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1년 8월 1일에 입사하여 KBS 대전총국으로 발령받아 현재 라디오주조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입사원 임현정입니다. 입사식 때 열심히 KBS 사가를 따라 부르고 KBS 배지를 어깨에 단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선배님들을 쫓아다니며 열심히 배우기 바쁜 코흘리개 신입이지만, 아주 작은 팁조차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저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앞으로의 후배님들을 위해 저에게 도움되었던 입사노하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방송사에 입사하기 위해 화려한 경력과 많은 자격증을 취득해 스펙 자체가 빵빵한 동기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동기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그러한 것에 준비가 미흡하더라고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특히나 방송기술직의 경우 저는 필기전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준비만 철저히 하셔도 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조직에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판가름하는 과정이 면접이라면, 방송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소양은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필기 과정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충실히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방송기술직에 지원하는 분들이 대부분 관련 전공자라 기초 부분은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 있지만 저 역시도 방송공학이란 과목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지털방송기술총람”과 KBS 선배님들이 저술하신 “디지털 방송과 방송통신융합서비스”라는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영상, 음향, 조명 등 필요한 부분을 위해서는 더 자세한 서적을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방송 시스템의 원리부터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방송의 원리부터 미래방송기술까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어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한 결과 어려운 방송공학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최신시사와 방송통신 신기술동향을 파악하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합니다. 이는 필기시험에도 출제될 수 있지만, 논술과 약술, 면접 과정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신시사이슈를 위해서는 국내 주요 신문과 박문각에서 두 달에 한 번씩 출간되는 상식책을 시간이 될 때마다 읽었고, 신기술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자신문이나 디지털 타임즈에서 다루는 지식란과 방송과 기술책에 실리는 이론들을 필히 참고했습니다. 방송과 기술에 실리는 내용은 실제 방송관련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보시거나 연구 중인 기술들이기에 다소 어렵긴 하지만 다른 지원자보다 +𝜶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알아두는 것이 도움되었습니다. 또한 특정한 방송사를 목표로 두고 있다면 그 방송사가 어떠한 기술과 정책에 관심이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KBS 사보를 신청해서 보았는데 KBS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신기술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내용이 사보에 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또 KBS 기술연구소에서 올려주시는 세미나자료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참관하면서 받은 자료들, KOBA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얻은 자료들을 활용했던 것이 신기술을 익히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과 자신감의 조화 같습니다. 내가 왜 방송기술인이 되고자 하는지, 왜 그 방송사를 고집하는지, 입사하여 어떠한 점에서 기여할 수 있는지,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되 진정성이 묻어나는 간절함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자신감도 있어야 합니다.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만, 어려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 생각했기에 저는 면접 역시 준비의 철저함으로 대비했습니다. 필기전형을 준비할 때, 이 단계를 넘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면접에서 내 지식을 말로도 전달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또 평소 나와 너(방송사)와 우리(목표 방송사에서의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하시고,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문제를 방송사의 일원이 되어 함께 고민해나간다면 답이 보일 것입니다. 그렇게 실무적인 지식과 나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이 준비가 됐을 때 자신감으로 어필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4년의 시간 동안 세 번의 도전 끝에 KBS 입사에 성공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방송사를 정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노하우는 집착이었습니다. 방송기술인이라는 꿈에 대한 집착, KBS 인이 되어야겠다는 집착, 할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집착이 있었기에 꾸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분명 제가 KBS 방송기술인이 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한 번의 도전으로 안 되었다면 답습하지 마시고 반드시 그전에 준비하던 것보다 +𝜶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신입사원인지라 누군가를 후배라 부르기엔 낯부끄럽지만, 앞으로 입사하실 후배님들도 준비과정이 길고 어렵고 힘겨워도 방송사에 대한 꿈, 방송기술직에 대한 열정만 있으시다면 감히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들은 당연히 해내실 수 있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