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the code, Change the world!’ 국내 및 해외 유수의 박람회나 전시회 포스터의 핵심문구를 보면 그 시대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개최의 이유 또는 목적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그러하듯 저 역시 문구에 먼저 눈이 가고 주옥같은 표어는 오래 기억되어 행사 전체를 떠올리게 됩니다. 실례로 입장권이 첫 매진된 WWDC 2008에서 애플은 아이폰3G를 공개한 후 정확히 1년 뒤 WWDC 2009에서 iOS3.0과 함께 아이폰3GS를 발표하며 ‘One year later. Light-years ahead.’ 즉, ‘1년 후 광년을 앞섰다’는 간단명료한 문구로 그 여운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 64bit 멀티코어 맥 OS X Snow Leopard 맥북프로를 공개해 그 몫을 상당 부분 차지하였지만 그래도 아이폰3G에서 3GS로 진화하며 여타 큰 개선점은 없었으나 ‘코어텍스 A8’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해 동작속도 및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은 분명하였습니다. 얼마 전 열린 KOBA 2014의 경우 ‘Join the UHD World!’로 유료방송이 먼저 UHD를 론칭한 상황에서 본방송을 위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제작, 송출, 700MHz 대역 이슈 등을 포럼과 컨퍼런스 및 전시회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캘리포니아주 모스콘 센터 외벽 문구 |
▲ WWDC 2014 공식로고 |
상기한대로 ‘코드를 쓰고 세상을 바꿔라!’란 표어로 애플은 6월 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모스콘 센터에서 세계 개발자 회의(WWDC) 키노트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새로운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아이워치나 아이폰6 등의 하드웨어 신제품 소식은 없었습니다. 대신 맥 OS X ‘요세미티’와 아이폰 OS iOS8, 새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를 공개하였습니다. 지난 2010년 스티브 잡스가 WWDC에서 아이폰4를 공개한 이래 아이폰4S에서 맥 북까지 신제품 하나 정도는 발표했던 터라 기대가 컸지만 어찌 보면 주제어에 코드가 들어간 만큼 컨퍼런스 본래 취지대로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신제품 예측이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코드란 뒤에서 추가 설명하겠지만 프로그래밍 언어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부터 애플은 4,000여 개에 달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같은 소스코드를 공개할 테니 3rd Party 개발자들이 그동안 애플의 폐쇄정책으로 인한 개발의 어려움을 딛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앱 등으로 세상을 바꿔 달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 문구는 스티브 잡스의 건강 악화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난 2010년경,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의 저자이자 10년 넘게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연구해온 카민 갤로(Carmine Gallo)의 ‘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에서 말한 7가지 원칙과 흡사합니다.
첫 번째 원칙인 ‘일’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인데 WWDC가 개발자를 대상으로 연 컨퍼런스인 만큼 개발자들의 좋아하는 일이 바로 ‘Write the code’가 될 때 비로소 두 번째 원칙 ‘비전’에서 밝힌 ‘Change the world’ 즉, ‘세상을 바꿀 수 있다’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2001년 맥 운영체제 X의 첫 이름 치타에 이어, 퓨마, 재규어, 펜서, 타이거, 레오파드, 스노우 레오파드, 라이언, 마운틴 라이언 등 고양이과 동물로만 되어있고 애플의 첫 웹브라우저 또한 사파리(Safari: 야생동물 특히 고양이과 동물을 풀어놓은 공원을 차를 타고 구경하는 일)로 이름을 짓는(Naming) 것 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애플의 기조로 보아 외벽 문구와 혁신 원칙이 무관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의 저자이자 버진(Virgin) 그룹의 CEO인 리처드 브랜슨은 일(Job)을 재미(Fun)와 공헌(Contribution)으로 정의해 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가로 평가받는 인물들의 공통된 직업관이니 한 번 본받아 볼만하지 않나요?
▲ 모스콘 센터 내 전시된 페라리 FF와 내부 카플레이(Car Play) 콕핏(Cockpit) |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이폰6와 같은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 대신 소프트웨어 요세미티와 iOS8 등을 소개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애플의 OS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IoT의 한 예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인 ‘카플레이(Car Play)’를 WWDC 행사장인 모스콘 센터 내에 전시하였습니다. 아이폰의 앱을 실행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더욱더 강력해진 음성인식기술인 시리(Siri)를 더해 과거 단순한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대화까지 가능할 정도로 진화하였습니다. WWDC 애플 카플레이 데모를 보면 ‘폰’이라는 앱을 터치함과 동시에 “Whom would like to speak?”란 음성이 나옵니다. 이때 사용자가 “Call, OOO”라 말하면 “Calling, OOO”란 멘트가 나오며 전화가 연결되는 식입니다. ‘맵’이라는 앱을 누르고 Siri 아이콘을 누르면(향후 ‘Hey Siri’ 기능이 적용되어 터치 없이 음성으로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Where would you like to go?”란 음성이 나오며 “Find, OOO”라 말하면 “I found OOOs pretty close to you”와 동시에 화면에 장소가 표시되고 그중 하나를 누르면 바로 내비게이션이 연결되어 안내되는 기능입니다. 그 밖에도 ‘뮤직’, ‘메시지’ 등이 있었으나 ‘맵’과 같은 자동차에서만 특화된 서비스가 없었다는 점이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앞서 KT는 기가토피아(GiGatopia)의 일환으로 기가망을 활용, 미래 융합서비스의 5대 핵심으로 에너지(Smart Energy), 보안(Integrated Safety), 미디어(Next-generation Media),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와 지능형 교통망(Networked Transportation)을 선정하였습니다. 물론 지능형 교통망이 물류 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비용 감소라는 지능형 교통관제에 쓰일 것으로 보이나 차량과 망의 융합이란 특징으로 볼 때 궁극적으로는 텔레매틱스에서 고도화된 Connected Car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애플 OS 현황: WWDC 2012 9개 → WWDC 2013 12개 → WWDC 2014 18개로 늘어남 |
이미 시장에서는 전 세계 자동차와 IT 기술이 접목된 시장 규모를 2008년 864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2,112억 달러까지 커지고 1억 대 이상이 통신망에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 예로 현대자동차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4에서 블루링크2.0을 퀄컴과 손잡고 도어 잠금, 시동, 에어컨·히터 등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원거리 조작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약 1억 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는 미국 최대의 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과 제휴하여 운전 및 길 안내 정보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음성 이메일, 음악, 오락 등 인간 친화적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융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LTE 기반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5년 신형 제네시스에 올해 하반기부터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기존 도요타, 벤츠에 현대자동차까지 버라이즌 진영에 가세하였으며 GM과 아우디는 AT&T, 국내의 경우 르노삼성은 SK텔레콤과 제휴하여 모바일 텔레매틱스 ‘MIV‘를 공동 개발 중이라 알려져 완성차 업체와 이동통신사와 그리고 차량용 운영체제를 위한 구글, 애플 등의 IT사들과 전략적 제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맥 OS의 11번째 버전인 ‘요세미티’는 지난해에 이어 애플의 소프트웨어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의 키노트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핵심은 맥 OS X와 아이폰 OS iOS라 할 수 있는데 그동안 OS X는 페더리기가, iOS는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1997년 애플에 입사하여 수석디렉터와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스캇 포스톨이 총괄하여 왔습니다. 그는 언제나 스티브 잡스와 키노트를 주관하였으며 WWDC 2012에서는 iOS6와 아이폰5를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2년 말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나자 애플은 그동안 맥 OS X와 iOS를 하나로 통합하여 지금의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를 중용하였습니다. 페더리기는 잡스와 포스톨에 가려져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1985년 잡스가 애플의 권력다툼으로 떠난 후 설립한 넥스트(NeXT)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총괄하여 소프트웨어를 담당한 포스톨과 함께 1990년대 초 넥스트의 뜨는 별로 평가받아오다 애플이 1997년 넥스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함께 입사한 인물로 애플 임원 중 잔뼈가 굵으며 동료와 친분이 좋고 업무 소통이 가장 빠르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 WWDC 2011 스티브 잡스 |
▲ WWDC 2012 스캇 포스톨 |
▲ WWDC 2014 크레이그 페더리기 |
WWDC 2011까지 크레이그는 중간에 나와 데모를 시연해오다 잡스가 떠난 지난 2012년부터 OS X 9번째 버전인 ‘마운틴 라이언’ 섹션 전체를 맡아 키노트를 진행, 약간의 실수를 하는 등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포스톨 없이 원톱으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기 시작한 WWDC 2013부터는 OS X와 iOS를 보다 더 능숙하고 유머러스한 멘트로 관객을 압도하였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를 애플의 뜨는 스타(Rising Star)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입담은 앞서 맥 OS X 열 번째 버전 ‘매버릭스’를(애플 본사와 같은 캘리포니아에 위치, 애플의 창업정신을 잇자는 취지) 이전까지 고양이과 동물 이름으로 짓는 전통을 깬 이유로 “OS X가 처음으로 사용할 고양이과 동물 이름이 줄어들어 출시가 늦어지는 게 싫다(delayed due to a dwindling supply of cats)”라며 “대신 우리의 창의적인 팀이 바다사자(Sea Lion)를 제안했었다(참고로 이전 버전이 마운틴 라이언)”라고 말해 관객을 웃게 하더니 WWDC 2014 OS X 이름과 관련 “우리의 창의적인 팀이 다시 캘리포니아의 전 지역을 돌며 위드(Weed)로 하자며 이만큼 제품 홍보에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위드는 마리화나를 뜻하기도 함)”이라며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열한 번째 버전인 ‘요세미티’는 미국 서부일주 코스에 필수로 포함될 정도로 암벽이 유명한 캘리포니아 국립공원으로 실제로 WWDC 2012에서 공개한 9번째 버전인 ‘마운틴 라이언’의 서식지여서 요세미티가 우연이 아니였음을 보여줍니다. 가히 페더리기는 이름 갖고 패대기(?)치는 실력 또한 대가입니다.
애플은 올해도 어김없이 WWDC 2014에서 디자인 어워드 12개 앱을 선정하였습니다. Mac 부문 2개와 iOS 부문 8개 그리고 Student 부문 2개 중 ‘Day One’과 ‘Cinemagraph Pro’ 두 개를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 애플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Day One과 Cinemagraph Pro |
Day One은 일종의 심플한 다이어리 앱으로 평소 일기는 쓰고 싶은데 귀찮다거나 쓰고 있는데 좀 더 간단하고 편하게 쓰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리는 앱입니다. 데이터는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며 맥이나, 패드, 아이폰 동기화가 되어있어 아무 때나 옆에 있는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과 알람을 설정해 두면 해당 시간에 일기를 쓰라는 팝업창이 표시되어 거르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PDF 파일로 내보내기 기능이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9.99달러라는 금액이 무료앱을 선호한다면 약간 걸리긴 합니다.
Cinemagraph Pro는 영화를 뜻하는 시네마와 사진을 뜻하는 포토그래프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특정 영화장면의 특정 부분만 움직이게 하여 묘한 생동감을 주는 앱으로 일상생활에서 찍은 영상을 활용하여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전체 영상 중 움직이게 하고 싶은 부분을 Mask(최대 15초 가능)하면 나머지 부분은 자동으로 스틸컷으로 저장되어 Loop 시키면 되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그래픽 아티스트 케빈 버그와 사진작가 제이미 백 부부가 처음 선보여 새로운 예술 장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어워드 수상 할인으로 정상가(215,471원)보다 87.5% 저렴한 26,935원에 판매 중입니다. 맥 전용으로 Flixel 홈페이지(www.flixel.com)를 방문하면 다양한 사진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WWDC 2014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이제부터는 OS X ‘요세미티’와 iOS8의 개선사항과 특징 등을 이전 버전과 비교해 보고 새롭게 출시한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Open API, 통합 OS 등 애플의 전략적 방향에 대해서 요약, 마무리하겠습니다. 페더리기가 OS X와 iOS를 통합하여 총괄한 탓일까요? 이미 이 두 운영체제의 통합은 예견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그 증거로 Handoff 기능 강화를 들 수 있습니다. ‘요세미티’의 새로운 기능 상당수가 iOS8과 연동되어 맥으로 아이폰의 전화를 받는다든지, 메시지를 맥에서 확인하고 답장을 할 수 있으며 몇 번 안 되는 테더링 작업으로 아이폰을 핫스팟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포트라이트의 검색기능이 강화되었다지만 전반적인 UI/UX 등이 이전 버전에 비해 매우 흡사해졌다는 평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반면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요세미티에 비해 iOS8은 기능 측면이 많이 향상된 것으로 보아 OS X보다 iOS 위주로 운영체제 통합,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알림센터가 외부 앱에도 개방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애플이 제공하는 날씨, 달력, 주식 등만 사용이 가능하였으나 개방정책으로 인하여 3rd Party 개발자에게도 무궁한 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메시지 기능 중 그룹 채팅이 가능해졌으며 채팅방에서 위치,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고, 메일 화면에서 사진 등을 편집할 수 있는 기능과 팝업창 알림상태로 화면 전환 없이 바로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퀵타입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사용자의 단어선택 이력과 상황을 인지하여 다음에 나올 법한 단어를 미리 표시, 타이핑 시간을 단축시켜주나 아쉽게도 이번 버전에는 한국어가 지원이 안 되어 다음 패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 포함 6명까지 ‘Family’로 앱 공유가 가능해지고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5GB 무료와 20GB/달 가격이 0.99달러로 전반적인 콘텐츠 비용과 클라우드 구매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맥 OS ‘X 요세미티’ 로고 |
▲ 아이폰 OS ‘iOS8’ 공식 로고 |
그 밖에도 헬스키트가 추가되어 그동안 3rd Party 앱에서 따로 관리하던 건강정보를 모아, 혈당, 혈압, BMI, 칼로리, 활동량, 수면시간 등 종합정인 정보 관리가 한결 용이해졌으며 홈키트는 애플 음성 인식기술인 Siri를 통해 궁극적으로 집안의 모든 기기의 제어가 가능해지는 플랫폼으로 스마트홈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는 등 이미 실내 온도 조절장치와 화재경보장치를 만드는 네스트랩을 3조 4천억에 인수한 구글과 글로벌 표준화 주도권 차지를 위한 전쟁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WWDC가 개발자를 위한 행사인 만큼 새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가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폐쇄적으로 일관해오던 애플이 드디어 Open API 정책으로 돌아섰고 스위프트도 공개해 향후 많은 기능들이 더욱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스위프트는 신속하다는 뜻의 어원 그대로 기존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와 같이 컴파일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작성 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 스크립트 언어입니다. 애플은 이를 C 없는 객체지향 C(Objective-C)라 정의하고 누구나 배우기 쉽고 간단하며 특히 명령어 부분에서도 모듈 헤더가 필요 없고 세미콜론을 입력할 필요가 없어 오브젝트 정렬 속도가 파이썬의 3.9배, 직전 오브젝티브-C보다 1.4배 향상되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따라서 애플이 스위프트를 위한 개발도구 모음 ‘엑스코드6’도 동시에 공개한 만큼 향후 요세미티와 iOS의 앱을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스위프트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이 애플은 WWDC 2014에서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 공개 없이 요세미티와 iOS8의 향상된 기능과 개발자들을 위한 새 언어 스위프트를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아이폰6와 같은 신제품은 지금까지 애플의 행보로 보았을 때 정식 OS 버전과 함께 가을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향후 전망은 맥 PC, 아이패드, 아이폰의 OS를 통합하여 애플 디바이스간의 수직적 통합으로 사물인터넷(IoT)를 뛰어넘어 모든 기기들이 하나의 통합된 5G 코어망으로 연결된 만물인터넷(IoE) 환경에서 헬스키트, 홈키트 등 애플 플랫폼이 중심이 되는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헬스케어 Health kit |
▲ 새 프로그래밍 언어 Swift |
P.S.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국화 옆에서> -中-
아시다시피 국화는 꽃 피우기 어려운 품종입니다. 봄에 움이 트기 시작하면 순을 따서 모래판에 꽂아두고 조금 자라면 작은 화분에 옮겨 심고 여름이 되면 곁순을 내기 위해 적심(줄기 자르기)을 합니다. 그 다음 본분에 아주심기를 하여 가지가 올라오면 가지마다 지주를 세우고 고정 철사로 묶어주면 긴 여름비, 바람, 태풍을 견디어 가을쯤 화려한 황금 옷으로 갈아입고 낙목한천에 오상고절처럼 심한 서릿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절개를 지키는 꽃이 되지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새로운 디바이스 출시를 위해) 또 어떤 천둥(애플-WWDC, 구글-I/O, MS-Build)들이 먹구름 속에서(IoE 환경 속에서) 또 그렇게 울고 있을지(미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ICT 세계시장 판도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