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기술, 6명의 신입 엔지니어 Part 1

[인터뷰] MBC 방송기술, 6명의 신입 엔지니어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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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기술, 6명의 신입 엔지니어 Part 1

 

이현정・최성원・안혜민 MBC 제작기술팀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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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혜민, 최성원, 이현정 MBC 신입 엔지니어
왼쪽부터 이현정, 최성원, 안혜민  MBC 신입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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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하반기, MBC는 공채를 통해 방송기술 직무 중 제작기술과 IT 파트에서 총 6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최근 방송국 입사의 문이 점차 좁아지고, 채용 공고도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 험난한 과정을 통과한 이들은 누구일까? 6명이 어떠한 노력을 통해 MBC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인터뷰를 했다. 6명이라는 많은(?) 인원으로 이번 7월호에서는 제작기술팀 3명에 대한 인터뷰를 수록하고, 8월호에서는 IT 파트 3명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MBC에 들어오기까지의 도전과 노력, 합격까지의 과정을 인물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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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사원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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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채우는 조명 엔지니어

최 성 원 조명제작파트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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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 하는 일
안녕하세요 MBC 제작엔지니어로 입사한 최성원이라고 합니다. 입사 후 제작기술팀 조명파트로 발령받아 현재 조명 조감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튜디오 녹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조명에 대해 배우고 있고, 매주 토요일에 방영되는 <쇼! 음악중심>의 서브 오퍼레이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늘 봐왔던 ‘방송과기술’에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방송기술을 선택한 계기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자공학이라는 전공이 반도체부터 시작해 컴퓨터, 신호처리, 통신 등 정말 넓고 다양한 계통으로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제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러던 도중 방송기술이라는 직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송기술 업무 중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방송기술 직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기술직 준비는 어떻게?
방송기술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해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기술직 시험에서 주로 나오는 전공들 위주로 준비했고 무선설비기사, 방송통신기사 등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또한 방송기술을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논술도 함께 써보는 등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과기술’, ‘방송기술저널’을 매호 꾸준히 보고, KOBA나 KOC와 같은 방송 관련 컨퍼런스에도 참가하여 방송 장비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고 방송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기술 관련 업무 경험
MBC에 입사하기 전에 다른 방송사에서 2년가량 영상감독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생방송 및 제작 프로그램 영상감독으로 근무하며 영상업무와 조명을 배웠습니다. 업무를 하며 배운 내용이 정말 재밌고 즐거웠지만, 드라마, 쇼 등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MBC 제작 엔지니어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것
역량면접과 임원면접 사이에 봤던 ‘다면 심층 면접’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2일간 기획안 작성, 토론, 과제 수행 및 PT 발표와 면접까지 말 그대로 심층적으로 지원자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정 상황과 조건들을 제시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그 조건에 맞는 해결 방법을 적어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했던 그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처음 겪어보는 문제 유형이라서 당황하고 긴장도 했지만 작성한 답안에 대해 제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또 다른 방식으로 생각했다면 어떤 해결 방안이 있었을 것인지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설명했던 것이 합격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2일 동안 정신없이 진행되었던 전형이었던 만큼 마지막 면접 때 한 면접관님께서 저보고 “지치지 않았느냐”라고 물어보신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최성원 사원 02
방송기술직 준비를 위한 조언
필기에 대한 전공 공부나 자격증 취득도 좋지만 결국 합격을 하려면 면접을 봐야 하므로 본인만의 경험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학교 방송 동아리에서 방송을 해보면서 콘솔을 만져보는 경험이나 교회에서 오디오 콘솔을 다뤄보는 등 어떠한 경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거나 방송사 견학 경험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반드시 관련 경험이 아니어도 본인이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잘 정리해두시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월간 방송과기술>에서 도움이 되었던 부분
방송기술직을 준비하며 ‘방송과기술’을 구독하면서 정말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올림픽 중계나 대선 등 국가적으로 큰 행사를 하고 나면 방송사별로 항상 기고했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송기술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하는 부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방송과기술’을 구독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개인적으로 ‘방송과기술’에서 기고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 방송 엔지니어들의 일상적인 하루 업무를 따라가 보는 내용을 담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방송기술직을 준비할 때, 방송기술 내에 어떠한 직무들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 직무가 정확히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타 직무와의 연관성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가 쉽지 않아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기술인으로서 목표
현재 제가 하는 조명 분야는 이론적인 지식과 더불어 많은 실전 경험이 쌓여야 하는 일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제작 현장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높이고 저만의 경험치를 꾸준히 쌓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는 조명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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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좋은 소리를 들려드릴 음향 엔지니어

안 혜 민 음향제작파트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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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 하는 일

안녕하세요 2021 MBC 공채 제작 엔지니어로 입사한 안혜민입니다. 저는 현재 음향제작파트로 배정받아 부조정실 음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주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다르지만 <기분 좋은 날>, <쇼! 음악중심> 등을 위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방송기술을 선택한 계기
전자공학부를 전공하며 음향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습니다. 대학생 때는 교회에서 음향시스템을 다루고 관련 자격증을 따며 음향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음향 PA 회사에 입사하여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송 음향이라는 분야를 대학생 때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전 직장에서 방송 프로그램 녹화 현장을 접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기술직 준비는 어떻게?
‘방송과기술’, 블로그, 뉴스 등을 참고하여 방송기술의 트렌드, 이슈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서류 합격 후에는 스터디를 구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PT 면접과 토론 면접을 연습했고, 최대한 많은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하고 직접 말로 뱉는 연습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기술 관련 업무 경험
음향 PA 회사에서 근무한 2년 반 동안 콘서트, 방송, 세미나, 행사 등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전 직장 입사 시기가 코로나와 맞물리면서 방송 현장 근무가 잦아졌고, 운 좋게 오디션 프로그램 녹화 후 노래 소스를 믹스하는 후반 믹스 작업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여러 방송사의 믹스는 어떤지 모니터링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접하고 지속해서 소비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퀄리티의 믹스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콘텐츠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배움이 필요한 부분
아직은 제가 가진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믹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연습이 가장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 손에 익고 능숙해지면 해결되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퀄리티에 대한 부분은 개인이 얼마나 시간을 쏟고 노력하는지와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틈틈이 기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비 하나에서도 각각의 파라미터를 만질 때 어떤 소리의 변화를 가져오는지,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감을 익혀가는 중입니다. 워낙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아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꾸준히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입사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것
‘다면 심층 면접’이 이틀간 진행됐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신박해서 아무도 예상할 수 없던 질문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주어진 시간 내에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지, 방송기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제작 엔지니어라는 자리가 PD, 작가, 조명, 음향, 영상 등 다양한 직군과 협업을 통해 일해야 하는데 얼마나 소통이 가능한 사람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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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직 준비를 위한 조언
제가 예전부터 방송 고시를 준비하던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지난 채용에 지원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필기시험이 인적성검사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그랬듯이, 방송 고시를 준비한 적은 없지만 방송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고, 직무에 대한 경험이 있거나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 보다 많이 지원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방송기술인으로서 목표
롱런하는, ‘음향’이라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회사 내 다양한 부서에 음향 엔지니어가 있고, 제가 속한 부서만 보아도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믹스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앞으로 요구되는 지식도 더 많아지겠지만, 어떤 포지션에서도 좋은 믹스를 해내는, 더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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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는 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이 현 정 음향제작파트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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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 하는 일
안녕하세요. MBC 신입사원 이현정입니다. 지난해 12월에 입사하여 현재는 제작기술국 음향제작파트에서 업무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음향제작파트에서는 스튜디오 녹화 시 발생하는 모든 음향 신호를 관리하고, 부조정실에서 콘솔 믹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복면가왕> 제작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 종영한 레고 경연 프로그램인 <블록버스터>는 회의부터 마지막 회 녹화까지 직접 참여해서 더욱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전공은 전자와 미디어가 융합된 학과인데요. 그중 미디어 트랙을 전공했습니다. 전공 덕분에 방송기술 직무로 진로를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기술을 선택한 계기
어릴 적부터 음악 프로그램을 특히나 좋아해서 직접 편집을 하며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제작에 참여한 콘텐츠가 TV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며 방송국 입사로의 꿈을 키웠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과 수업과 영상 제작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을 직접 제작에 녹여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내 스튜디오의 부조정실을 보면서 많은 장비의 버튼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는 흥미를 느끼며 방송기술이라는 분야로 꿈을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기술직 준비는 어떻게?
방송기술이 전자공학 베이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과 수업에서 필기해뒀던 내용이나 기사 필기 이론 위주로 전공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꾸준히 ‘방송과기술’과 미디어 관련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매년 KOBA도 참관하며 신기술 트렌드를 꾸준히 경험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합격을 위해 노력한 점
면접 전형을 위해 다양한 유형을 대비한 것이 도움 되었던 것 같습니다. MBC 면접은 이틀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 나올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토론 주제를 다양하게 선정해 토론 스터디를 하고, 뉴미디어 트렌드를 중심으로 PT 연습도 하였습니다. 같은 주제가 면접에서 나오진 않았지만, 기존에 준비했던 형식이나 내용을 참고해 면접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더 배우고자 하는 부분
아직은 배울 점만 가득한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음향으로 더욱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틈틈이 음향 이론들을 공부하고 있고,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나 음악을 보고 들으며 여러 소리를 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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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것
전공시험과 시사상식 시험을 함께 봤던 기존 언론고시 형식에서 벗어나 NCS와 논술로 필기시험 유형이 변경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논술에서 변별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서 논술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습니다.
2~3년 분량의 ‘방송과기술’에서 기술적 트렌드나, MBC 관련 이슈들을 정리하고 나올만한 주제를 뽑아 직접 논술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또한 미디어 신기술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지상파 방송국 선배님들이 저술하신 책 중 최신 책을 구입해 목차별로 정리하면서 책 내용을 제가 직접 쓸 수 있을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이 부분들이 논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방송기술직 준비를 위한 조언
부족한 부분이 많아 조언을 드리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기회가 왔을 때 그 부분을 잘 어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2년간 MBC의 채용문이 열리질 않았습니다. 방송기술 직군의 채용문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라 이 분야를 계속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되는 순간이 없었다면 거짓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공간이고, 또 근무하다 보니 방송기술은 굉장히 매력 있는 직무라 노력하고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채용 공고가 뜨기까지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 그래서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답을 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이 방송기술 분야로의 관심도로 이어졌고 채용 전형에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기술인으로서 목표
꾸준히 성장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MBC에 처음 입사했을 때 입사 각오로도 적었던 내용인, 기술적으로도 인성적으로도 모두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MBC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엔지니어이자 방송기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안혜민, 안상훈, 최성원, 조동희, 문지예, 이현정 MBC 신입 엔지니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안혜민, 안상훈, 최성원, 조동희, 문지예, 이현정 MBC 신입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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