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정복기

방송사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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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기를 쓰며

안녕하세요. MBC 중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지훈입니다. 예전 입사를 준비하며 ‘방송과 기술’을 즐겨 읽어 왔는데 이제는 현업에 근무하며 이렇게 글을 싣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송기술인을 꿈꾸는 분들에게 제 합격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 11월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 입사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나갑니다. 신입사원 연수, 수습사원 생활을 거쳐 이제는 MBC 중계부의 음향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서 즐겁고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원해왔고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된다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향 엔지니어라는 꿈을 향해

제가 방송국의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던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중학교 시절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었지만 아버지의 강한 반대로 이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어린 나이 실의에 빠져있던 저는 교회 전도사님을 통해 음향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음향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도 소리를 담아 온 국민에게 보다 감동적으로 들려주고 이를 통해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일, ‘방송 음향 엔지니어’야 말로 저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일이라 믿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방송 음향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관련된 학과에 들어가기로 결심하였고 원하던 대로 전자전기공학과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젊으셨을 적에 음악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락,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락에 심취해 일렉기타를 독학하여 대학 진학 후 교내무대 및 홍대 클럽에서 공연했던 경험들이 조금이나마 입사과정에서 방송 음향 엔지니어로서가 되기 위한 저만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송 음향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긴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소리의 시작에서부터 끝 즉, 음원에서부터 시청자에게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과 이에 기초가 되는 음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음향전문 업체에서 주최하는 음향 엔지니어 교육 과정에 참여하여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관련 자료를 찾아 공부하며 소리이론, GAIN STRUCTURE, 믹서운용 등에 대해 배워가며 부족하지만 소리에 대한 기초지식과 흐름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방송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방송시스템은 전기를 이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운용하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전기신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안전하고 올바르게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기초가 되는 전공과목과 방송시스템의 학습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다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더군다나 채용인원도 적을 뿐만 아니라 방송국 입사를 위한 정보나 자료들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진정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 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마음에 품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드디어 2010년 MBC 공개채용이 시작되었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저의 간절한 나날들이 지나갔습니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수차례의 면접을 통과하며 발표가 나는 매순간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각 전형 과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운 상황,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이겨내고자 했습니다. 11월 9일 최종면접을 마치고 당일 오후 합격통보를 받은 저는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방송 음향 엔지니어 안지훈’으로 세상에 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MBC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당당한 일원으로서

저는 요즘 중계차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중계방송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중계현장을 다니며 안방에서 편안히 보던 방송 프로그램들이 실제로는 선배님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알아가면서 폐가 되지 않게 더욱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제 입사한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갑니다. 아직은 아는 것보다 배울 것이 많고 부족한 저이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종면접 때 선배님들께 드린 약속이 있습니다. ‘안지훈 걔 참 잘 뽑았어. 지훈이라면 뭐든 믿고 맡길 수 있겠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던 이 약속, 잊지 않고 꼭 지켜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방송, 더 나은 음향을 만들어 나가기위해 노력하는 안지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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