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인(放送技術人)의 제주탐방 – 4

방기인(放送技術人)의 제주탐방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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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의 진수 절물지구

1. 표제그림(절물자연휴양림 입구)

박지형 아리랑국제방송 제주영어FM방송국

비자림로 남쪽에 붉은오름휴양림과 사려니숲길이 있다면 북쪽에는 절물휴양림과 산책길이 있다. 오름과 숲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는 삼다수숲길과 교래자연휴양림이 있지만 한 수 아래다. 숲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곳 그곳을 오늘 간다.

비자림로 : 평대초교 앞 교차로에서 516 도로 교차로까지 제주시 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

휴양림의 진수 절물자연휴양림

숲과 마음이 하나 되는 곳. 그런 곳이 있는가? 다양한 산책길로 남녀노소, 휴양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까지 원하는 대로 준비되어 있고, 산림세라피Forest Therapy로 심신을 달래며 평온해질 수 있는 곳 절물寺水, 寺泉휴양지구다. 잠깐 산책하기 좋은 삼울길, 나눔길, 생이소리질, 조금 걸어볼까 너나들이길, 절물오름 탐방로, 한참 걸어야지 장생의 숲길, 온종일 걸어야지 숫ᄆᆞ르편백숲길과 오름 탐방. 원하는 곳 어디서든지 산책할 수 있다. 한라생태숲 숫ᄆᆞ르숲길에서, 노루생태관찰원 숫ᄆᆞ르편백숲길에서, 절물임도에서, 개오리오름에서 이들과 만날 수 있다. 자연의 내음에 취하며, 붉은 송이들이 재잘거리는 산책길을 놀멍쉬멍 걸으며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도 느껴보자. 오름을 탐방하면서 오름과 숲길과 내가 하나 됨도 느껴보자. 삼울길, 생이소리질, 너나들이길, 장생의숲길, 숫ᄆᆞ르편백숲길, 개오리·절물·거친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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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오리오름

제주 북동부 방송(지상파)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견월악犬月岳(개오리오름)이다. 흉물스럽기는 하지만 제주 곳곳에 철탑을 산불감시초소를 이고 있는 오름들에 비하면 그래도 그 역할이 대단하기에 좋게 봐줄 수 있다. 516 도로에서 오르는 길은 방송·통신사 송중계시설 관리길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쉽게 오를 수 있으나, 빼곡한 구축물이 전망을 가리고 최고의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철탑이 있으나 오를 수 없으니 그림의 떡이다. 그나마 능선에서 한라산과 국립공원이 고이 간직하고 있는 오름들(성진이·장오리·불칸디·어후오름)을 조망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동쪽으로 난 등성이 등산길은 절물임도로 내려가는 길로 기지국을 지나고부터는 흔적을 찾아서, 흔적을 남기며 가는 길이다. 특히나 상산나무는 특유의 향과 덤불로 등산객을 매몰차게 거부한다. 내가 왜 이 길을 꼭 가야만 하는가? 길을 찾아 따라가는 것이 오르미의 숙명이라 치자. 정상에서 북향 분화구쪽 묘지를 지나 잡나무숲을 헤치고 나서면 야자매트와 목책계단으로 단장한 숫모르편백숲길이 샛개오리오름(높이658.3m, 원형화구)과 한라생태숲으로, 족은개오림오름(높이664m, 서향 말굽형 화구)과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으로 길을 내준다. 샛개오리오름은 정상 갈림길에서 절물자연휴양림으로 가셔도 한라생태숲으로 가셔도 좋다고 하면서도 둘레길도 산책하라고 오솔길을 내주고 있다. 북쪽에 볼록 솟아 있는 듯 없는 듯 족은개오리오름은 편백림산책로에서 정상을 향하여 편백나무숲을 헤치고 가면 8부 능선에서 임도를 만나고 아주 희미한 등산길 흔적을 따라 공제선을 보고 오르면 가장 높은 곳 정상에 오를 수 있으나 소나무, 잡나무숲은 전망은 물론 하늘조차 쉽게 내주지 않을뿐더러, 산등성이 잡나무덤불은 그나마 희미한 등산길을 마저 지우고 있다. 숫모르편백숲길에 포함된 샛개오리오름을 제외하고 견월악과 족은개오리오름은 산체가 절물자연휴양림에 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도 방치된 자연 그대로의 등산길로 탐방하기 쉽지 않다.

☆ 탐방로:시멘트길, 등산길. 정상(높이743m, 복합화산체)에서 절물임도와 샛개오리오름으로
☆ 뚜벅이:견월교(210-2,220-2,230-2, 281번) 탐방소에서 정상 650m 숫모르편백숲길에서 족은개오리(160m), 샛개오리오름(10m)과 견월악(400m)으로
☆ 승용차:견월악송신소 공터, 절물자연휴양림, 한라생태숲 주차장

절물오름

9. 절물오름(절물휴양지 연못에서 보기)

절물자연휴양림 입장료는 절물약수와 삼나무숲의 신선한 공기 마신 것으로 대체하고 목각인형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목책길로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데, 혹심에 안내줄을 넘어 옆길로 들어서면 너나들이 길이니 그 길이 마음에 들면 그길로 가면 된다. 대신 돌아 나와 다시 들어서면 된다. 너나들이길과 같이하면서 내 길이 좋니 네 길이 좋니 하며 옥신각신하는 사이 목책데크는 작별하였고 야자매트가 안내줄까지 쳐가면서 안전하게 정상까지 길을 이어준다. 절물오름 전망을 보여주기 위해 안달이 난 정상 전망대(서쪽 제1, 남쪽 제2전망대)는 벌써 우릴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거침없이 거리낌 없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북·서·남쪽 전망을 보여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굼부리 숲이 조심조심 발길을 부탁하며 샛길로 빠지지 말고 한 바퀴 잘 돌고 가라 한다. 반대편 길로 내려가면 장생의 숲길로 생각지도 않은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계곡에서는 족은대나(표고656m, 말굽형 분화구)의 존재만 확인해야 한다. 갔던 길로 내려와 삼나무숲 평상에 쉬면서 전망대에 펼쳐진 파노라마 전망을 삼나무숲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내면서 절물오름 탐방을 정리한다.

☆ 탐방로:나무목책과 야자, 타이어매트. 정상(표고697m, 말굽형분화구)순환길 1.6㎞
☆ 뚜벅이:제주절물자연휴양림(343번)→탐방소 600m,
☆ 승용차:명림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안내소(주차장, 쉼터, 화장실, 편의시설)

거친오름

한라생태숲에서 시작하여 긴긴 숫모르편백숲길을 걷고 걸어 거친오름 입구에 섰다. 거친오름이라. 산체가 거칠어서인가? 거친 숨소리를 내는 탐방길인가? 둘 다다. 대문짝 안내판이 오름 탐방을 환영하고 있다. 야자매트를 깔아 정상까지 쉽게 길을 내주고는 있으나 쉽지는 않은 길이다. 정상 전망대는 거친 숨을 가다듬어 주고 있다. 시 한수로 여유를 즐기자.

<<오름군락群落>>그대는 한라산의 작은 아우/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그대는 억겁의 세월로/만 가지 형상을 하였구나/그대가 생각나 한숨에 올라/저만치 손 뻗쳐 부르면/언제나 그 자리 몸을 누이고/여기저기 너의 얼굴을 내미네/그대는 거친오름의 형제자매/그 언저리 희미한 안개 비추면/누가 제일 예쁘냐고 뽐내며/비너스 여신의 부활을 알린다(노루생태관찰원).

분화구도 아닌 동·서봉우리를 길게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목책데크와 계단으로 조성된 허리둘레길(노루생태관찰길)이 이어지면서 이름 그대로 거친 숨을 내쉬게 한다. 다만 쉼터와 전망대 그리고 산딸나무(꽃피고 열매 맺는 시기가 절경)가 그 강도를 조금은 덜기에 탐방을 마무리할 수 있다. 길 좋다고 애들과 같이 노루생태라도 관찰하려고 접어들었다가는 나쁜 부모가 되기 쉽다. 지루한 목책과 계단이 모두를 지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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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로:야자매트와 목책데크, 계단. 정상(높이618.5m, 말굽형 분화구)과 둘레길 2.7㎞
☆ 뚜벅이:숫모르편백숲길에서 이어지거나, 노루생태관찰원(343번)→탐방소 1.2㎞
☆ 승용차:명림로 노루생태관찰원 안내소(주차장, 쉼터, 화장실, 편의시설)

숫모르편백숲길

작정하고 나서야 한다. 송이와 야자매트로 부드럽게 시작하는 길이나 숲에 따라 길에 따라 야자·타이어매트와 용암길과 목책데크, 화산재가 함께 하는 길이다. 거친 숨이면 편백림산림욕장에서 쉼하고, 조금 힘들면 편백림을 산책하고 평상에서 쉬고, 정말 힘들면 중간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빠져나와 마무리 할 수 있다. 아직도 걸을 만하면 목각인형과 눈인사 나누고 노루생태관찰원까지 가자. 걷기 좋아하고 산타기 좋아하는 친구와 같이 걸으면 더 좋다. 절물지구에 산재하는 오름(견월악, 족은개오리오름)을 탐방하고 휴양림을 산책하면서 산행 완급을 조정하면서 숙이와 친구와 이런저런 세상사는 얘기하면서 백만 불짜리 공기로 숨 쉬면서 천만 불짜리 건강식을 하면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기에 정말 좋은 산책길이다. 더 나이 들어 허약해지기 전에 걸어야 하지 않을까? 한라생태숲에서든, 노루생태관찰원에서든 간에 첫발을 내딛자. 그러면 샛개오리오름 ↔ 아름드리 편백나무·삼나무·활엽수림 ↔ 장생의숲길 ↔ 진물굼부리 ↔ 거친오름이 건강검진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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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로:야자·타이어매트길, 등산길, 나무목책과 데크길 8㎞
☆ 뚜벅이:한라생태숲(210-2,220-2,230-2, 281번), 노루생태관찰원(343번)
☆ 승용차:한라생태숲 안내소, 노루생태관찰원(주차장, 쉼터, 화장실, 편의시설)

장생의 숲길

절물자연휴양림의 허파, 장생의 숲길은 절물오름, 너나들이길, 삼울길과 출입구를 같이 한다. 출입구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입구가 되고 나오는 길은 출구다. 이름도 아름다운 노루길, 연리길, 오름길, 내창길이 유혹하며 절물오름(큰대나, 족은대나) 계곡(해발600m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건강과 치유의 장생의 숲길이다. 절물임도를 통하여 후문교차로(절물임도4거리)에서 산책한다. 야자매트로 잘 조성된 삼나무숲길을 따라 숙이와 오붓이 산책하는 길이 얼마나 상큼하고 좋은 길임을 오늘도 느낀다. 소곤거리는 속삭임만이 숲과 동화되면서 편안함을 더한다. 잡나무사이를 비집고 난 화산재길과 내천을 따라 난 용암길, 그리고 조릿대 사이로 난 야자매트길과 구절양장九折羊腸보다 몇 곱을 넘는 구불구불한 산책길을 조금씩 옮겨가면서 자연을 느껴보는 길 장생의 숲길이다. 삼나무숲을 벗어나면 벼과초본류의 푸르름과 꽝꽝나무를 보며 꽝꽝춤도 추억의 저편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산림습원전망대와 부부의 인연과 같은 사랑의 나무 연리목連理木(산벚나무+고로쇠나무)에 나란히 앉아 부부의 인연과 삶을 생각해보고, 가파른 목책계단으로 절물오름 제2전망대에 올라 숲으로 숲으로 평행시선으로 왔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한라산자락에 내가 있음을 확인하며 건강한 자신에 고마움을 느낀다. 되돌아오면 오름계곡으로 난 완만한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가면서 폐부 깊이 돌아 나오는 신선한 공기가 무더위와 쌀쌀함을 알려주고 조릿대군락지는 산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여유를 준다. 그렇게 입·출구를 따로 만나면서 사각정 쉼터에서 느낄 수 있다. 숲과 내가 정말 하나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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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로:나무목책과 야자·타이어매트 분화구순환길 11.1㎞
☆ 뚜벅이:제주절물자연휴양림(343번)→탐방소 500m
☆ 승용차:명림로 절물자연휴양림 안내소(주차장, 쉼터, 화장실, 편의시설)

절물자연휴양림 산책길

□ 삼울길(700m)

절물휴양림 입구를 들어서면서 무심코 오른쪽 목책테크를 따라 걸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테마(크게 호흡하기, 큰소리로 옷기, 크게 박수치기) 산책길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 삼울길이다. 삼나무숲 평상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도 편안해진다. 가족과 같이 유모차, 휠체어를 밀면서 손잡고 도란도란 얘기하며 걷는다. 들릴 만 하면 들려도 된다-산림문화휴양관에선 다양한 모습의 익살스러운 목각인형이 주는 즐거움에 더해 휴식공간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나무향은 정신을 맑게 하고 심신을 편히 하면서 잠시 오수에 빠지게도 한다. 목각체험, 전시공간의 곤충들은 어린 시절 고향 – 할머니 댁으로 시간을 돌려놓는다.

□ 너나들이길(3㎞)

절물오름길과 장생의 숲길 중간에 만든 소위 절물오름 허리둘레길이라고나 할까. 정말 정성을 들여 만든 길임이 틀림없다. 한결같이 목책데크로 유모차, 휠체어,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산책이 가능하도록 계단 없는 산책길이다. 절물오름 중턱까지 시원한 숲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고 울창한 활엽수 숲터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목책데크를 구불구불 따라가면서 자장가도 동화도 들려주고 삶을 얘기하면서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목이 마르다면 생이소리질을 따라가서 절물샘물寺泉로 목을 축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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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소리질(900m)

생이소리질은 활엽수가 우거지고 노면이 목책데크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삼림욕을 하면서 걷기에 좋은 길이다. 너나들이길을 이어받아 절물약수터(입구)와 출구로 나뉘고 각각 삼울길과 나눔길로 이어진다. 이렇게 산책길 중심으로 들어서면서 절물자연휴양림의 진수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

□ 나눔길(600m), 건강산책로(250m), 만남의 길

산림청 녹색자금으로 만든 나무데크길 다 함께 무장애 나눔길은 소나무숲속을 산책하면서 바람과 소나무와 대화松韻하면서 심신을 평안히 할 수 있다. 찾은 이 누구나를 위한 건강산책로는 맨발로 자연과 한 몸 되면서 건강을 다질 수 있고, 만남의 길에서 사진 한 장으로도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 절물임도(1.3㎞)

부드럽고 자잘한 송이들이 산새들과 주고받는 깨끗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세속의 길을 떠나 신선의 길을 걷고 있는가 싶었는데 왁자지껄한 소리에 속세에 다시 들어섰음을 느낀다. 절물임도사거리다. 당신은 너무 행복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숫모르편백숲길과 장생의 숲길이 이어지고 절물자연휴양림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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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로:목책데크, 야자매트와 지압길
☆ 뚜벅이:제주절물자연휴양림(343번) 발 가는 대로 간다.
☆ 승용차:명림로 절물자연휴양림 안내소(주차장, 쉼터, 화장실, 편의시설)페이지_ 방송과기술 11월 고해상_페이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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