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 MBC IT솔루션팀 사원

[인터뷰] 최고은 MBC IT솔루션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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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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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은 MBC IT솔루션팀 사원

 

“데이터로 뉴스의 정확성을 설계하며 AI 역량을 갖춘 방송기술인”
방송국의 뉴스 제작은 많은 인력과 정보, 그리고 복잡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팩트를 바탕으로 한 진실된 정보 전달이 핵심으로, 끊임없이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일은 올바른 뉴스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MBC IT솔루션팀에서 데이터를 다루며 뉴스 편집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기술을 통해 뉴스가 시청자에게 가장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관리하는 최고은 사원을 만났다. 법학도였던 그녀가 어떻게 데이터와 AI를 다루는 방송기술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본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데이터 분석부터 AI 솔루션 개발까지, MBC 디지털 뉴스룸의 기술적 기반을 지원하고 있는 IT솔루션팀의 최고은입니다. 2022년 신입 공채로 입사해 라디오 청취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선거방송의 자막 제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방송 운영을 뒷받침하는 현장의 시스템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현재는 디지털 뉴스 파트에서 유튜브와 포털, MBC 뉴스 홈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의 운영 성과를 데이터로 분석하며 뉴스 제작 현장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AI 기반 악성 댓글 탐지 시스템과 같은 백엔드 솔루션을 구축하여 뉴스 서비스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뉴스 제작 환경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디지털 뉴스룸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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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에 도전하기까지
학부 시절 저는 법학을 전공하며 미디어 관련 대외 활동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잡지 『대학내일』에서 캠퍼스 에디터로서 글을 쓰고 카드뉴스를 만들며 독자와 소통하는 법을 익혔고, 공익지에서 청년 기자로 활동하며 영상 리포트를 제작하기도 했죠. 현장에서 발로 뛰며 콘텐츠를 만들던 그 시간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소중한 뿌리입니다.
현장의 이면을 경험할수록 시스템적인 갈증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집한 정보들을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든 것이죠. 단순히 내용을 구성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지탱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해답을 찾고 싶어 인공지능융합대학원 석사 과정에 진학했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석사 생활 내내 저는 미디어 데이터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뉴스 댓글의 정렬 방식이 여론의 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술적으로 분석해 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했고, 유튜브 이용 행태와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SSCI급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기에 참여했던 SNU 팩트체크 센터 인턴 기자 활동은 제가 가야 할 길을 확신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기사를 직접 작성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지만, 정작 제 시선은 기사 너머에 있는 ‘기술적 토대’를 향했습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만큼이나, 방대한 데이터를 검증하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유통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석사 과정을 통해 쌓은 AI 전문 지식과 학부 시절부터 현장을 누비며 체득한 미디어에 대한 이해는 MBC 입사라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마침, AI 역량을 갖춘 방송기술인을 찾고 있던 회사의 니즈와 맞물려 입사할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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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IT솔루션팀 소개
MBC IT솔루션팀은 방송 현장과 IT 기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입니다. 유통, 개발기획, 디지털뉴스라는 세 개의 파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방송 제작과 배포의 선진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먼저 ‘유통 파트’는 OTT와 IPTV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MBC 콘텐츠를 송출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합니다.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 패턴에 맞춰 플랫폼별 맞춤형 유통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며 회사의 매출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고, AI를 활용해 제작진이 필요한 자료 화면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검색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개발기획 파트’는 제작 현장의 요구사항을 기술로 구현하는 데 집중합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MBC만의 편집 스타일이 반영된 쇼츠를 자동으로 제작해내는 프로그램, 상황에 맞는 배경음악을 찾아주고 저작권 걱정 없이 효과음을 생성하는 솔루션, 가상 아나운서 및 기자의 목소리를 구현한 TTS(Text to Speech) 시스템 등을 개발했습니다. 이 모든 시스템은 현재 실제 콘텐츠 제작 현장에 도입되어 제작 효율을 높이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디지털뉴스 파트’는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뉴스룸의 운영을 지원합니다. 유튜브와 포털, 홈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의 운영 성과를 지표화하여 편집팀에 공유함으로써 최적의 제작 방향 설정을 돕습니다. 나아가 24시간 CCTV를 모니터링하여 재난 상황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녹화하는 AI 시스템, 뉴스 홈페이지의 악성 댓글을 탐지하여 자동 관리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했습니다. 과거 수동으로 이루어지던 업무들을 기술적으로 자동화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깨끗한 뉴스 환경을 유지하는 토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뉴스 CMS 개발룸의 한편에 마련된 최고은 사원의 자리
디지털 뉴스 CMS 개발룸의 한편에 마련된 최고은 사원의 자리

 

본인의 업무 소개
저의 하루는 어제 우리 뉴스와 타사의 뉴스들이 대중에게 얼마나 주목받았는지 그 객관적인 지표들을 정리하는 일로 시작됩니다. 각 포털 사이트의 기사 조회수나 라이브 방송 동시 접속자 수 같은 수치들을 꼼꼼히 갈무리해 전달하죠. 이 데이터들은 매일 오전 뉴스 편집 회의에서 편집팀이 당일의 보도 방향을 결정하고 이슈를 분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렇게 매일 쌓인 정보를 모아, 매달 디지털 뉴스룸의 성과를 수익과 조회수 등 다방면으로 평가하는 월간 보고서를 작성하며 우리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시스템 개발 측면에서는 노후화된 CMS를 개편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가 포털을 넘어 각종 OTT 플랫폼으로 배포처를 넓혀감에 따라, 각 플랫폼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식에 최적화된 대응이 필요해졌거든요. 현장의 편집자분들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뉴스를 배포할 수 있도록 직접 요구사항을 인터뷰하고 시스템을 개비하며, 경험 많은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는 유튜브 라이브 송출 현장에도 참여합니다. 주조정실의 PGM 소스를 받아 디지털 뉴스룸만의 자막을 새롭게 합성해 송출하거나, 동료가 개발한 AI 동시 번역 시스템을 외신 영상에 얹어 실시간으로 방송을 운영하기도 하죠. 결국 저의 직무는 데이터를 통해 편집팀의 의사결정을 돕고, 기술을 통해 그 뉴스가 시청자에게 닿는 가장 정확한 길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직무는 데이터를 통해 편집팀의 의사결정을 돕고,
기술을 통해 그 뉴스가 시청자에게 닿는
가장 정확한 길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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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콘텐츠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뉴스 콘텐츠와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현상이 아닌 진실을 보는 눈’입니다. 숫자는 항상 거짓말을 하니까요.
많은 사람이 데이터는 객관적이고 정직하다고 믿지만, 사실 데이터만큼 맥락에 따라 왜곡되기 쉬운 것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총 조회수라는 피상적인 지표에만 매몰되면 우리 뉴스의 진짜 성과를 놓치게 됩니다. 자극적인 소재로 조회수만 쫓는 채널보다 우리 채널의 숫자가 낮다고 해서, 과연 우리의 가치가 낮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수익 모델로 들어가면 숫자의 기만은 더 심해집니다. 조회수가 폭발해도 일반 동영상에 비해 단가가 낮은 숏폼 위주의 성과라면 실질적인 내실은 없을 수 있고, 수익금이 늘었어도 알고 보면 그저 환율 덕분인 경우도 많죠. 결국, 숫자가 대변하고 있는 진실을 냉철하게 해석해내는 힘이 중요합니다.
진실을 보는 눈은 콘텐츠 제작자에게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데이터를 만지는 기술자도 숫자가 부리는 마법에 속지 않기 위해 부단히 의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숫자의 뒤편에 숨은 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우리 조직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이정표로 바꾸는 것. 그것이 뉴스 콘텐츠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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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있어 AI 활용
이제 저에게 AI는 업무 효율을 넘어, 일상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실제 근무 시간 중 AI와 협업하는 시간이 그렇지 않은 시간보다 길 정도니까요.
최근에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흐름에 맞춰 직접 코드를 타이핑하기보다 자연어로 전체적인 맥락과 로직을 설계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저희 팀은 개발 상황을 공유하는 회의를 자주 갖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면 AI와 더 정교하게 대화하며 최적의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는지 그 ‘대화의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집중하곤 합니다.
물론 모든 과정을 AI에 전적으로 의지하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AI가 보안에 취약한 구조를 제안하거나 UI/UX의 일관성을 놓치는 실수를 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빈틈을 경험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바로잡으며, 기술적 완성도를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것이 미디어 기술자로서 제가 수행해야 할 핵심적인 역할입니다.
개발 외적으로도 AI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전시회 홍보 글(2026 월드IT쇼에 출품한 MBC 부스 관련)이나 각종 보고서를 작성할 때 표현을 다듬고 수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마치 언제든 편하게 상의할 수 있는 든든한 선배가 한 명 더 곁에 있는 기분이라, 업무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경험이 공존하는 이 새로운 방식이 저의 직업적 지평을 한층 더 넓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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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같이 개발을 하거나 성과를 이루었던 업무 내용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우리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것이 대국민 서비스로 이어졌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24년에는 ‘국회의원 선거방송’의 자막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단체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선거 당일, 제가 직접 개발한 시스템으로 자막을 운영하며 전 국민이 그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짜릿한 긴장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꼈어요. 수개월 간 기자, CG팀과 수없이 회의하며 자막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방송국 기술인만이 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때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운 지식은 지금 디지털 뉴스 파트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의 자막 합성을 지원할 때도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듬해인 2025년에는 MBC 뉴스 홈페이지의 깨끗한 댓글 문화를 위한 AI 관리 시스템인 ‘바른봇’을 개발해 배포했습니다. 주로 사내 직원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다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대국민 서비스를 개발하려니 설렘만큼이나 두려움도 컸습니다. 혹시나 제 실수로 엉뚱한 댓글이 검열되어 회사가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밤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분들과 곁에서 이끌어주신 선배들 덕분에 무사히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바른봇’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뿌듯함과 조마조마함이 교차하곤 합니다. 육아 중인 친구들에게 ‘나도 이제 자식을 키워 떠나보낸 어미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농담했다가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요. 저에게 그 시스템들은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고민과 밤샘의 흔적이 녹아있는 소중한 결실입니다.

업무를 해오며, 배우거나 노력하신 내용
2024년 국회의원 선거방송처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대형 생중계를 준비할 때는, CG가 영상에 입혀지는 근본적인 원리부터 다시 파고들었습니다. 단순히 장비를 조작하는 수준을 넘어, 필 신호(Fill Signal)와 키 신호(Key Signal)의 메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정확한 결선이 가능하고, 그래야 비상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지식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방송기술인만이 가져야 할 현장 중심의 전문성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기존 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위해 C#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새롭게 익혔습니다. 저희 회사의 주요 레거시 시스템들이 C# 기반인 경우가 많았는데, 과거의 유산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미래지향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거든요.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외부 전문 교육과 도서 지원 등 학습 환경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주신 덕분에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밑거름되어, 기존 라디오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선거방송 관련 코드를 직접 분석하며 자막 제어 시스템 개발 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지 않고 시스템의 뿌리부터 이해하려는 노력이 결국 더 안정적이고 진보된 방송 환경을 만드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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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고 느끼는 업무 관련 역량
미디어 업계의 기술인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질문하고 경청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저희 업무는 도메인 지식(방송/언론)과 IT 지식이라는 두 축이 맞물려야 하기에 결코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거든요.
만약 기술자가 좋은 코드를 구현하는 데만 매몰된다면, 정교할지는 몰라도 결국 아무도 쓰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엉뚱한 방향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미디어 기술인은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이 쓰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뉴스 조회수의 변동 폭을 이해하기 위해 기자님께 취재 현장의 이슈를 묻고, 포털의 노출 알고리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선배님들의 통찰을 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죠.
실제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TTS 시스템을 구축하려 할 때 공학적으로는 완벽한 장단음을 구현하지 못할지라도, 기자나 아나운서분들에게 ‘이 정도면 방송에 바로 송출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인지’를 피드백 받아야 합니다. CMS 시스템을 개비할 때도 개발자의 편의가 아닌, 편집자가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먼저 질문해야 하고요.
저 역시 늘 스스로 경계하는 부분이지만,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 분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찾아내 대화해야 합니다. IT 지식만으로는 개발의 올바른 이정표를 세울 수 없고, 방송 지식만으로는 그 과정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하나의 실질적인 목표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미디어 기술자가 가져야 할 진짜 전문성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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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준비 상황

저는 6·3 지방선거 선거 방송기술팀의 팀원이 아니지만, 디지털 뉴스 파트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운영 영역에서 제 몫을 다하려 합니다. 지난 대선 때 쌓은 실전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한결 차분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호흡하는 플랫폼인 만큼, VMIX와 OBS 같은 장비들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하며 기술적인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선거 시즌에는 포털 사이트 대응이나 홈페이지 운영 등 우리 파트가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은데, 다행히 경험 많은 선배님께서 이미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과 주요 배너 작업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큰 걱정 없이 제가 맡은 송출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선배님이 닦아놓은 단단한 기반 위에서, 제가 담당하는 생방송 현장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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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며 겪었던 에피소드
방송국 생활 자체가 사실 매일이 에피소드죠. 가장 재미있는 점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일상의 순간들이 프라임 타임 방송의 한 장면이 되곤 한다는 거예요.
작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출연하게 됐는데요. 한 번은 구내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놀면 뭐하니> 팀과 마주쳤습니다. 국민 MC 유재석 씨의 편안한 리드에 맞춰 몇 마디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그 장면이 1분 넘게 방송을 타더라고요. 평소 스스로를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방송에서는 제가 아주 유쾌한 사람처럼 편집된 걸 보고 ‘편집의 마법’을 실감했습니다. 업무적 성과가 아닌데도 일가친척과 동창들에게 연락을 잔뜩 받은 특별한 기억이죠.

재밌는 후일담도 있어요. IT솔루션팀 동료들이 MBC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인물 사진으로 출연 영상 클립을 찾아내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보직자 보고때 제 사진을 테스트 데이터로 썼다고 하더라고요. 제 사진을 넣자마자 <놀면 뭐하니> 출연 영상이 검색 결과로 튀어나왔다니, 시스템 성능 하나는 확실하게 검증된 셈이죠?

또 작년 여름에는 배우 이장우 씨가 구내식당에 오셔서 직접 짜장라면을 끓여주신 적도 있습니다. 그저 동료들과 새참 한 그릇 얻어먹은 소소한 일상이었는데, 그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는 걸 보며 ‘역시 이곳은 방송국이구나’ 싶었습니다. 이장우 씨가 음식으로 더 유명해질수록 친구들의 부러움 섞인 연락도 늘어가고 있고요. 이렇게 일터에서의 사소한 추억이 기록으로 남고, 가끔은 제가 만든 시스템보다 제 얼굴이 먼저 화면에 나오는 이런 예기치 못한 즐거움들이 방송국 생활의 놓칠 수 없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와 방송 출연
<놀면 뭐하니>와 <시골마을 이장우2> 방송 출연

 

평소 즐기는 취미 소개
저는 쉬는 시간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기 때문에, 집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자 나라는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믿습니다. 밖에서 쏟아낸 에너지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홈리빙 제품이나 효율적인 수납, 공간 속에 흐르는 특유의 질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유행하는 예쁜 물건들을 수집하듯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물건에 가장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주고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 정돈하는 그 일련의 과정을 진심으로 즐깁니다.
사실 살림이나 공간을 가꾸는 일은 참 오묘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 때는 마치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그 노고가 전혀 티가 나지 않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소홀해지면 금세 그 빈틈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말거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정돈의 힘, 그 정교한 디테일이 모여 완성되는 단정한 공간의 안정감을 저는 무척 사랑합니다.
이렇게 정성껏 매만진 저만의 공간을 사진이라는 프레임에 담아 SNS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재미에도 푹 빠져 있습니다. 제 삶의 방식과 진심이 담긴 공간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혼자만의 취미가 타인에게도 긍정적인 영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껴요. 결국 저에게 집을 가꾸는 취미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곳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며 흐트러지기 쉬운 일상의 균형을 정교하게 맞춰나가는 일종의 수행과도 같습니다.

SNS에 공유되는 일상
집안 곳곳의 정리 정돈
집안 곳곳의 정리 정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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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동료 방송기술인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서 제 취미가 살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우리가 하는 일도 집안 살림과 참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매끄럽게 돌아갈 때는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지만,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생기면 그 빈틈이 곧장 시청자에게 전달되곤 하니까요. 누군가는 ‘티 안 나는 일’이라 말할지 몰라도, 저는 그 보이지 않는 완벽함이야말로 방송의 근간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방송기술인으로서 계엄, 선거방송, 전쟁 등 역사의 굵직한 분기점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그 치열한 순간마다 방송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던 동료들의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세상이 요동칠 때조차 이를 송출하기 위해 땀 흘리는, 이 의미 있는 삶을 멋진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힘내시길,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소임을 다한 뒤 즐거운 마음으로 소중한 집으로 퇴근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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