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에서 기술 staff의 역할 : 기술감독, 영상감독, 녹화감독
김태홍 MBC 제작기술국 영상기술부 조명감독
연재 목차
1회. 기술감독, 영상감독, 녹화감독
2회. 조명감독
3회. 음향감독, 사운드믹스, 음향효과
4회. 종합편집, 스튜디오 카메라감독
드라마 제작기술 staff를 연재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방송 관련 책을 구상하면서 제가 조명 이외의 가장 잘 아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던 중 드라마 제작에 관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고 드라마에 종사하는 staff의 이야기를 책으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출간된 <드라마 제작의 알파와 오메가>는 1982년 MBC 입사 이후 40여 편 이상의 드라마 조명감독으로서 제작을 하며 틈틈이 정리한 내용과 현장 staff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록한 내용을 다룬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1부는 드라마 제작에 종사하는 30여 파트의 staff가 하는 일을 중심으로 다루었고, 2부는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의 제작 모습을 파트별로 정리하고, staff가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다리의 사용법과 연기자의 스튜디오 사용팁을 정리하였으며, 스튜디오 조명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다루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3부는 드라마 설계 시 모든 staff가 참고하는 현대극과 사극의 시놉시스 두 편을 작가의 허락을 받고 일부 게재하였습니다.
방송과기술에서는 책 내용 중 <1부 기술 staff의 인터뷰 내용>을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합니다. 가급적 책의 원문을 충실히 살리려고 노력하였고, 다른 staff에 대한 내용은 출간된 책으로 참고하길 바랍니다.
김태홍 조명감독 약력 사항
경력/
1982년 MBC 입사
1989년 조명 감독 입문
현재 MBC 제작기술국 국장급 조명감독
현재 인덕대학교 겸임교수
현재 MBC아카데미 교수
수상 경력/
2007년 34회 한국방송대상 조명상 수상
집필 관련/
2010년 빛장 김감독의 방송 조명 이야기(씨마스)
2010년 교과서 방송 입문(경기도교육청), 공저
2005년 월간지 비디오플러스 조명 칼럼 연재
staff 1. 기술감독
정의
스튜디오 드라마 제작에서 ‘기술의 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기술의 전반적인 업무와 부조정실과 스튜디오 스태프를 조율하면서 연출자와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총괄업무를 말한다.
기본 업무
드라마 녹화 시 기술 파트(영상, 녹화, 조명, 음향, 카메라)에 대한 전반적인 조정과 운용을 담당하며 연출자와 협의하여 제작할 때에는 스튜디오와 부조정실의 기술 스태프의 조정자 역할을 한다.
기술감독은 드라마 제작의 첫 모니터 스태프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업무를 하고, 제작 파트의 기술감독 선발은 영상, 중계, 음향, 조명 등의 감독 업무를 10년 이상 근무한 엔지니어 중에서 선발을 하는 편이나 최근에는 카메라감독 출신의 기술감독을 선임하기도 한다.
연출과의 관계
기술감독으로 선정되면 스튜디오 녹화 한 달 전후에 연출자와 미팅을 갖고 드라마의 전반적인 구성과 스태프의 운용에 협의한다.
스튜디오 제작을 시작하면 리허설과 녹화가 진행될 때까지 연출자와 드라마 제작에 관한 전반적인 의견 교환을 통하여 기술 스태프의 책임과 대변자의 역할을 한다. 드라마 내용과 연기자의 연기에 대해 연출자에게 느낀 소감을 전달에 드라마 제작의 첫 모니터를 하는 책임자의 역할을 진행하기도 한다.
대본의 숙지
초반에 연출팀으로 받은 시놉시스나 인물 관계도를 숙지하여 전반적인 극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녹화가 진행되면 인터넷 카페를 통한 대본의 숙지를 기본으로 하여 녹화 당일 출고된 방송용 콘티 대본을 숙지하고 카메라 숏과 연기자의 동선에 문제가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리허설에 참석하여 현장 확인한다. 특히 리허설 시 카메라 동선의 변동으로 바뀐 콘티 수정을 스크립터를 통하여 정확하게 전달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실제 녹화에 들어가서 보다 정확한 스위칭을 진행할 수 있다.
스태프와의 관계
부조 스태프가 모두 결정되면 제작 전 1~2회의 미팅을 통하여 드라마의 진행 사항과 연출이 요청하는 내용 등을 고지하고 보다 원만한 부조정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녹화가 시작되면 제작의 50% 정도 진행이 되었을 즈음에 부조 스태프와 함께 단합 대회를 하기도 하고 종영 시 별도의 모임을 갖기도 한다.
스튜디오의 여러 스태프 중에서도 카메라 팀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기술감독과 카메라 감독은 녹화의 전반적인 흐름과 녹화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통하여 의견을 교환한다. 스튜디오 녹화 시에는 카메라 감독이 구성한 숏(shot)을 연출자의 사인을 받아 마지막 스위칭(cutting)을 하기 때문에 상호 간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특히 부조정실 데스크에서 연출자와의 말 한마디가 인터컴을 사용하고 있는 스튜디오의 카메라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가 듣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고 정확한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연기자와의 관계
기본적으로 드라이 리허설에는 스튜디오에서나 녹화 전 부조정실에서 연기자와 미팅을 하는 편인데 기술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과 극의 흐름에 대한 느낌 등을 이야기하며 스튜디오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기본 정비 업무
녹화 전 기술감독은 부조정실 마스터 콘솔의 스위처의 컷팅을 통한 영상과 음향의 기본적인 이상 유무를 파악하고 스튜디오와 부조정실 인터컴의 송수신 여부에 대하여 완벽하게 체크하고 녹화에 임한다. 이유는 기술감독과 연출이 사용하는 인터컴은 스튜디오와 부조정실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방송 기기이기 때문이다.
기술감독 업무의 중요성
스튜디오 제작에서 기술감독은 기술 및 전반적인 스태프를 대표하기 때문에 콘티에 의한 스위칭은 물론이고 기술 및 미술 스태프의 전반적인 진행 사항과 흐름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돌발 변수에 대해 빠른 판단과 능동적인 대처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연출자에게 스태프의 책임자로서 확실하게 대변을 해야 한다.
staff 2. 녹화감독
정의
스튜디오 영상제작의 녹화 업무를 말하고 ‘서버 매니저’라고도 한다.
기술감독의 스위칭을 통하여 녹화되는 영상을 서버에 기록하며 미디어 스테이션으로 송출하는 업무와 스튜디오 제작의 마지막 모니터를 관장하기도 한다.
스튜디오 드라마 녹화 업무란?
드라마 제작의 녹화 과정은 크게 3가지로 이루어지는데 1차 부조정실 녹화, 2차 편집실에서 편집, 3차 종합편집실에서 완제품(최종 편집) 제작으로 구성된다. 그중 첫 번째에 해당되는 영상과 음향의 마지막을 수용하고 책임지는 업무이다. 녹화감독 또는 ‘서버 매니저’라고 불리며,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6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거친 후 드라마 제작에 투입된다.
녹화 전 업무
영상감독과 함께 부조정실 영상기기의 파워와 장비의 작동 상태를 파악한다. 또한, 전 근무자의 전달 사항과 지난주 녹화 시 문제점 등을 숙지하여 해결하고 스튜디오 리허설에 참여하여 현장 분위기 파악을 한다. 기본적으로 부조정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상 장비의 모든 것을 영상 감독과 함께 관리 감독을 진행한다.
테이프 or 파일
최근의 드라마 제작 형태는 테이프보다 서버나 파일로 녹화 방법이 바뀌고 있다. 수 년 내에 드라마를 비롯한 스튜디오 녹화 시스템에서 서버 녹화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서버 녹화의 장점은 ‘다시 보기’가 용이하고 ‘무한 복제’가 가능하며 테이프의 열화로 인한 원본의 손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되고 있는 카메라 대수만큼 모든 장면의 녹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편집자가 편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보충 영상이 풍부하다.
단점은 컴퓨터의 작은 클릭으로 인한 실수가 녹화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녹화 확인의 실시간 모니터가 아직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PC 기반이기 때문에 버그의 우려도 있다. 그러나 최근 장비는 단점이 빠르게 보완되고 있는 편이다.
서버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해 보려면 녹화 사이사이 파일을 돌려 다시 보기로 녹화 여부를 체크한다.
서버의 송출
녹화된 내용의 송출은 제작한 모든 영상이 모이는 미디어 스테이션(네트워크 기반 제작 시스템 : Network Production System실)으로 보내지는데, 1초에 900Mb의 영상을 보낸다.
NPS실로 간 내용은 바로 해당 편집실로 보내지며 부조정실에서 녹화된 원본은 제작 2주 뒤에 삭제하고 NPS실에 저장된 원본은 3달 정도 보관되며 연출 쪽에서 삭제의 요청이 있는 경우 삭제하게 된다.
영상의 체크
녹화되는 영상을 보면서 영상 감독에게 전반적인 톤과 밸런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보다 나은 영상을 추구하는 데 일조한다.
영상과 음향의 최종 단계이므로 불필요한 마이크 그림자나 노출, 그리고 세트의 불필요한 장면이 녹화되는 경우 스크립터와 상의하며 후반 작업 시 가능 여부를 판단해 기술 감독이나 연출자에게 고지한다. 그리고 함께 근무하는 스크립터에게 녹화 시 불필요한 부분의 노출 시 후반 작업의 가능성에 대해 요청을 하고 스크립터를 통하여 일정 부분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
부조정실 영상 장비의 정비
부조정실의 기본적인 영상장비를 영상감독과 점검하여 녹화 시 안정적인 장비 운용을 한다. 녹화 전에 특히 카메라 감독이 사용하는 뷰파인더의 상태와 카메라 인터컴의 송수신 등을 잘 점검해야 하는데, 카메라 이상 시에는 스튜디오 안에 가서 부조정실의 영상감독과 크로스로 체크하면서 고장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사용하지 않는 다른 부조정실의 동종 장비로 대체해 처리하기도 한다.
녹화 종료 후에는 문제가 발생한 장비의 고장 원인을 파악하여 다음 근무자에게 전달해서 다음 녹화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staff 3. 영상감독
정의
영상감독 또는 ‘스튜디오 컬러리스트’라고 한다.
카메라를 통하여 비추어진 연기자나 세트를 드라마 내용에 맞게 사실감 있는 영상을 여러 장비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업무이다.
기본업무
드라마는 야외에서 ENG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영상을 편집해 전체적인 영상을 구성한다. 드라마 영상은 스튜디오에서 카메라감독이 구성한 숏에 대한 기술적인 영상을 책임지는 업무이고 스튜디오 영상감독(비디오맨)으로 표기한다. 다른 표현으로 ‘스튜디오 비디오 메이킹’이나 ‘스튜디오 컬러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스튜디오 카메라의 Color나 카메라의 노출 등을 조정한다.
방송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드라마 영상감독의 경우는 엔지니어로 입사해 2~3년 정도 카메라의 기본적인 영상 업무를 진행한 후 스튜디오 드라마 영상업무를 하게 된다.
카메라의 조정
그레이 차트를 사용하여 스튜디오 드라마에 사용되는 카메라(3~5대)의 기계적인 밸런스를 맞춘다. 드라마의 톤과 화이트 밸런스, 블랙 밸런스, 감마, 플레어, 색조 등 기계적인 조정을 한다. 최근 카메라는 메모리 기능을 통하여 본인이 조정한 값을 카메라 자체에 저장하여 같은 드라마 녹화 시 본인의 파일을 불러내 부분적으로 수정 보완하면서 조정할 수도 있다.
조정이 끝난 카메라가 정확히 조정되었는지 분장을 마친 여자 연기자(주로 여주인공)를 모델로 하여 디테일 등을 결정하고 피부 톤을 조정하면서 색보정도 함께 진행한다.
대본과 분위기 조정 체크
대본 체크 시 대본의 내용도 체크하지만 시제를 중점적으로 체크하며 장면과 장면 사이의 차이에 대한 인물 톤을 체크한다. 기본적으로 밤은 실제와 같은 밤다운 분위기로, 낮은 낮 분위기로 표현하려고 한다. 드라마 상 불이 꺼진 상태나 스탠드 분위기 장면 등은 조명 감독과 협의하여 연출한다.
녹화와의 관계
녹화 시작 전에는 녹화감독(녹화 근무자, 서버 관리자)과 함께 부조정실 내의 모든 영상 장비에 대해 체크 및 점검을 하고, 간단한 정비는 즉석에서 처리하며, 이상이 있는 장비는 정비실에 이관하는 작업을 한다. 제작을 하면서는 불필요한 장면의 체크(일명 ‘바레루’)나 카메라감독이 잡은 화면 포커싱의 선명도 여부 등을 판단하고 공유한다.
최근에는 영상과 녹화 업무의 경우 서로 교차해 가면서 근무를 하는 편이다. 스튜디오 프로그램 제작에서 비디오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는 어디서나 영상과 녹화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조명과의 관계
드라마에서 영상과 조명은 ‘그림’을 만드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이고 광원의 색온도에 대한 의견 교환과 연기자와 세트의 밝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분위기 장면을 공유한다. 특히 드라마 적정 조도(밝기)에 대한 내용과 야외 영상과의 색감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한다. 드라마 제작 시 부조정실 스태프 중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제작하기 때문에 같은 부서와 녹화 시 근접하여 일을 하게 된다.
리허설 참여
스튜디오 리허설에 참여하여 연기자의 피부톤의 확인이나 세트의 질감 등을 확인해 본녹화 시 반영한다. 특히 연기자와 피부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보다 최적화된 영상의 연출을 위하여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