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과연 종합 1위는

2012 런던 올림픽, 과연 종합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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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미국 보다 종합 성적 유리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종합 순위를 따지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통신사나 방송사들은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편의상 순위를 매긴다. 이제까지 올림픽 종합 1위는 미국이 독식하다시피 해왔다. 미국은 1896년 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개최국 그리스에 금메달 1개 차로 1위를 차지한 이후 1908년 4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영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은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다가 1936년 히틀러가 야심차게 준비한 베를린올림픽에서 홈팀 독일에 1위를 빼앗겼다.

그 후에도 미국은 올림픽 1위를 독식하다가 구소련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한 1952년부터 위협을 받더니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드디어 구소련에 종합 1위를 넘겨주었다.

구소련은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3연패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다시 미국의 독주가 계속되다가 88서울올림픽 때 미국은 구소련과 동독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은 구소련이 주축이 된 EUN 즉 독립국가 연합이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다시 미국의 독주가 계속되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중국 32, 미국 36)부터 중국에게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중국은 자국인 베이징올림픽에서 드디어 미국을 금메달 수 51대36이라는 큰 스코어차로 제치고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나라가 되었다. 이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중국이 1위를 사수하느냐, 아니면 미국이 탈환하느냐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대니얼 존슨이 자체 개발한 예측모델로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탈환하는 결과를 산출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1인당 국민소득, 인구, 개최국의 장점, 개최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존슨 교수는 미국이 금메달 34개를 수확해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중국 33개, 러시아 25개, 영국 20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불룸버그 통신의 예상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한번 종합 1위에 오른 중국이 대량 금메달 따는 방법을 알기 시작했다는 것을 간과(看過)한 것이다.

 

그러면 중국이 런던 올림픽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보자.

중국은 일부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게 된다. 우선 세계최강 탁구와 배드민턴은 9개 가운데 최소 6개 최대 8개까지 가능하다. 배드민턴은 남녀 단식과 여자복식은 확실하고, 남자 복식은 중국 대표 선수들이 한국의 이용대-정재성 조와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카이도-헨드라 세티아완 조와 차이윈-푸하이펑 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혼합복식도 중국이 한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조에 위협을 받고 있다.

탁구는 중국이 단체전 개인전 모두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보이지만 남자 개인은 한국, 유럽, 여자 개인은 중국에서 귀화한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의 대표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도 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는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각국의 올림픽 출전 티오(TO, 출전 엔트리)가 제한되어 있기에 중국이 인해전술을 펴기 어려워서 세계선수권대회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가 더 어렵다.

 

   
 

중국은 체조(리듬체조 포함)에서 최소 8개, 많으면 10개 정도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자체조 안마, 링, 평행봉, 철봉 등과 트램폴린 개인전은 금메달이 확실시된다. 다만 리듬체조는 러시아가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개인전은 가능성이 거의 없고, 단체전에서 러시아와 해볼 만하다.

역도에서는 중국이 출전하는 8개 종목(남자 4, 여자 4) 모두 금메달이 유력하다. 역도는 만약 국가별 출전에 제한이 없다면 한 두 체급을 제외한 모든 종목을 석권할 수도 있다. 중국이 출전하는 8체급 가운데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두 명의 선수만 위험할 뿐이다. 따라서 중국은 역도에서 최소 7개 최대 8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인다.

사격도 중국이 세계정상권에 올라 있는 종목이다. 중국은 사격에서 최소 3개 최대 5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남녀 권총에 강하다.

 

   
 

중국이 급성장 한 종목은 복싱과 레슬링 유도 태권도 등 투기 종목이다. 중국은 태권도 1개, 복싱 2개, 레슬링(여자레슬링) 1개 등 투기 종목에서 5개 안팎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밖에 양궁, 펜싱, 육상, 수영 등에서 각각 1개 이상씩의 금메달이 나올 것 같다. 특히 다이빙에서는 최소 5개 최대 7개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탁구와 배드민턴을 제외한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 등 구기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국은 최대 46개 최소 38개의 금메달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미국의 금메달 예상 수를 알아보자.

우선 미국은 기본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대량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특히 육상의 계주(400m와 1600m 등)와 수영의 계주(400m와 800m) 등에서 실수를 하면 안된다. 육상은 남녀 단거리, 계주, 투척의 일부종목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최소 11개, 최대 14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 기준으로 11개 차이(12대1)로 이겼었는데,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12개 이상 차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1~2개에 그치고 미국은 13개 이상 따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수영에서 계주와 혼계영 종목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배영도 강하다. 그리고 수영 천재들인 마이클 펠프스와 라이언 록티 등이 버티고 있어서 최소 15개 최대 17개를 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다이빙에서 세계정상권에 올라 있기 때문에 미국은 수영과 다이빙을 합한 수영의 메달 수에서 중국에 3~4개 차이밖에 리드를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미국이 강한 종목은 구기종목이다. 남녀 농구와 배구, 여자축구 등에서 3개 이상을 딸 것 같고, 복싱, 레슬링, 펜싱, 체조, 태권도, 승마, 사격 등 개인 종목에서도 한두 명씩의 금메달리스트들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녀 테니스 복식에서 강세를 보일 것 같고, 요트, 조정, 카누 등에서도 간혹 금메달리스트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미국은 최소 33개 많으면 39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종합 1위 다툼은 중국이 예상치의 최소 금메달, 미국이 최대 금메달을 따는 경우에만 미국이 간발의 차이로 이길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종목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이 나온다면 42 대 37 약 5개 정도 차로 중국이 미국을 물리치고 종합 1위를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 런던올림픽 종합 3위 놓고, 영국과 러시아 박빙 승부 예상

스포츠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은 엄청나게 많다.

우선 시차 적용을 할 필요가 없어서 자신의 컨디션 조절을 하기가 쉽고, 날씨 등 주변 환경에 익숙하므로 정신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경기를 할 수 있으며 심판 배정에서도 자유롭다. 그래서 홈그라운드 선수들은 평소 자신이 가진 실력을 거의 모두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원정 선수들은 평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밖에 경기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심판문제에서도 홈그라운드 선수들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올림픽의 홈그라운드 이점은 앞의 장점 외에도, 개최국 선수들은 모든 종목에 예선을 거치지 않고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 또 있다. 예선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나라나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예선을 하면서 부상을 당할 염려도 없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은 예외 없이 좋은 성적을 올려 왔다. 1908년 런던올림픽을 개최했던 영국은 그때까지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미국을 꺾고 사상 처음 종합 1위를 차지했었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개최한 독일도 종합 1위에 올랐었다. 1964년 도교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최국 한국도 4위라는 대 위업을 달성했었다. 이후 올림픽을 개최해 오고 있는 스페인, 호주, 그리스 등도 예외 없이 좋은 성적을 올려오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국 중국은 아예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스포츠 초강대국 중국과 미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 러시아를 제치고 종합 3위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도 만만치 않다. 통산 3번째 대통령이 된 푸틴이 올림픽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홈그라운드 영국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영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2개로 한국(9위)에도 밀려서 겨우 10위에 턱걸이했었다. 그러나 2012 런던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해서 성적이 비약적으로 올랐다.

   
 
   
 

영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금메달 19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5개로 중국, 미국, 러시아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영국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종목은 사이클이다. 영국은 사이클에서 최소 5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영국 사이클은 크리스 호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 호이는 영국 사이클 사상 최초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역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영국은 그밖에 조정과 요트에서 각각 2개씩 4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테니스와 승마에서도 홈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육상과 수영에서는 각각 3개씩 모두 6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고, 그밖에 펜싱, 사격 등도 전략종목이다. 영국은 최소 18개 많으면 25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러시아는 어떤가?

러시아는 육상, 수영 등 기본종목과 투기 종목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육상은 여자종목과 남자 종목의 필드, 경보 종목에 강하다.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의 굴라나 사미토바,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적인 선수 엘레나 이신바예바, 여자 경보 20km의 올가 스키나, 여자 400m 계주, 남자 20km 경보와 50km 경보 등 5~6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히 ‘나는 미녀 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신바예바 선수는 베이징올림픽 때 5m 05cm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후 한때 슬럼프에 빠졌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신기록을 깨트리며 금메달을 따겠다며 벼르고 있다.

수영에서는 바다에서 하는 여자 마라톤 수영 10km의 라리사 일첸코 등에게 2개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

러시아는 복싱에서 1~2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3개, 자유형에서 2개 등 5개, 역도에서 1개, 리듬체조에서 2개, 근대5종 1개, 조정과 카누를 합해서 1개 정도를 예상하고 사격에서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2개 안팎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최소 18개 최대 22개 정도의 금메달이 예상된다.

따라서 영국과 러시아 가운데 20개 안팎의 금메달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하게 될 것 같은데, 개최국 이점을 안고 있는 영국과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 러시아 가운데 어느 나라가 종합 3위를 차지할까?

 

   
 

 

▪ 한국은 일본 ‧ 프랑스 ‧ 이탈리아 ‧ 우크라이나 등과 종합 10위 다툼

국과 미국 그리고 개최국 영국과 러시아가 상위권 다툼을 하고, 이어서 독일과 호주가 5위를 놓고 싸울 가능성이 높다. 그다음으로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10위권 진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종합 10위 이내에 들려면 최소한 금메달 8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10-10이 목표다. 즉 금메달 10개로 종합 10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면 종합 10위는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10개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8개 이상만 획득하면 종합 10위가 가능하다. 우리와 10위 경쟁을 하는 나라 가운데, 금메달 10개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가 반드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세 대회 연속 종합 10위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VOL.200 방송과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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