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몇 개월이 흘렀다. 올해에도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흐지부지하기 일쑤다. 하지만 나는 지금부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워보고자 한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바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것이다.
나이 쉰을 넘어 살아온 날을 되돌아보니, 너무나 평범하게 그냥 현실에 충실하게 그때그때마다 상황을 모면하면서 급급하게 살아오기 바빴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들 위주로 그냥 그렇게 살아온 거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 그냥 지나가 버리게 만들었던 일들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훗날 후회하지 않도록 하자.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그냥 내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서 그 수위를 높여 가도록 하자.
사람마다 몇 개에서 수백 개의 버킷리스트가 있겠지만, "내 자신의 “힐링”이 되어주는 버킷리스트"를 생각하여보았다.
무엇을 하면 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살아있음을 느낄까?
또한 가보고 싶은 공간과 장소는 어디인가?
나의 내면에 지니고 있는 근심, 걱정, 불안 등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버킷리스트 실현을 통하여 새로운 나를 찾고 삶의 방향을 정하여 인생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모든 것을 수년 안에 다 할 순 없을 것이다. 지켜지지 않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리스트가 나의 하루하루에 전보다 많은 활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1. 내가 설계한 집에서 살기
드라마나 영화 속 멋진 집을 보며 “살아보고 싶다”란 생각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나의 어릴 적 꿈은 내가 직접 지은 근사한 집을 갖는 것이었으며 아직도 그 꿈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생태 주거, 자연에 초점을 맞추어 텃밭에 상추, 고추, 감자, 꽃 등을 키우며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함께 사는 것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함께하고 내가 원하는 공간과 구조로 만들어 사랑하는 가족들의 행복이 커지고 소중한 추억이 쌓이는 행복충전소가 되길 기대한다.
2. 한국의 100대 명산 등산하기
3~4년 전 와이프와 같이할 수 있는 운동으로 시작한 등산이 이젠 취미생활이 되어서 처음엔 가까운 산 위주로 다니다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연차적으로 한국의 100대 명산을 전부 등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00대 명산 중 10개의 산을 오른 거 같다. 크고 작은 아름다운 100대 명산을 다 오르려면 1년에 10여개씩 앞으로 10년이 소요될 것이다.
산을 넘는데 가장 넘기 힘든 능선은 7부, 8부 능선이 아니라 집에 있는 문지방 능선이라는 말이 있다. 힘들어도 차근차근 실행하자.
3. 제주 올레길 일주하기
“삶의 쉼표를 선물해주는 제주 올레”
제주 올레길 위에서는 마음이 트이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부부끼리 가족끼리 함께 걸으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길….. 바로 제주 올레길에서 나는 행복과 힐링의 특권을 누리고 싶다. 올레 코스(1~20)돌파를 목표로 하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4. 가족과 함께 템플스테이참여
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
산사에서 고요와 평화 장엄한 구도의 열기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자연 속에서 태초의 평화를 느낀다.
각 지역의 유명사찰에서 진행 중인 템플스테이는 나를 만나고 서로를 알게 되는 수행 문화의 체험의 장이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하면서 수회에 걸쳐 부정기적으로 나 혼자 템플스테이를 경험하였지만 이제부턴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템플스테이에 참여해야겠다.
5. 히말라야 트레킹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다.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모두가 충분히 제 몫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나 또한 이 길 위를 걷고 있음으로써 내 몫의 삶을 표현히 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 내 존재의 몫은 길 위를 그저 걷는 것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지금 여기에서 100% 순수하게 현존하는 것이다."
–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중에서(법상스님) –
얼마 전 법상스님의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이란 책을 읽었다.
스님은 히말라야의 험준한 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삶과는 거꾸로 가는 것이 잘사는 길이라고…, 나를 드러내는 모든 노력을 나를 소멸시키는 노력으로, 나를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나를 축소시키려는 노력으로 바꾸라고….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한 순간이기에…. 삶이야말로 가장 험준하고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고……
히말라야를 걷는 트레킹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자기 자신을 살피고, 내밀한 삶의 진실을 찾을 수 있는 자기 탐구의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참된 여행을 통해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작아진다. 아집과 집착과 욕망과 소유물의 크기를 나의 존재감으로 알고 키워오려고 애쓰던 그 마음을 한껏 작아지게 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영산을 걸으며 대 자연을 느낀다”
산길을 따라 세상의 풍물을 구경하며 현지의 문화와 삶을 배우는 원정 트레킹은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만년설로 뒤덮여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영봉들을 바라보며 때묻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을 경험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은 꼭 실행해야 하는 내 자신의 힐링이 되어주는 최고의 버킷리스트가 될 것이다.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삶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
똑같은 일상 때문에 삶의 즐거움이 없는 현실에서 새로운 나를 찾고 행복한 마음으로 치유되는 "내 자신의 힐링이 되어 주는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았다.
내가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켜나가면 나의 삶과 행복에 큰 기쁨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