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N 2014 참관기

CCBN 2014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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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22번째 맞는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방송장비 박람회인 CCBN(China Content Broadcasting Network)이 3월 21~23일까지 북경의 CIEC(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re)에서 열렸습니다. 사실 규모로만 놓고 보았을 때 60,000㎡(1~8홀)에 전 세계 30여 개국, 1,000여 출품업체, 100,000여 명이 참관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아직 SD 품질의 방송장비를 전시할 정도로(물론 HD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 UHD를 시작하려는(위성과 케이블 상용화 예정) 대한민국과의 격차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2013년 6월 전라권을 시작으로 7월 경상권, 10월 수도권·충청·강원권 등 전국의 지상파 DTV 채널재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HD로 전환한 뒤 올해 UHD 상용화를 앞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라디오, TV 영화산업 등을 관리감독 하는 국무원 직속기구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tate Administration of Radio, Film, and Television: SARFT-광영총국)의 주도로 2008년 ‘디지털TV 산업발전 촉진 정책’에 따라 2015년에 아날로그 TV를 종료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중국 광전총국은  디지털 전환 과도기간 중 HD로 전환하지 못한 상당수의 국민을 위해 CH32를 통해 북경지역에 디지털 SD 전파를 방송하게 하고, CCTV-1, CCTV-2, CCTV-어린이, CCTV-음악 등 CCTV 타워로 디지털 재전송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에서 발표한 향후 5개년 개혁 플랜의 8가지 박람회 중의 하나로 선정, 강력한 육성 지원을 받고 있는 CCBN에서 아직까지 SD가 전시되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 중국 북경의 CIEC(China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린 CCBN 2014 전경

CCBN을 통해본 현재 중국의 방송 트렌드를 정의하자면 2015년까지 SD로 DTV 전환을 이룬 뒤 HD와 UHD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이 예상됩니다. 전시회 8관 입구에 위치한 Newland(www.newland.cn)의 해외사업부 영업담당인 Thomas Wang에 의하면 중국의 UHDTV 기술은 이미 거의 한국에 근접했다며 지금은 콘텐츠가 문제이지 일단 HD로 전환된 이후에는 빠르게 UHD로 넘어갈 것으로 전했습니다. 그 예로 중국 UHDTV 시장 점유율 1~5위(참고로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 3.2%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기업 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센스, TCL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삼성은 지난 IFA 2013에서 세계 최초 Curved UHDTV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전 세계에 선보인데 이어, 이번 CES 2014에서도 Bendable UHDTV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TV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나 중국은 보란 듯이 CES 2014에서 Curved를 출시하였고 조만간 Bendable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격차는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UHD 관건은 어느 나라나 콘텐츠입니다!

Newland 그룹은 1994년 설립된 이래 부동산, 바이오의 약품을 주력으로 2001년 C.S&T(Communication Science & Technology)를 신설하여 DVB-S(위성)/T(지상파)/C(케이블)에 Wi-Fi와 OTT를 더한 Combo STB 등 SD부터 HD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Cellular Network 분야에선 GSM, CDMA, WCDMA의 Repeater, Amplifier와 같은 능동소자부터 안테나와 같은 수동소자까지 생산하고 있으며 지금은 E-Payment, Smart Traffic, Cloud Service, IoT 등 방송과 통신에서 ICT Solution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 15개 주 110여 도시에 진출할 정도의 강력한 내수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남미, 동남아, 러시아, 아프리카 등에 걸쳐 12억 달러(Fiscal year 2013)의 순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럼 Newland 사가 이번 CCBN 2014에 전시한 DVB-S/T/C 등의 주력 STB들을 살펴볼까요?

   
▲ Newland Booth
   
▲ MPEG4 SD DVB-S2
   
▲ H.264 HD DVB-S2
   
▲ MPEG2 SD DVB-C
   
▲ MPEG4 HD DVB-T2
   
▲ MPEG4 HD DVB-S2
   
▲ MPEG4 HD OTT
   
▲ MPEG4 HD Combo

소니는 NAB 2013과 똑같은 ‘Beyond Defini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HD ENG/EFP 카메라와 씨네알타(CineAlta™) PMW-Series, F-Series 4K 카메라, CA-4000 어댑터와 중계차의 BPU-4000 프로세서를 이용한 라이브 카메라 시스템 등을 전시하여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으나 이 역시 2012년 출시된 제품으로 지난 NAB 2013과 비슷하거나 작은 규모로 부스를 꾸몄습니다. 얼마 전 출시한 4K 홈 씨어터 프로젝터인 VPL-VW1100ES와 VW500ES는 시연되지 않았고 아마도 NAB 2014에 새로운 신제품과 함께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 PMW-F55+CA4000+BPU4000 라이브시스템
   
▲ 대형 8K 해상도 CMOS 센서를 탑재한 F65

35mm 4K CMOS Sensor와 Modular Type Design을 선택하여 Adapter나 Viewfinder, Option Board와 Mic. Holder 등의 Accessories와 같은 다양한 주변기기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게 설계된 PMW-F55와 PMW-F5는 NAB 2013 이후 세계적으로 2,000대 출고가 되어 현재는 새로운 방송 제작 포맷인 XAVC(4K 픽셀 해상도, 10비트 색농도, 넓은 색영역과 정교한 감마)와 MP4 래핑 포맷으로 확장된 XAVC C 포맷으로 전문 방송 부문에서 일반 대중 시장으로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8K 해상도 CMOS 센서를 탑재한 F65는 이전 디지털 모션 픽처 카메라보다 향상된 해상도, 노출 관용도 및 넓은 색영역을 제공하여 탁월한 HD, 2K 및 트루 4K 이미지를 재현할 수 있으며 4K 이상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F65 카메라는 새로 개발된 Super 35mm의 총 2천만 픽셀의 CMOS 센서를 탑재하였으며 유효 픽셀 수는 1900만 개에 이릅니다. 여기에 이번 CCBN 2014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F65의 업그레이드 키트를 포함한 버전3는
한 대의 카메라로 두 개의 독립 SDI 출력을 할 수 있으며, DVF-EL100 0.7인치 OLED 뷰파인더 사용이 가능해져 그간 제작 현장의 어려움을 다소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입니다.

   
▲ Sony의 전시된 카메라와 모니터를 이용하여 참관객들에게 Ktskylife의 UHD 깜짝 홍보 샷

(사실 위의 영상을 담기 위해 담당 카메라 엔지니어는 물론 부스 총괄 매니저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했던, 하지만 한국의 UHD 홍보 일념으로 창피함은 잠시 곱게 접어 하늘 위로~)
앞서 언급한 바 있는 Skyworth는 현재 중국 평판 TV 점유율 16%로 17%의 TCL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하고 있으나 3DTV 부문에서는 28%로 18%의 TCL보다 우위에 있으며 점차 3D에서 4K UHD로 시장이 이동함에 따라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이 부문에서 2013년 4분기 23%로 14%의 TCL을 4위로 밀어내며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UHDTV 제조업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로 당연히 부스 중앙에는 UHDTV가 자리하고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UHDTV는 맨 끝 구석에 있었고 정면에는 흥미롭게도 현재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마찰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Intelligent Community or Society’이라 불리는(가칭)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 CCBN Skyworth Booth
   
▲ 4K 65″ UHD LED TV E79
   
▲ E79 UHDTV + OTT Demo

Skyworth(www.skyworthdigital.com)의 중국 영업 센터 상품 개발자인 Chen De Yue에 따르면 “아직 원격진료 서비스 상품의 이름을 정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지능형 community 또는 society라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원격진료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인데 중국은 합법이란 질문에 개발자는 “아직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불법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현실이 될 것이 확실하며 우리의(개발자) 임무는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통제가 그 어느 나라보다 용이하다는 점으로 볼 때 조만간 원격진료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한국은 시범사업으로 예정)

   
▲ 측정 정보를 알려주는 화면
   
▲ 측정기기를 선택하는 화면
   
▲ 혈당, 혈압, 체온 측정기 등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의하면 지난해 195만 대(추정치)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전 세계 UHDTV 판매량은 올해 1267만 대에 이어, 2015년 3046만 대, 2016년 4589만 대, 2017년 6065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판매량 증가폭이 4년간 무려 31배나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그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 한국(삼성, LG), 중국(스카이워스, TCL), 일본(소니)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해외 전시회에 참관하는 제조사들의 기술력을 봤을 때 이미 UHDTV의 크기나 패널(110″ LCD or 77″ OLED), 성능(curved, bendable, etc) 등의 Hardware 경쟁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방송 시장에 전송할 콘텐츠가 부족하기에 UHD STB 출시를 미루고 SD, HD에 주력하는 Newland! UHDTV를 부스 구석에 전시하고 반면에 중앙에는 그 TV로 이용할 서비스(콘텐츠)를 홍보하는 자국 내 점유율 1위의 Skyworth! CCBN 2014로 바라본 중국 방송 시장의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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