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정복기 – 아리랑 박주엽

방송사 정복기 – 아리랑 박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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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국제방송 방송기술팀 조명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주엽입니다. 11년 6월 첫 출근의 설렘과 걱정이 바로 어제의 일 같지만 다시금 방송기술인이 되기 위한 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많은 고민, 방황과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모든 과정 속에서 스스로 내린 결론인 “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을 지금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언제나 저의 관심거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 이었습니다. 방송과 통신이 이것에 해당하였고 이렇게 저는 통신 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서 통신과 네트워크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었으며 관심은 점차 세분화 되어 통신 중에서도 무선통신, 위성을 공부하면서 결국엔 방송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이 정해지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으로만 배우는 것에 스스로 흥미 상실과 한계를 느끼는 시기에 현장에서의 경험을 하려는 노력을 하였고 노력에 대한 결실로 1회의 기업 실습과 3회의 인턴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관의 성격과 규모를 달리했던 인턴의 경험은 저의 시야를 넓혀 주었고 그 과정을 통하여 방송기술이 되기 위하여 “내가 해야 하는 것”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야 하는 것을 정한 시기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인턴을 수행하던 2년 전입니다. Ka밴드 위성 중계기를 활용한 차세대 방송, 통신을 연구하는 팀에서의 인턴 활동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지식을 직접 접하며 배울 수 있었고 기존의 방송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HD 방송, 차세대 방송인 3D방송, UHD 방송에 대한 준비 과정을 그 어떠한 곳보다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방송기술인으로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웃기도 울기도 하며 가족 간 대화의 창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일로 이슈가 되기도 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네모진 상자에 희로애락이 모두 존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을 즐기며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만들어 주는 사람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이었고 방송기술은 지금까지 걸어온 저의 배움의 길과 마음이 잘 맞는 일이었습니다.

방송기술인이 되겠다고 결정한 후 처음 느낀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란 것과 조금은 결정의 시기가 늦어 준비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하다고 해서, 쉽지 않다고 해서 물러날 수는 없었습니다. 시작은 한 국영방송의 공채에 지원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지식 이외의 방송 전반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입사전형을 따라가 보고 필기시험 등을 봄으로써 스스로 부족한 점과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알기 위함이었습니다. 여지없는 과락이었지만 갈 길이 먼 확실한 제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걸음은 정보통신기술의 기초를 알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배워온 전자, 정보, 통신과 방송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어 다른 것보다 익숙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전파와 통신의 기초였습니다. 이것은 대학교에서 배운 회로이론, 통신공학, 데이터 통신과 네트워크, 전파공학을 기본으로 꾸준히 곱씹어 나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방대한 분량에 힘들다 생각할 수 있지만 통신이론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다 보면 단계 단계의 이론 전개의 흐름이 보일 것입니다. 방송사의 입사전형을 경험한 것이 선택과 집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방송기술에 대한 것이며 이것은 영사매체의 발달과정[정지화상->흑백영상->컬러영상->고화질디지털->3D, UHD]을 따라가며 각각의 등장배경과 기술의 발전과정을 생각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아날로그방송과 디지털방송, SD와 HD의 관련 내용은 “디지털방송기술총람”이라는 책을 통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정보통신기술용어해설” 웹에서도 용어는 물론 간단한 이론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걸음은 방송을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앞이 이론이었다면 이것은 응용입니다. 방송기술파트에는 송출, 음향, 비디오, 조명, 편집기술, 특수영상, 오디오 편집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분야별 업무 및 필요 역량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으며 여기서는 “KBS Techcenter”, 각 방송사의 기술인협회 홈페이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합회에서 매달 발간하는 “방송과기술”은 방송사 현장의 현황 및 신기술의 소개, 분야별 제작기술을 담고 있어서 훌륭한 간접체험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각 분야별로 하는 일을 알고 공부하고 사용하는 장비들을 KOBA 등의 전시회를 통하여 익히고, 현장의 분위기를 그들이 만드는 책을 활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방송을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TV를 많이 보아야 합니다. 즐기기 위한 시각보다 엔지니어적인 시각에서 각 방송사의 오디오 비디오 조명 프로그램의 구성과 형태 앵글 등을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공부한 것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하는 일이고 여기에서 방송사별 차이점을 알아간다면 더욱 훌륭할 것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점은 방송에 대한 “끝없는 관심”인 것입니다.

 

   
 

저는 늦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늦었다고 후회하기보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앞으로의 길에 도움이 될지 체험해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다양한 환경에서의 인턴 경험은 해야 할 것을 하는 판단력과 추진력을 기르게 해주었고 관련 기관에서의 경험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하고 앞선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저의 큰 무기가 되었습니다. 필요 없는 경험이란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지 못할 뿐입니다.

   
 

Korea’s Global TV Arirang!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아리랑 국제방송은 남다른 사명감과 명확한 동기가 있어 저에게 보다 나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성취동기를 주고 있습니다.

후배님들, 조급해 하지마세요 할 것이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뒤돌아 봤을 때 당신이 걸어온 엄청난 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차가운 머리와 배움에 대한 뜨거운 가슴을 가지는 것이 방송기술인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일 것입니다.

 

< VOL.195 방송과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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