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BC 기술국 기술관리팀의 신호연입니다. 입사를 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UBC에 처음 들어왔던 순간을, 그때의 기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꿈꿔왔던 순간이었으니까요. 오늘도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꿈을 꾸고 있을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저의 경험담과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
방송기술? 방송기술!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왠지 모를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대학교 방송영상관련학과에 진학을 하면서 방송기술직이라는 직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의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방송기술이라는 용어를 정확하게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방송엔지니어로 경험을 하면서 내린 정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플랫폼’이라는 용어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방송국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거기서 방송기술은 방송국과 시청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TV프로그램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방송기술과 연결되지 않은 곳은 없으며,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제작, 기획의도를 시청자들의 눈과 귀에 전달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방송기술의 역할입니다. 최근 급격한 기술발전은 신규매체의 출현, 방송의 디지털화 등 큰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도전적이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응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술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방송기술의 영역을 고유한 영역으로 구분하기보다는 타 분야의 기술을 방송기술에 결합시킬 수 있는 것들이야말로 앞으로의 방송기술의 미래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방송기술이 무엇인지 방송엔지니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나름대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한다면 어느새 방송기술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힘들수록 돌아가라’,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가라’
방송국을 준비하고 입사하기까지와 과정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운이 좋아서 아니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해서 빠른 시일 내에 방송국에 입사를 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대부분의 방송국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비정기 공채를 실시하는 데다 신규채용인원까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에 취업문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6개월, 1년, 2년 이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조해지고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이런 과정을 겪었고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꼭 지상파방송국이 아니더라도 케이블 방송사와 PP 방송사, 그리고 다양한 방송관련업계로 관심을 한번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저 또한 UBC가 두 번째 회사입니다. 채용규모도 작고 경쟁률도 치열하고 여러 가지 전형으로 지상파 취업문턱이 너무 높아서 케이블 방송국을 선택했습니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정말 일을 열심히 했고 또 즐기면서 할 수 있었기에 지상파 방송국으로의 도전을 다시 한 번 꿈꿀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듯합니다. 그저 의무감, 재정적 문제, 심리적 안정감 등 여러 가지 요인 등으로 일을 필연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의 일의 즐거움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주며 발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라, 힘들다면 한 번 쉬고 돌아가 보라, 그리고 경험해보라” 이 말을 예비방송엔지니어들에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공부는 이렇게
우선, 공부를 하기 전에 갖춰져야 하는 것이 학점, 자격증, 토익점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세 가지는 높거나 많으면 많을수록 분명히 가산점이 됩니다. 남들보다 출발선이 조금 앞선다면 그만큼 합격선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니까요. 전자, 회로, 안테나, 전자기, 통신, 전산 등 5가지가 넘는 기본전공과목과 컴퓨터, 네트워크, 방송공학, 신기술까지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과목들이 존재합니다. 각 과목들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들의 틀을 닦아 놓는 것이 중요하며 많이 쓰이는 공식이나 법칙들은 암기를 해두셔야 합니다. 개념 위주로 정리를 하면서 누가 물어봐도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은 머릿속에 정리가 되어있어야 나중에 면접에 가서도 수월하게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필기와 면접, 시험경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몇 년간 ‘공학’에서의 기술 관련 문제 출제에서 벗어나 시사와 인문학 관련 문제들의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신문을 읽는 습관과 최신시사상식 용어들을 정리를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방송과기술, 방송기술저널을 매달 읽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술은 방송관련 이슈나 신기술, 최근 동향 같은 주제를 하나 골라서 1주일에 1~2편 정도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되고 이렇게 해놓으면 시험 전에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이 정리한 것들을 다시 보기만 하면 됩니다. 면접 전공지식이나 일반적인 상식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어보는 문항들과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합니다. 소신껏 자신감 있게 대답을 하면 되고 자신이 선택한 이 직무에 대한 관심, 열정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 스터디를 하는 방법, 학원에 다니는 방법 등 많은 방법이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관련 전시회나 박람회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참관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이슈나 현안들에 대해서 알고 방송동향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요즘은 방송기술에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진정한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팔며 여러 가지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찾아 나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열정’과 ‘즐거움’이라는 무기
제가 방송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즐거움’이라는 말로 저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할 때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나 지인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일이 즐겁고 재밌다고 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슬픈 현실이지만 사실입니다.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그 일이 행복함과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UBC 울산방송은 1개의 송신소와 4개의 중계소로 울산전역과 경주와 양산시 일부를 방송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송국입니다. 입사 후 인턴과정을 마치고 처음 맡았던 업무는 송신업무입니다. 무인으로 운용되고 있는 송중계소를 유지보수하는 일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닙니다. RF 관련에 대한 전문지식을 비롯해 전원, 냉각, 전기, 기계 계통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신속 정확한 대처능력이 요구되는 곳입니다. 방송제작 환경에서의 경험만을 가지고 있는 제가 송신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것들이었고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아서 공부해야 할 분량도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송신업무를 맡은 지 이제 3달이 되었지만 ‘즐거움’이라는 무기가 있어서 두렵지 않고 앞으로 잘해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송신업무를 마스터 하는 그 날까지 천천히 하나씩 배워나가면서 앞으로의 방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방송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