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7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
이진범 방송과기술 기자 / 자료 출처 : 방송사 보도자료 및 유튜브 방송 캡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 선출하는 재·보궐 선거가 지난 4월 7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 진행되었고, 이에 앞서 사전투표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이틀간 이어졌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공석의 시장을 뽑는다기보다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에 앞서 지난 정치 양상과 민심을 확인한다는 의미가 짙었다. 그 때문에 평소 치러지는 선거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그 중요성은 작지 않았다.
시민의 정서와 선택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정치 구도 및 주거, 경제, 복지에 대책 변화를 주도한다는 면에서 이번 선거는 현 여당과 야당, 그리고 시민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투표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개표방송 역시 주요 방송국에서 미리 기획하고 준비를 하며, 타 방송사보다 세밀한 내용과 분석, 눈에 띄는 디자인, 색을 사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두 후보 간의 접전이 예상되는 한편 그 결과를 어떻게 보여줄지 많은 방송사의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투표를 넘어 시장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권한을 갖는지, 역대 어떤 시장이 어떠한 일을 해왔는지, 주요 선거구의 민심과 결과는 어떠한지 짧은 시간 준비된 그래픽 화면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고, 또 그 순간에도 변화하는 결과를 분석하여 새로운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이 모두를 실시간으로 제작하는 개표방송은 그 어떤 방송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각 방송사는 선거 전에 진행되는 각종 조사 자료와 사전투표, 출구조사를 통해 당선인이 누가될지 예측하고, 분석한다.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KBS, MBC, SBS 방송 3사는 엄격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마련하여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출구조사 결과는 코로나19 무증상 자가격리자 투표 시간을 감안하여 투표마감 15분 후인 오후 8시 15분에 공표되었는데, 이 출구조사 자료가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상파 3사는 본사 및 부산에 스튜디오를 꾸미고, 지난 자료 조사와 실시간 정당 연결 등을 통해 민심의 선택을 중계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어떤 기획을 통해 4.7 재·보궐 선거를 방송했는지 알아보자.
* 지상파 3사의 ‘4.7 재·보궐 출구조사’는 서울 50곳, 부산 30곳의 투표소에서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투표에 참여한 서울 유권자 10,114명, 부산 유권자 5,6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SBS 개표방송 ‘4.7 재보선 국민의 선택’
시청자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는 방송으로 알찬 정보와 재미, 빠른 속보를 전할 SBS 선거방송 ‘4.7 재보선 국민의 선택’은 7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반 동안 방송되었다. SBS 선거방송 ‘국민의 선택’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재미있지만 유치하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SBS 역시 3가지 특징을 통해 개표 결과는 전달했다.
첫 번째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의 콜라보였다. SBS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라보로 만들어낸 그래픽은 현재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풍성한 재미를 이끌었다. SBS만의 화려한 그래픽에 재미와 친숙함을 더해, 장기화된 코로나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기획이었다.
두 번째는 각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이철희, 김현아 전 의원이 출연해 그동안 SBS 선거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밀도 있는 토론을 선보였는데, 개표 진행 상황의 현재 판세를 분석하고 재보선 임에도 선거 규모가 커진 이번 4.7 재보선 의미와 결과에 따른 향후 정치권 전망 등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세밀한 분석이 돋보이는 PT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특히 이번에는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역대 선거 결과를 심층 분석해 서울과 부산 유권자 지도를 만들었다. 권역별 판세, 최종 결과와 언제나 일치했던 족집게 동네 등을 찾아내 ‘알기 쉽게, 보기 쉽게. 정확하게’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전달했다는 평이다.
MBC 개표방송 크게 보는 ‘선택 2021’
꾸준히 선거방송에서 신선함을 보여줬던 MBC는 4.7 재·보궐 선거 특집 개표 방송 ‘선택 2021’을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당선자를 예측·발표했다. 뒤이어 ‘선택 2021 × 100분토론’ 특별 편성을 통해 선거 개표 결과를 하단 자막으로 보여주며, 전·현직 국회의원, 선거 전문가 등의 선거에 대한 해석과 분석 결과를 심층적으로 전달하고, 개표가 반 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이번 선거의 당선 결과와 선거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국민의 뜻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결론지었다. MBC는 이번 선거에서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목표하에 다음의 3가지를 주요 특징으로 삼아 준비하고, 방송했다.
시원한 뷰를 제공했던, 선택 2021 ‘LED 월’
이번 선거에서 ‘크게 보는 선택 2021’을 슬로건으로 내건 MBC의 선거방송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선거 과정과 결과를 시원하게 보여줬던 초대형 ‘LED 월’이었다. 길이 20m, 높이 2m의 LED 월은 최근 MBC에 도입되어, 이번 선거방송을 시작으로 뉴스데스크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방대한 크기의 비디오월인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 결과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고,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현황에 따른 각 지역구 결과, 후보자 득표율 등 선거의 주요 상황을 직관적으로 시청하기 편안한 방송을 만들어 주었다는 평가다.
MBC의 당선 예측시스템 ‘적중 2021’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확한 예측력을 선보였던 MBC의 당선 예측시스템 ‘적중 2021’이 이번에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의 승자를 신속 정확하게 예측하여 결과를 보여줬다. 적중 2021’은 출구조사와 개표상황 그리고 과거 선거 결과까지 모든 자료를 이용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실시간 당선 확률을 분석해 냈다. 특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의 관심 지역에 대해서는 동별 개표율·득표율 분석을 통해 밑바닥 민심을 밀착 전달하였다.
다양한 CG를 활용한 신속 정확한 표심 배달
MBC ‘선택 2021’에서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독창성이 빛나는 다양한 선거 CG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거 판세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며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했다. CG의 디자인과 독창성에서 각 방송사의 승패(?)가 갈린다는 말이 있듯이 시청자는 더 볼거리가 있고, 보기 편안한 시청 화면을 선호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방송사에서는 직접 CG 기획과 개발을 통해 더 나아진 선거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MBC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의 후보별 전체 득표율에서부터 구별 득표율까지 다양한 선거 데이터를 ‘택배상자 CG’, ‘공성전 CG’ 등에 담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개표 방송에서 선보이는 ‘택배상자 CG’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배달 서비스가 늘어난 사회 변화상을 재치 있게 담아낸 CG 포맷으로서, 신속 정확하게 민심을 배달한다는 MBC 선거방송의 각오를 담았다. 또한 ‘공성전 CG’는 대선을 약 1년 앞두고 서울과 부산에서 만난 여야의 치열한 승부를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함께 긴장감 있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 개표방송 ‘삶을 바꾸는 선택’
지난 2020 총선 개표방송 때 압도적인 시청률과 정확한 예측으로 개표방송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던 KBS가 2021 재·보궐선거에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심층 분석으로 또다시 선거방송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규모감, 현장감, 입체감 ‘3박자’ 모두 갖춘 4원 개표방송
2020년 총선 국회의사당, 2017년 대선 광화문 광장 등 개표방송 때마다 선거의 상징적인 장소 한가운데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확인했던 KBS가 이번에는 서울시청과 부산 광안대교에 오픈 스튜디오를 설치하여 정상급 정치 평론가와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빙,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정국을 전망했다. 부산 야외 스튜디오에서는 부산의 바닥 민심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전문가와 함께 부산의 투개표 상황을 심층 분석했다. 부산의 탁 트인 야경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현장감과 함께 부산의 선택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힘썼다. 또 국내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AR(증강현실) 카메라가 탑재된 RC카가 서울시청 등을 누비며 실시간 투·개표 데이터를 화려하고 다채로운 그래픽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KBS에 차려진 메인 스튜디오에선 ‘오리지널’ 직각 LED ‘듀얼 K월’이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박진감 있게 전달한다.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여, 선거 구도와 역대 시장 등 다양한 조사 결과를 보여주며, 선거방송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화면을 전하는 효과도 더했다. 또 이번 출구조사와 역대 투개표 데이터가 모두 탑재된 터치스크린 ‘K 터치’가 KBS 본사와 KBS 부산총국 스튜디오에 설치돼 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정치합시다 × KBS 개표방송
지난해 총선 당시 국내 최초 ‘선(線) 선거방송’의 일환으로 시작된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는 이번 재‧보궐선거 방송에서도 새로운 패널과 함께 여론조사, 출구조사, 투개표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을 전달했다. KBS는 지난해 총선 이후에도 유튜브와 포털을 통해 <정치합시다 LIVE>를 내보내면서 꾸준히 민심을 추적해 왔다. 이번 개표방송에서는 <정치합시다> 앵커와 4명의 전문 패널들을 통해 이번 재보궐선거 투‧개표로 드러난 민심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전망했다.
KBS의 당선자 예측시스템 ‘디시전K’
KBS는 출구조사와 전화 조사를 통한 예측조사를 발표한 이후 개표 시작과 동시에 KBS만의 당선자 예측시스템인 ‘디시전K’를 통해 유력, 확실, 당선 3단계 판정을 예측했다. 디시전K는 10%, 15%의 개표 결과만으로도 투표 패턴을 분석할 수 있으며 또한, 이번 선거부터 사전 투표와 본 투표를 나누어서 개표 패턴을 분석했다. ‘디시전K’는 밤 10~11시를 전후해 ‘당선 유력’과 ‘당선 확실’ 판정을 내리고 주요 후보의 최종 득표율을 예상했다.
‘두 시간 미리’ 보는 모바일 개표방송
KBS 1TV를 통한 정통 개표방송과 함께 모바일에서는 2시간 미리 개표방송을 만나볼 수 있었다. 유튜브와 틱톡,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별도로 진행되는 모바일 개표방송은 TV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는데, 출연자들이 이용자와 라이브 채팅 등을 통해 소통하며 이번 재보궐 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개표방송 준비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기도 했다.
실시간 투표율과 유권자의 표심, 관전 포인트 등을 짚어가며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동시에, 선거와 관련해 뜨고 있는 핫이슈를 KBS 자체 워드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함께 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또 후보별 공보물과 대표공약, 재산내역, 저서, 선거송 등을 재미있게 살펴볼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KBS만의 방대한 영상 아카이브를 활용해 만든 특별한 영상 자료도 볼 수 있었다.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그때 그 시장’을 다시 보는 영상은 물론, 서울과 부산 시장 후보들의 과거 모습 영상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방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