대학 시절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특히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시설인 신소망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그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은 나에게 크나큰 보람이 되었다. 신소망의 집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봉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닌 쌍방향의 나눔과 섬김이다.” 내가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나에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방송사, 이 막연한 꿈을 구체화 시키게 된 시기는 바로 이때부터이다. 방송사에서의 각 가정을 향한 전파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희망이 될 것이고, 그것은 나에게 보람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였다. OBS 방송기술인이 되어 쌍방향의 나눔과 섬김을 전파하고자 출사표를 던졌다.

 

[ OBS 전형절차 ]

OBS라는 꿈은 다양한 전형절차를 거쳐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서류전형, 1차 필기시험, 2차 실무/역량면접, 3차 최종면접, 마지막으로 인턴십 전형이 있다. 다양한 전형절차가 존재하고 준비해야만 하기에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먼저, 서류전형을 위해서는 무선설비기사, 정보통신기사와 같은 방송, 통신 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며 기본적인 토익 점수가 필요하다. 이런 자격증과 토익 점수가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 통신의 기본을 습득할 기회가 되며 기본적인 성실함을 나타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자격증과 토익이 미리 준비된다면 입사 준비 시 필기시험과 면접에 전념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두 번째, 필기시험을 위해서는 소양평가와 논술 준비가 필요하다. 소양평가는 방송사 여러 분야에서 공통으로 출제되는 것으로 전문지식 및 기본상식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문제를 출시한다. 방송사는 방송기술 외 PD, 기자, 아나운서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협업(協業)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필기시험에는 방송 신기술 약술과 주어진 주제에 대해 서술하는 논술문제도 출제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전공공부와 신기술, 방송 관련 이슈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전자신문, 방송과 기술 구독을 추천한다.

세 번째, 면접은 실무/역량면접과 최종면접으로 이루어진다. 실무/역량면접은 철저한 필기시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무사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로 잘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최종면접은 무엇보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OBS는 NBS(Network Broadcasting System)와 100% Full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방송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방송 네트워크 관련 지식 및 이슈에 관해 충분한 사전 준비가 있다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인턴십은 지원부문 OJT를 실시하여 2개월 업무적성평가를 시행한다. 처음 OBS에 입사 지원을 할 때, 이 2개월간의 인턴십 과정은 나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졌다. 인턴십 이후 만약 내가 떨어질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OBS 인턴십 과정은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과정들은 주조, 부조, 송신소 등 각 분야의 선배들과의 짜임새 있는 교육으로 구성되었으며, 선배들은 방송기술개요에서부터 DTV 전송시스템, NBS 시스템, SNG 중계시스템 등 최신 방송환경을 구축한 OBS의 방송시스템을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OBS의 인턴십은 ‘함께 하기 위한 과정’임을 강조하고 싶다.

 

   
 

[ OBS Video Engineer ]

현재 디지털국 제작기술팀 뉴스부조에서 영상을 담당하고 있다. 영상 담당자의 업무는 영상시스템 구성, 영상시스템의 최적 특성 유지, 카메라 화질 특성조정, 프로그램 제작 시 IRIS 운용, 영상기술개발, 영상장비 관리 등을 수행한다. 영상을 담당하는 Video Engineer는 방송사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직무일 수 있다. 나 역시 방송사에 입사하여 처음 이 직무를 접하였을 때 정말 낯설었으며, 친구들에게 설명하기 또한 어려웠다. 첫 번째 방송 시작 전 전송되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으로 구성된 칼라바가 영상을 맞추는 기준이 된다는 것도 몰랐으니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Video Engineer란, 스튜디오에 있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마치 한 대의 카메라로 운영하는 듯이 방송기준에 맞게 영상을 조정하여 사람이 인지하기 가장 편한 상태로 영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사람들이 따뜻함과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의 하루하루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다.

 

[ 사람世上을 만듭니다. ]

 2011년 1월 미국에서는 오프라 윈프리가 출범시킨 새로운 채널 OWN(Oprah Winfrey Network)이 방송을 시작했다. 이 채널에는 그 흔한 드라마도 없고,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이야기도 없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채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 채널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방송을 지향한다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OWN은 시청자의 참여와 주도가 훨씬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그 채널 안에서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방송사의 미래를 찾아볼 수 있었다. OBS는 올 한해 ‘사람世上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을 향한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하며 지역사회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OBS의 방송기술인으로서 IPTV, 스마트TV 등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기술의 적극적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서로 소통하는 ‘사람世上을 만드는 방송’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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