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임수정 (주)에스제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CEO
에스제이테크놀로지의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스제이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콘텐츠를 관리하고 활용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SW 개발 전문 회사입니다. 특정 기술이나 사업 분야에 제한하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어 방송국 외에 대기업 사내방송국, 정부 부처 기록관, 은행권 IPTV, 통신사, 출판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들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B2B 외에 일반 사용자 대상의 B2C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셨고, 최근 CI 변경과 신사옥 이전까지 많은 일들이 있으셨는데, 소감 한마디 들어보겠습니다.
회사를 설립하면서 은행 계좌, 신용카드를 만들면서 유효기간이 5년이길래 5년만 버티자고 했었는데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들이 설립 후 10년쯤 후에 중견기업 수준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저 또한 막연히 열심히 해서 10년이 지나면 뭔가 이루어졌을꺼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뭔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의 의지 등을 외부에 알리고자 사옥 이전과 CI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투자하고자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신사옥으로 이전의 이유와 변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하신다면?
현재의 신사옥으로 이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빌딩 내 일부 공간을 임대하고나 다른 곳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고, 내부 반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좀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었고, 모든 직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생각과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일이 크리에이티브하다 보니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와 젊음이 어우러지는 홍대 근처로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유로운 생각이 업무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1층의 카페 공간은 휴게 공간을 넘어 부서 간 협력과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보려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 시간과 공간에서 더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업무 시간을 유연하게 할 수 있게 고민 중이고, 개발직군도 데스트콥 PC 사용에서 노트북으로 변경하여 활동성을 보다 강화하려 합니다.
2011년 설립 과정과 회사 성장에 대해
2011년 명예퇴직이 일상이던 때, 30대 후반이란 나이에 15년간 개발자와 프로젝트 PM/PL로 일하면서 열심히 회사다니는게 제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계획이 있어 준비했던 서비스를 회사에 제안했고, 긍정적인 의견으로 진행을 약속하였지만 신규 투자에 대한 의견 차이로 잘 진행되지 않고 시간만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때 사직서를 내고 창업과 이직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직장생활 초창기였던 90년대 말, 2000년도 초에 벤처 붐과 버블 등으로 주위에 창업하는 분들을 보면서 언젠가 저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당시 병역특례를 하고 있어서 퇴사를 못했는데 더 늦기 전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 6개월 정도 창업을 준비했는데, 그 기간에 200여 명을 만나며 창업에 대한 조언도 듣고, 자문도 구하며 더욱 내실 있는 시작을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마침내 알고 지냈던 직장동료나 소개를 받아서 6명으로 회사를 시작했고 투자금 없이 시작했지만 운 좋게 대기업 ERP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회사 사무실도 없이 전 직원이 파견 나가며 1년간 개발을 했습니다.
그렇게 맡은 프로젝트를 성실히 수행하다 보니, 고객은 더 많은 일을 요청했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기 시작했고, 적정선에서 회사 규모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 중간에 사무실도 얻고 일부 개발인원을 본사로 복귀시켜서 계획했던 CMS 솔루션(CRESTO 이전 버전)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에 그 솔루션을 기반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서 당시 결정이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돈 때문에 남의 일만 하고 자체 솔루션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약간의 위기에도 무너졌을 것 같습니다.
회사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회사 초기에 번 돈과 기술보증 대출로 솔루션을 개발하였지만 레퍼런스도 없고 1년 남짓한 회사의 제품을 사주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해서 남들이 꺼려하고 어려운 일을 나서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창업하고 5년간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였고 2015년 말 고대하던 지상파 방송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제안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회사의 모든 전력을 투자하여 몇 개월간 사업 수주에 노력했지만 아쉽게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해당 사업에 몰두하느라 다른 영업 활동을 하지 못했고 다른 사업 기회도 거부했던 상황이라 바로 회사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후 1년간 매출은 50% 이상 줄어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여 함께 일하던 직원도 30%가량 퇴사를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버텨내는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했습니다. 회사 운영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폐업을 하게 되면 그동안 믿고 거래한 고객과 함께 일했던 여러 분들께 큰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버티려 노력했습니다.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서 영업을 하고 기존 고객들에게도 여러 지원을 하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쌓아갔습니다.
이때 그동안 함께 일했던 고객, SI 영업/구매담당자, 협력업체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회사의 어려움을 본인 일처럼 생각하고 일거리가 있으면 무조건 연락주시고 저 대신 영업도 하고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시기를 함께 지낸 임직원들이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최근 미디어 콘텐츠 관리에 있어 주요 이슈와 트렌드로는?
콘텐츠 관리와 활용에 있어 AI, 딥러닝 등의 기술 이슈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 내 사람의 얼굴이나 사물을 인식하여 해당 구간에 메타데이터를 입력하고 동일인이 나온 구간을 요약하거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영상이나 메타데이터를 분석하여 관련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는데, 페이크 영상을 감지하는 등 콘텐츠 관리 분야에서 앞으로 많이 이슈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디어 콘텐츠와 워크플로우 통합 관리 솔루션인 CRESTO의 주요 특징
저희 에스제이테크놀로지에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CRESTO는 영상 제작에서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RESTO가 나오기 이전에는 SJ CMS로 불리었고, 이를 브랜딩하고, 네이밍을 개선하여 현재의 CRESTO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CRESTO는 핵심 기술인 영상 분석, 변환, 전송, 관리, 시스템 연동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의 촬영, 등록, 제작, 배포를 위한 디지털 워크플로우 관리기능과 제작을 위한 영상처리, NLE 연동 기능, 영상 조회를 위한 메타데이터 관리, 검색 기능과 협업 제작 기능, 타 시스템 전송 및 연계 기능, 장기 보관을 위한 아카이브 기능 등 영상 제작, 관리, 배포의 전 기능을 편리한 웹 서비스로 제공하고 고객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RESTO는 CMS 서버, 사용자 웹 및 전용 App.(WIN, MAC 지원), 인제스트, 트랜스코더, 카탈로거, QC, 전송모듈, 고속전송, 아카이브 등의 솔루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데이터베이스, 검색엔진, 스트리밍 등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도입 비용 없이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필요한 모듈만 도입도 가능한데, 전체 기능은 메시지 큐 관리 방식으로 동작하며, MSA, 웹서비스의 기반의 솔루션으로 운영 중에도 전체 시스템 중단 없이 기능을 추가/변경할 수 있습니다.
방송사에 어떤 CRESTO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는지?
주요 납품처로 KBS와 CJENM이 있으며 KBS에는 비디오/오디오 아카이브 시스템, 광고편성시스템, 자막제작시스템, 콘텐츠변환분배시스템을 구축하였고, CJENM의 TVN 예능 제작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CRESTO 전체 솔루션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고객 요구와 기술 발전에 맞게 솔루션도 개선이 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 시 커스터마이징과 공동 개발을 통한 개선 사례로는?
KBS와 CJENM과는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몇몇 공동 개발 사례도 있습니다. KBS와는 자막제작시스템 구축 시 클라우드 환경에서 공동 개발을 진행하였고 현재 CRESTO 솔루션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CJENM과는 AI를 통한 인물인식, 추적 기술이 적용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여 제품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음악방송이나 콘서트 등에서 멤버별 직캠 영상을 촬영하여 서비스를 많이 제공 중인데, 이때 멤버별로 별도의 카메라로 촬영을 하게 되며 멤버들이 많을 경우에는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상 촬영 시 4K 이상의 고화질로 무대 전체를 촬영하고 영상 내에서 각 멤버를 인식하고 추적하여 멤버별 영상을 Crop하여 개별 영상을 만들어 재생하거나 송출하는 솔루션입니다. 멤버별 움직임이 적은 무대는 촬영 후 30초 이내, 움직임이 많더라도 2~3분 이내에 화면이나 유튜브 등의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는?
앞서 말씀드린 AI 관련 기술을 융합한 영상 관련 처리 외에 음성봇, 챗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그 외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주목하고 적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가진 디지털 콘텐츠 관리, 처리 관련 기술과 연계해서 더 나은 서비스로 확장하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에스제이테크놀로지의 향후 목표와 비전에 대해
우리 회사의 비전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세계 최고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하였지만 IT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콘텐츠와 서비스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결국 회사는 유무형의 콘텐츠를 자산으로 가지거나 경쟁력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하반기 CRESTO 서비스(http://cresto.io)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회사의 비전에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또한, 직원이 만족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목표로 합니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며, 이는 다양한 고객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전문성이 필요하고 결국 회사 직원들이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만족감과 자신감은 필수라 생각하며 이를 위해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