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책 속으로

7월호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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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는 읽을 만한 책 소개와 함께 기술인이 직접 읽고, 그 소감을 독자와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회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 나를 새롭게 만든 책 등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되살려 공유하고,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삶의 철학을 바꿔 주는 ‘작은 고전’
포리스트 카터 저 / 조경숙 역 / 아름드리미디어 / 정가 15,000원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인 소설로, 주인공인 ‘작은나무’가 홀어머니의 죽음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체로키족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속 오두막에 살면서 ‘작은나무’는 산사람으로, 또 인디언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의 이치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는 지혜를 배워간다.                                   

   
 

존 F, 케네디의 13일                         
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 테이프 
샐던 M.스턴 저 / 박수민 역 / 모던타임스 / 정가 15,000원

1962년 10월 14일, 미국의 U-2 첩보기가 쿠바에 배치된 소련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견했다. 이틀 뒤인 10월 16일, 케네디 대통령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 비상대책기구인 엑스콤을 소집한다. 이후 13일 동안 계속된 쿠바 미사일 위기는 냉전 중 가장 아찔한 순간으로 손꼽힌다.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희수 저 / 청아출판사 / 정가 18,000원
                                                    
이슬람 종교 자체에 대한 본질적 이해, 9·11 테러 이후 계속되고 있는 테러와 분쟁의 문제, 아랍 민주화 시위 등 변화의 바람, 다양한 이슬람 문화와 무슬림들의 삶의 현실, 비즈니스 수칙, 종교 간·문명 간 공존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이 담겨 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는 지구촌의 거대한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보다 정확한 이해는 물론, 협력적 윈윈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의 미학적 원리와 방법
방송 제작 현장의 조명 이론 및 실무 지침서!
김영진 저 / 성안당 / 정가 30,000원

이 책은 방송 제작 현장의 조명 관련된 이론뿐만 아니라 조명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되고 활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세심히 담았다. 빛과 색의 조형적 요소가 조명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조명에 입문한 사람은 물론 케이블 방송과 지상파 방송의 연출자 및 방송 제작 관계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주제를 표현하는 조명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표현할 것인가?’라는 원론적이며 실용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기존의 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빛과 색의 조형적 요소와 조명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표현하였는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조명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되고 활용되는지 알 수 있다.

저자 김영진 : KBS 공채 19기로 입사 후 20여 년간 조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첫사랑, 가을 동화, 청룡영화제, 열린 음악회, 방송가요 대상, 9시뉴스조명, 교양 프로그램 등을 조명 연출하였고 현재 KBS ‘아침마당’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방송통신정책 박사과정 중에 있다.

 

▩ 책을 읽고 나서

인듀어런스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글 : 캐롤라인 알렉산더 / 사진 : 프랭크 헐리 / 번역 김세종

여영곤 OBS 제작기술 기술2팀

   
 

2013년 어느 추운 겨울날 난 종로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정가의 절반도 안 되게 들고 왔다. 책을 사고 나서 한참 동안 책은 읽지 않고 흑백사진만 보다가 책장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렇게 이 책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줄 알았다. 그러던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두 달이 넘은 아직까지 실종자 수색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난 책을 다시 꺼내어 들었다.

1914년 8월, 15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대탐험의 시대가 끝나갈 즈음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27명의 대원과 남극대륙횡단에 나선다. 하지만 목적지를 150km를 남기고 남극의 얼음 속에 갇히고, 결국 배는 부서져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남극의 극심한 추위와 식량은 점점 줄어들고 언제 구조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 선장은 결정을 내린다.

소수의 인원으로 구조대를 부르기 위해 출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도 선원들이 모두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을까? 조그마한 커드호를 타고 구조대를 부르러 가는 섀클턴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27명의 선원을 위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차가운 바다를 그리고 사우스조지아 섬의 높은 산을 넘으면서 그는 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만약 내가 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도 그와 같은 결단력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시대의 영웅은 평화로운 시기에 나오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영웅을 노래한다. 이 책은 단순히 탐험기가 아니다. 사회적 리더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 보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리더가 아니어도 선임자로서 아니면 가정의 가장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일독해 보기를 권해 드린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지금 나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면 커드호를 타고 있는 섀클턴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글은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잘못된 행동을 탓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두며 섀클턴의 말을 전하면서 마친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절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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