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가 살아갈 방도를 찾아 가며 (2016년 방송기술대상 대상 수상소감 및 신년 인사)

「라디오」가 살아갈 방도를 찾아 가며 (2016년 방송기술대상 대상 수상소감 및 신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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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

dd12이렇게 많은 분께 축하와 주목을 받은 것은 제 결혼식 이후로 처음이라서 정신이 없었지만 무척 기뻤습니다. 처음 대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상에 대한 기대는 했지만, 대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도 안 했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차분히 대상 수상에 대해 생각해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어! 메이저 방송사가 아닌 CBS의 구성원이 대상을 받나?’였고, 또 하나는 ‘TV나 뉴미디어 관련 아이템이 아닌 라디오 관련 아이템으로도 대상을 받을 수 있나? 게다가 아직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고 구체적인 그림도 그려지지 않은 하이브리드 라디오라는 주제로 말이야!’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니 ‘CBS 구성원으로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수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선, CBS 방송기술인협회는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초창기 멤버로서 연합회 활동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그 열의와 공로에 대해 한 번쯤은 이런 자리를 통해 인정받을 만하지 않나 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상은 제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CBS 방송기술인협회의 수고를 기념하는 것으로 알고 대상 수상의 기쁨과 의미를 먼저 CBS 방송기술인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라디오는 TV나 다른 매체에 비해 영향력도 크지 않고 오히려 축소되는 매체로 전락했습니다. 더욱이 UHDTV 전환을 향해 달려가는 TV와 달리 라디오는 아직도 디지털 전환조차 되지 않고 있는 매체입니다. 미디어 전쟁이라 할 만한 이 시대에 라디오가 살아갈 방도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파와 인터넷을 결합한 방송 플랫폼 서비스인 하이브리드 라디오를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 라디오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CBS는 지난 KOBA 2016 전시회에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하이브리드 라디오에 대해 소개하고 추진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8월부터 차세대방송표준포럼의 디지털라디오분과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하이브리드 라디오 워크그룹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라디오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FM 수신칩을 활성화하는 것인데요, 지난 9월 국회에서 ‘휴대폰 등 이동통신단말에 라디오방송 수신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었고 11월에 배덕광 의원실 주최로 법률 제정 관련 정책토론회도 개최되었는데, 저희 방송은 이에 관심을 갖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CBS의 활동과 실천방향을 의미 있게 보시고 큰 상을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방송기술대상 후보자를 심사하며 이전과는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숙고하고 통 큰 결정을 해주신 심사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7년에 진행될 하이브리드 라디오의 추진 상황을 주목해주시고 라디오의 대안 마련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유년 새해 인사를 드리기에 앞서 한 가지 함께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4G에 비해 20배나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5세대 이동통신이 2020년에 상용화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빠르고 넓은 정보의 고속도로를 통해서 UHD를 비롯한 멀티미디어의 묵직한 방송 콘텐츠들이 신속하게 이동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파라는 통로를 통해 공중파 방송이 전송되어오던 것과 다름없이 새로운 도로를 이용하여 방송과 다양한 부가정보가 전달되며, 이용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우리가 방송이라고 쥐고 있던 것들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자리를 내주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우려가 있습니다.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2017년은 방송을 둘러싼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잘 살펴서 준비할 수 있는 안목과 힘을 키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달려갈 방송기술인 여러분의 경주를 응원하며 목표한 바를 이루어가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사업이 잘되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방송기술대상 수상소감 중인 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
방송기술대상 수상소감 중인 최영학 CBS 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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