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人 Interview – 이양호 아리랑국제방송 기술감독

방송기술人 Interview – 이양호 아리랑국제방송 기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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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의 뉴스부조정실에서 오늘도 열심히 근무 중인 이양호 기술감독을 만나 보았다.
방송기술 관련 여러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기술감독 업무를 하고 있다는 그는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능력도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거듭하여 인터뷰에 응했다.
비디오, 오디오뿐만 아니라 CG 등 부조정실의 모든 이들을 통솔하고, 방송을 이끌어가는 기술감독 업무를 하다 보면 방송사고에 대한 긴장과 제작에 대한 책임감으로 두 어깨가 무겁지만 그래도 보람 있고, 재미있다고 한다.
AI로 방송기술도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래도 아직은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이양호 감독을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방송과기술입니다.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1999년에 첫 직장인 아리랑TV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18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이양호입니다. 저는 입사와 동시에 주조정실에 배치되어 8년 동안 근무하였고, 뉴스부조정실로 이동하여 4년 동안 비디오감독 및 기술감독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후 방송장비 정비실로 배치되어 방송장비 유지보수 및 시스템 관리를 하였고, 다시 뉴스부조정실로 이동하여 기술감독으로 현재 근무 중입니다.

부조정실에서 기술감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기술감독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리랑TV 뉴스부조정실은 3개의 조로 운영되고 있고, 각 조당 3명씩 총 9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각 조는 기술감독, 비디오감독, 오디오감독으로 구성됩니다. 기술감독은 생방송 진행 및 프로그램 제작에 관련된 모든 기술 부문을 총괄하며, 부조정실의 기술팀을 구성하여 제작 시간, 출연자, 소요 장비 등의 제작에 관해 협의 및 조정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또한 영상, 음향, 조명감독 등과 기술적 사항들을 조율하고, 뉴스 시작 30분 전부터 장비들과 뉴스 소스들에 대한 비디오 및 비디오의 사전체크 등을 하여 안정적인 생방송 뉴스의 진행을 위해 기술적인 모든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온에어 불이 켜지고 뉴스가 시작되면 기술감독의 역할은 더 바빠집니다. 큐시트에 맞게 PD와 협력하여 스위처로 화면을 전환시키면서 뉴스를 진행하는데, 눈은 모니터들과 큐시트를 주시하면서 귀로는 주 음향과 PD의 콜과 인터컴 등을 챙겨야 되고, 머릿속으로는 다음에 이어질 영상들을 염두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상황들에 대한 대처방법들을 항상 머릿속에 그려두고 있어야 합니다. 돌발 상황 대처능력과 순발력은 기술감독으로써 갖추고 있어야 할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30분에 걸쳐 뉴스를 진행하고 나면 온몸의 에너지가 다 방전되는 느낌이지만 마음속에는 성취감이 차오르곤 합니다. 또 방송이 끝나고 동료들과 함께 커피 한잔하면 생방송으로 인한 긴장감과 피로가 풀리곤 합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는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하시는지요?
한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뉴스를 하다 보면 앵커를 소식을 전하게 되고, 이 소식에 맞는 자료화면이 같이 화면에 나오게 됩니다. 이 자료화면을 준비하는 사람과 대사를 보여주는 프롬프터를 준비하는 사람을 아리랑에서는 한 사람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역할이 중요하기에 실수가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예정된 내용이 아닌 다른 대사를 띄우게 되면, 그에 맞게 CG와 비디오, 오디오도 바뀌어 나가야 하므로 부조정실의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기술감독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다음에 나올 뉴스를 준비시키는 등 뉴스 제작이 바르게 되도록 조정 및 관련된 업무지시를 내립니다.
다른 예를 들면, 뉴스가 잘 진행되다가 앵커가 갑자기 사래가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재빠르게 날씨나 다른 자료화면을 대체하여 방송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치를 하여 방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런 예뿐만 아니라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항시 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기술감독의 역할이 마치 배의 선장과 같군요. 그러면 뉴스제작관련 부조정실에는 어떤 장비들이 있으며, 아리랑TV 만의 시스템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아리랑 뉴스부조정실의 주요 장비들을 소개드리자면, 제머나이소프트에서 개발한 뉴스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저희는 ANS (Arirang News System)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2012년부터 운영 중인데 송출 메인 서버는 GVG K2 Summit을 사용하고 있고, 백업서버인 EVCR 은 D2Net을 사용하고 있는데 VCR은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비디오 스위처는 GVG Kayak HD, 오디오 콘솔은 STUDER의 VISTA-5를 사용하고 있으며, 카메라는 다른 방송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Hitachi 사의 HD-1200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상통화시스템을 방송에 접목하여 생방송 뉴스에 이용하는 Skype 시스템을 제작하여 운영 중이며, 이는 해외에 있는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대부분의 방송사에서 활용 중인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2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아리랑의 방송장비정비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제작한 포터블 중계시스템을 활용하여, 올해 대통령 선거 중계방송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외부 중계 시에 기술적으로 불편했던 사항들을 개선하여 현장에서의 작업시간 단축 및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아리랑TV의 뉴스 제작 방식은 다른 방송사와 별반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다만 국제방송의 특성상 외국 현지와의 연결(MNG, 위성, 광연결 등)하는 생중계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현지 생중계, 2015년 7월에 아시아 채널 중 3번째로 진출한 아리랑 UN 채널을 통한 대통령 UN 연설 등이 있습니다. 또한 영어로 방송하다 보니 외국에 있는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많이 하는데, 이를 위해 화상통화시스템인 Skype를 방송에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전인터뷰 녹화 및 뉴스 생방송에 직접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술감독 직무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인데 어떤 자질이 요구되며, 감독님께서는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신 바를 알고 싶습니다.
기술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겸비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방송의 전반적인 흐름 및 실무에 대한 경험을 많이 익혀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10년 정도의 기술경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디오, 오디오, 조명, 중계차 경험 그리고 방송시스템 관련 지식 등 여러 가지를 두루두루 경험해야 하며, 그 실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해야 기술감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주조정실에서의 근무로 송출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방송장비 정비실에서의 근무로 방송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방송장비들을 보는 눈과 정비하고 운영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계차 근무를 통한 다양한 제작경험도 익혔으며, 실무로 경험해보지 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인 조명과 방송 네트워크 등에 대한 사항들은 전시회를 통한 경험, 방송기술교육원의 교육 등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하여 업무능력을 향상해 왔습니다.
또한, 생방송의 긴장감을 즐기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면 실수로 인해 다시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방송 뉴스의 경우에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고, 방송사고로 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기술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긴장감을 극복하고 즐길 줄 안다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 발생 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대처하면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 중 기술감독으로서 중요한 덕목은 소통과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방송을 진행하거나,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보면 PD, 카메라감독, 조명감독, 출연자 등 주변 스태프들과의 협업과 소통은 필수입니다. 동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방향을 설정해 업무를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잘 배양해 두면 기술감독이 된 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적인 요소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부분은 누구나 연습을 하면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인성이나 소통 능력을 통해 팀의 화합과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감독이 뉴스 전에 뉴스 송출시스템 상태, 자료화면들의 비디오 및 오디오 상태, 그리고 조명, 카메라, CG 상태 등 장비들의 상태 등을 모두 확인하지만, 실제 방송에 들어가고 나면 이 모든 장비들을 컨트롤하기에는 사실상 힘듭니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의 능력을 믿고 방송사고가 나지 않도록 뉴스 진행에 집중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실수를 하여 방송사고가 나더라도 이를 너무 질책하거나 압박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실수 없이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것이 스태프들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건 아리랑TV에 입사하는 후배들에게도 항상 해주는 조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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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출근~퇴근 시까지 업무 과정은 어떠한지요?
아리랑TV 뉴스부조정실은 조당 3명씩 3개의 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근, 일근, 야근의 근무형태로 시차제 근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첫 뉴스는 6시부터 시작하고, 2시간마다 30분씩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지막 뉴스는 22시 뉴스입니다.
뉴스 중간 중간에 헤드라인 녹화, 대담 및 날씨 사전녹화 등을 하고 있으며, 제작 프로그램 녹화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출근해서부터 퇴근 때까지 뉴스 생방송, 프로그램 녹화, 장비점검 등을 하다 보면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생방송 뉴스시간동안 긴장감과 방송사고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진행을 하다 보니 퇴근하면 녹초가 되곤 합니다.
뉴스의 특성상 시차제로 근무하기 때문에 생활이 불규칙합니다. 조근조는 6시에 첫 뉴스가 시작하기 때문에 5시까지는 출근해야 하고, 야근조는 밤 11시에 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근무자에 비해 생활이 불규칙합니다. 조근조의 경우 오전 5시까지 출근하기 위해서는 오후 9시에 잠을 청하게 되는데 불규칙한 수면습관으로 수면의 질이나 시간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건강관리는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인들과 시간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놀기(?)에도 적응해야 하죠(웃음)

업무 중 힘들었던 경험이나 에피소드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또한, 업무를 하는데 있어 힘들지만 보람도 많을 것 같은데, 직무 만족도는 어떠신지요?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일보다는 심적으로 힘들었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2014년 4월 세월호가 침몰했을 당시 진도 팽목항으로 뉴스 중계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 새벽 6시부터 밤12시까지 매시간 특집뉴스에 팽목항을 생방송으로 현장을 연결해야 했기 때문에 잠도 3시간 정도밖에 잘 수 없었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준비를 해야 했었습니다. 현장 연결이 끝나면 다음 뉴스를 위해 신호테스트 및 MNG, 마이크, 믹서, 조명 등 방송장비들을 점검을 하다 보면 바로 다음 뉴스를 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곳에 머물러 계셨던 학생들 가족들을 보면서 심적으로 더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고현장에서 배가 들어오면 행여나 자기 아들과 딸들이 구조되어서 오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모두들 항구로 달려가시는 모습과 자식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오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방송기술 직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UHD 방송과 IP 기반 시스템 변화 등 어떤 준비를 하시고 계시고, 아리랑국제방송의 비전은 어떻게 되는지요?
몇 년 전에 국내 최초로 UHD 중계차를 제작하려고 계획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계획이 부득이하게 수정되어 중계차 제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UHD 중계차가 시기상조이기는 했지만, 중계차 제작이 무산된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리랑국제방송도 UHD로의 전환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리랑국제방송의 법제화와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충분한 예산이 확보되어야 UHD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우수한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져,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더 확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방송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급변하는 제작환경에 발을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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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술감독을 꿈꾸는 방송기술인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입사 후 기술감독 선배님들을 보면서 기술감독의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어느덧 제가 꿈을 꾸던 기술감독이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기술감독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술감독이 되려면 어느 한 분야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방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부족한 분야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 습득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 자신의 영역에 열정을 가지고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 제작을 함으로써 모두에게 인정받는 방송기술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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