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학 OBS 경영인프라국 인프라팀 사원

[인터뷰] 이도학 OBS 경영인프라국 인프라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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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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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학 OBS 경영인프라국 인프라팀 사원


OBS 방송기술의 새로운 얼굴로 입사한 지 어느덧 3년. 이도학 사원은 첫 업무였던 송신소 관리부터 시작해, 폭염과 혹한, 비와 눈이 뒤섞인 현장 속에서도 배움의 자세로 방송의 기본을 탄탄히 익혀왔다. 최근에는 NPS 시스템에 대한 이해까지 넓히며 OBS의 한 구성원으로서 더욱 성숙한 기술인으로 성장 중이다. 선배들의 지지 속에서 점차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도학 사원. 그의 OBS에서의 첫 발걸음과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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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안녕하세요. 2023년 2월에 입사한 3년 차 사원 OBS 경영인프라국 인프라팀의 이도학입니다. 라디오 기술로 입사하여 송신소 업무로 배정받았으며, 현재까지 TV와 라디오 송신소 엔지니어로 활동 중입니다. 올해 7월부터는 송신소 업무를 겸하며 OBS의 NPS 시스템 운영・관리도 배워가고 있으며, 9월부터는 사내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 AI 연구반’에서 기술 검토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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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인프라팀 소개
저희 OBS 인프라팀은 방송의 기술적 기반과 안정적인 송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방송 송출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주조정실부터 방송 제작과 송출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시스템을 통합 구축하고 운영하는 SI 파트.
스토리지, 영상 서버, DB 등 주요 장비를 담당하고 각 부서의 데이터 흐름이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안정적 네트워크 환경을 유지하며 방송 및 사내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NI 파트.
OBS 사내 정보시스템과 방화벽, 클라우드 인프라 등 모든 디지털 업무환경의 운영과 보안을 책임지는 IT 시스템을 담당하는 전산 파트.
자연재해나 정전, 시스템 장애 등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방송시스템이 중단되지 않도록 설비를 보호하고 복구 체계를 마련하는 방재 파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상파 방송사로서 OBS의 방송이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구간인 송・중계소를 담당하는 송신소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다양한 파트에서 기술적 책임감을 가지고 팀워크로 OBS의 방송 품질을 뒷받침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 그것이 바로 OBS의 인프라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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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업무 소개
OBS의 전체 송신소를 직접 운영・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신소는 지상파 방송이 시청자에게 전달되기 직전, 방송 송출의 마지막 구간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입니다. 연주소에서 생성된 방소 신호가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기적 장비 점검・수리 및 교체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송신소가 전부 무인화되어 가는 추세이며, OBS도 모든 송중계소를 무인으로 운영 중입니다. 이에 송신기, 안테나, 필터, 전원 시스템 등 모든 설비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 조치를 취하는 것도 주요 역할입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선국 정기검사입니다. 주파수 출력, 변조 품질, 스펙트럼 안정성 등 규정에 따른 기술적 기준을 충족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방송 장애나 전파 혼신 예방을 위해 진행되는 검사입니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방송국 운영이 취소될 수도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기검사가 다가오면 아직도 긴장됩니다. 이 외에도 아파트 공청 민원, 신축아파트 관련 OBS 수신 문의에 대해서도 직접 대응하고, DTV 및 FM 전파환경 측정, 야간종합정파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새로운 직원이 송신소 업무를 이어받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수인계를 위해 제가 송신소 업무를 겸하면서 OBS의 NPS 시스템 운영・관리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서, 저희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차세대 AI 연구반을 만들어 활동 중입니다.

송신소 업무 중인 이도학 사원
송신소 업무 중인 이도학 사원


송신 업무의 매력
송신소 업무는 겉으로 보기에 반복적이거나 외딴곳에서 조용히 장비를 지키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방송기술 분야에서 가장 현장감과 전문성이 살아있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송신소는 지상파 방송이 시청자・청취자에게 닿기 직전의 최종 관문으로 “내 손으로 방송의 마지막을 완성시킨다.”라는 강한 책임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송신소는 기계・전기・RF・네트워크 등 복합기술이 뭉쳐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이론보다 실전이 우선됩니다. 지형, 기후, 장비 노후, 전원 장애, 전파 등 다양한 조건 속에서 빠르게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장비의 이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계측기를 이용하여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송신소 엔지니어만이 느낄 수 있는 강한 성취감을 줍니다.
그리고 제 특성상 계속 가만히 앉아있는 일은 조금 답답하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송신소 업무를 하게 되면 도시, 산악, 심지어 섬까지 이곳저곳 다니며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송신소 업무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생각되며, 저는 이 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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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송신 업무의 힘든 점
아무래도 야외로 계속 다녀야 한다는 특성상 날씨에 대한 부분이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송신소는 문제가 생기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오나 폭염이 오나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저희는 직접 차량을 운전하기에 가는 길 또한 힘든 부분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겨울에 눈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점검일정을 피하려고 하는데, 가장 상황이 많이 걸리는 때가 눈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 항상 긴장되고 아무 일도 없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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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 업무를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
방금 송신 업무의 힘든 점을 이야기하다 보니 두 가지 에피소드가 바로 떠올랐는데요.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 일은 24년 11월 말 겨울 수원시에 폭설이 오는데, 그 눈이 습기를 머금은 눈이었습니다. 눈이 광교산 나무에 쌓이다 보니 무거워져서 나무가 부러지고, 그 부러진 나무가 광교산 전주선 하나를 끊어먹어 비상 발전기가 돌아갔습니다. 폭설이 와서 눈이 쌓여 제설도 안 됐기에 아래서부터 직접 올라가서 비상 발전기에 기름도 채워놓고 비상대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을 찾다 보니 11월 28일로 기록이 되어있네요. 다시 그때가 다가오고 있는데, 올해는 아무 일 없길 기도해봅니다.

24년 11월 28일, 폭설이 내려 나무가 다 부러진 광교산 중턱
24년 11월 28일, 폭설이 내려 나무가 다 부러진 광교산 중턱


두 번째는 무더운 여름에 감악산 중계소 점검을 하러 갔다가 회사 복귀하는 길에 차량 에어컨이 고장 나서 고속도로에서 창문을 열고 달렸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여름이라 창문을 열고 달려도 더운 바람이 들어와 땀을 한 바가지 흘리면서 운전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더운 기억이 생생해 아찔합니다.

 

NPS에 대해 배우는 중인데
NPS는 올해 7월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OBS의 NPS 시스템 구조부터 시작해서 연주소 기계실에 있는 서버, 아카이브, DB 등 장비에 대해 학습했습니다. 뉴스 부조에서 사용하는 CMS 프로그램, 주조정실의 APC 장비 등 기초적인 NPS 구조부터 배워가고 있습니다. 다만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고, 아직은 송신소 업무도 계속해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차세대 AI 연구반도 진행하다 보니 온전히 배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송신소 업무를 완전히 인수인계하고 NPS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NPS 업무 중인 이도학 사원
NPS 업무 중인 이도학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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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AI 연구반’에서의 활동
차세대 AI 연구반은 올해 9월부터 OBS에서 자체적으로 AI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만든 팀입니다. 보도, 제작, 기술 등 다양한 파트에서 AI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Gemini, Midjourney, Runway, ElevenLabs 등 다양한 AI 솔루션들을 사용하며 방송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여기서 제가 하는 일은 ElevenLabs를 이용하여 방송에 직접 적용할 효과음과 TTS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다른 분들이 사용하시는 AI 솔루션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정리하는 행정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시작한 지 기간이 얼마 되지도 않고, 기존에 하던 업무에 추가로 진행하다 보니 내세울 만한 결과물이 아직은 없지만 그래도 신경 써서 꾸준히 진행하다 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OBS 3년 차로서 소감
처음 OBS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선배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뭘 해도 이뻐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선배님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이뻐해 주신다고 업무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더군요.(웃음)
3년 차가 되어가니 하나둘씩 업무가 늘어가고 책임감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송신소 업무만 보던 것에서 NPS와 AI 연구반까지 추가되니 확실히 신경 쓸 것이 많아졌습니다. 송신소 업무에 적응이 되어갈 때쯤, 업무가 추가로 주어지면서 스스로에 대해 다 적응했다고 오만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다시금 배움의 정신을 붙잡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렇게 업무가 많은 것이 처음이라 정신없고 서툰 상태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생겨서 저 자신에게 나무라는 시간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배님들께서 옆에서 잘 도와주셔서 어떻게든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방 다른 업무들도 적응해서 제대로 한몫을 할 수 있는 OBS의 일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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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기는 취미

제 취미는 뮤지컬 음악 감상입니다. 어렸을 때는 뮤지컬 음악에 대해 하나도 몰랐습니다. 뮤지컬에 입문하게 된 건 2023년 12월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뮤지컬 <레베카>를 직관 갔을 때입니다. 그때 보고 들었던 뮤지컬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어 뮤지컬 음악 감상에 꽂혔습니다. 그 이후로 더 다양한 뮤지컬 음악을 듣기 위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지킬앤하이드>, <팬텀>을 직관으로 관람하였습니다. 뮤지컬의 좌석 가격이 좀 있다 보니 모든 뮤지컬을 직관 가면 지갑이 탈탈 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 펍’이란 곳도 다녀왔습니다. 뮤지컬을 전공으로 하신 분들이 모여 만든 펍인데, 간단하게 맥주나 칵테일 한잔하면서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실황 공연 촬영을 CGV에서 공개하여 강남까지 가서 관람도 했었고,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뮤지컬 작품 여러 개를 공개하여 그중에서 뮤지컬 <웃는남자>를 관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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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들었던 뮤지컬 넘버들을 계속해서 듣고 싶어서 멜론(온라인 음악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뮤지컬 넘버들을 다운 받아 그것들만 듣고 있고, 멜론에 올라와 있지 않은 뮤지컬 넘버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서 따로 찾아서 종종 듣기도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멜론에 많은 뮤지컬 넘버들이 올라와 있지 않아서 유튜브 뮤직으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 중에 있기도 하고요. 직관 가고 싶은 뮤지컬이 많은데, 그중에서 한 작품을 꼽자면 바로 뮤지컬 <모차르트>입니다. 우연히 넘버를 듣게 됐는데 너무 좋아서 빠지게 됐습니다. 이걸 보고 계시는 독자분들 중에서 평소에 노래에 관심 있으신 분은 뮤지컬 노래를 한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만 듣기 아깝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뮤지컬 넘버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입니다. 웅장하고 탄탄한 느낌의 노래로 한 번 들어보시면 뮤지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뮤지컬 노래 재생 목록
뮤지컬 노래 재생 목록


마지막 한 마디
인터뷰를 진행하며 OBS에서 지낸 3년이란 시간을 돌아보니,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렀다는 것은 그만큼 훌륭하신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열심히 지내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제가 맡은 업무가 완벽하지도 않고 더 배울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빠르게 변하는 방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더더욱 배움에 나태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3년 차가 되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 지금, 다시 마음가짐을 다시 잡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곧 새해가 다가오네요. 올해 남은 기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지금 다짐을 내년의 새로운 목표로 잡아 내년에는 한층 더 기술력을 갖춘 OBS의 방송기술 엔지니어로 성장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언젠가 어디를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엔지니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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